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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의 저버린 GS‥'울상짓는'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포스코, GS에 '배신'당한 사연

김영수 기자 | 기사입력 2008/10/21 [11:49]
 

막판에 뒤통수 맞은 포스코 "저기 떠나가는 배‥속 탄다!"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전격적으로 손을 맞잡았던 포스코와 gs가 사흘만에 맞잡았던 손을 풀고 말았다. gs는 포스코와 구성했던 컨소시엄에서 탈퇴했고 이어 대우조선 인수전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졸지에 짝을 잃게 된 포스코는 난감한 상황. 포스코는 단독입찰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하길 원했지만 결국 입찰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향후 대우조선 인수전은 한화와 현대중공업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 9일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포스코와 gs가 컨소시엄을 구성을 전격 발표했다. ‘깜짝 발표’에 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컨소시엄 구성으로 우선협상자선정 테이블에 한 발작 다가선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증권업계도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 ‘최대 2조원 이상의 자금 절감 효과가 있다’며 재무안정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반응이었다.

그랬던 포스코·gs 컨소시엄이 대우조선 본입찰 당일인 지난 13일 깨지고 말았다. 사흘간의 동거가 깨진 것이다. gs가 컨소시엄에서 탈퇴하고 대우조선 인수 불참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gs는 대우조선 본 입찰 마감 3시간 후인 13일 오후 6시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입찰 관련 gs입장'이란 간단한 보도자료를 통해 "gs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gs는 당초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양사간 입장차이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gs, 입찰가 때문에 결별

컨소시엄의 두 주체가 결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포스코가 제출한 최종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9일 5대5 공동투자 조건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한 뒤부터 포스코와 gs는 심한 의견차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측은 정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가격을 쓰겠다고 주장한 반면 gs는 다른 후보들의 가격를 고려해 최대한 합리적이면서 공격적인 가격으로 써야 된다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실제로 포스코가 써낸 입찰가가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스코의 입장에서는 높은 입찰가로 대우조선 인수의지를 불태웠지만 gs는 그 의지가 부담이 된 것이다.

그러나 양사는 합의된 입찰가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3일 오전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낸 것. 양사의 오너가 직접 담판을 짓는 만큼 합의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국 두 사람은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이와 관련 해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측이 비합리적으로 높은 입찰가를 고수해, 이번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 부사장은 “자금조달 등 일반적 제반 조건은 의견을 일치를 봤지만, 입찰가격 산정의 기준을 정하는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하며 “경제성장률이나 환율 등 조건 자체가 달라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대우조선 인수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포스코·gs 컨소시엄 사흘만에 gs 탈퇴
포스코의 단독입찰 허용 여부를 두고 진통이 계속됐으나 결국 허용 불가로 결정



협상결렬 후 포스코는 입찰 마감 시간에 임박해 포스코-gs 컨소시엄 명의로 산업은행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우조선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서로 입찰가를 놓고 정보전에 한창이던 당시 gs그룹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컨소시엄 탈퇴를 결정한 후 포스코에도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이 같은 일련의 컨소시엄 구성 결렬과 관련해 양사는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gs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서를 내기 전 `상대가 추후 탈퇴를 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는 취지의 약속을 했던 것이다.

결국 포스코는 gs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책으로 ‘탈퇴보장’을 해주었고 gs는 입찰서에 적어낼 가격의 재정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컨소시엄 탈퇴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 컨소시엄 결렬로 gs측은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도의를 잃은 처사’라며 입을 모았다. 이는 본입찰 당일 갑작스럽게 인수전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포스코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러가지 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냐는 얘기다. 포스코를 낙마시키지 위한 고도의 계략이라는 추측성 루머도 퍼지고 있다. 결국 포스코는 입찰자격을 상실하고 말았다.

또 앞으로 매물로 나올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건설 등과 같은 대어급 인수전에 gs가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gs는 이번에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정보유출에 이어 gs그룹 ‘상도의 저버리기’로 전반적인 이미지 하락이 예상된다.

gs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포스코는 산업은행의 단독입찰 허용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초 13일 오후께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 산업은행의 최종 판단은 지난 16일 저녁이 돼서야 ‘포스코 단독입출 불허’로 결론 내렸다. 그 동안 업계는 흥행성과 높은 입찰가를 고수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입찰자격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gs의 컨소시엄 탈퇴는 중대한 변경사항에 해당된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포스코-gs컨소시엄의 입찰제안서를 무효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포스코·gs 컨소시엄 허용에 이어 포스코 단독입찰까지 인정한다면 공정성 의혹에 휘말릴 염려를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뒤이을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매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배제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산업은행의 결정에 대해 포스코측은 “산업은행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들였던 공을 생각한다면 이번 입찰자격 상실은 포스코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입찰자격 상실이 포스코에 의한 것이 아니라 gs의 컨소시엄 탈퇴에 따른 것이라 더욱 입이 쓸 것이다.

이로써 급변하던 대우조선 인수전이 현대중공업과 한화의 2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두 기업 중 오는 24일 경에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것이다. 누가 최대어인 대우조선의 새로운 주인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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