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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동서, 당·나트륨 과다지적 '발끈' 왜?

소비자단체 VS 농심·동서 '시리얼' 공방전 내막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8/10/22 [17:28]
'아킬레스 건' 건드린 소시모
 
‘발끈’한 농심·동서 “이의 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예민한 사항이라 할 수 있는 '당'과 '나트륨' 함량을 둘러싸고 공방전이 가열될 조짐이다.
 
우선 발단은 지난 10월13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발표한 ‘국내 시리얼 제품에 대한 당·나트륨 과다’라는 발표가 업계에 큰 파장을 던져주며 시작됐다.
 
이에 해당 업계의 농심과 동서식품이 소시모 발표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0월13일 최근 국내 유력 소비자단체인 (사)소비자시민모임의 조사 결과, 국내에서 판매`유통되고 있는 어린이 영양 간식, 식사대용 식품으로 알려진 시리얼 제품 11개의 영양성분을 영국 '영양신호등표시기준'을 적용해 검사해보니, 모두 녹색등 표시를 할 수 없을 만큼 당이나 나트륨 함량이 높게 나타나 앞으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소비자단체인 소시모와 업계인 농심켈로그(이하 농심으로 표기)와 동서식품(동서포스트 이하 동서식품) 간에 팽팽한 ‘공방전'이 벌어져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국식품표준청(food standards agency)이 시작해 글로벌스탠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영양신호등 표시기준 '(빨간색, 노란색, 녹색 표시제)(traffic light labelling)] 에 기준에 의거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11개 시리얼제품은 모두 녹색 표시를 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특히 9개 제품의 당 함량이 ‘빨간색’ 수준이었고, 당 함량은 최고 100g 당 41.8g이나 되었다는 조사 결과다. 그만큼 국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리얼 제품들에서 '당' 함량이 높게 나왔다는 것.

동서포스트 아몬드후레이크 시리얼 제품의 경우, 이번에 조사된 당 함량이 100g당 최고 41.8g 이었다는 결과 발표다. 또 11개 제품 중 9개 제품이 영양신호등 ‘빨간색’ 표시 기준인 12.5g (100g당) 이상을 훨씬 초과하였다. 나머지 2개 제품은 ‘노란색’에 해당되어 녹색표시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5개 제품의 지방 함량은 영양신호등의 “노란색”에 해당되었다. 또 11개 제품의 평균 지방 함량은 3.73g (100g당)로 세계 다른 지역 평균보다 높았다.

또한 농심켈로그의 콘푸레이크, 아몬드 푸레이크와 동서포스트의 콘후레이크의 나트륨 함량은 0.60g (100g당)를 초과하여, 영양신호등 ‘빨간색’에 해당되었다. 나머지 8개 제품은 영양신호등 ‘노란색’에 해당되어 녹색표시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소비자시민모임의 결과 발표다.
 

한편, 농심 켈로그 푸로스트 (0.6g/100g)는 25개국에서 판매되는 켈로그 푸로스트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게 나왔다는 발표다.

또한 11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정확한지도 알아본 결과, 3개 제품의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제품의 표시보다 많았다.

이번에 소비자시민모임이 제시한 식약청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열량, 당류, 지방,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및 나트륨의 실제측정값은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그러나 3개 제품은 ‘표시한 영양성분 함량’과 ‘검사한 영양성분 함량’ 차이가 120% 이내의 오차 범위를 초과하고 있었다는 발표다.

특히 농심켈로그 후루츠링은 지방 함량이 2g로 표시되었지만, 검사결과 2.94g이 나왔고, 푸레이크는 지방함량이 0.5g으로 표시되었지만, 검사결과 0.73g이 나왔다. 동서포스트 오레오즈는 나트륨 함량이 330mg으로 표시되었지만, 검사 결과 541mg이 나왔다. 

이처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들의 영양 간식에서 기준치 이상의 나트륨 등의 나왔다는 소비자신민모임의 발표가 나오면서, 최근 '멜라민 파문' 등으로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랐던 게 사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농심(농심콘푸레이크)은 이번 소시모의 조사 방법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나트륨이 많이 나온 것으로 지적된 농심의 경우는 이번에 거론된 업체들 중에서 가장 강경한 자세다.

농심은 지난 10월13일 소시모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튿날 반박 보도 자료를 내며 해명과 함께 진화에 나섰다.

농심은 이번에 소시모가 발표한 리포트가 영양성분에 대한 판단기준으로 최근 eu 및 호주에서도 과학적 기준 불충분의 이유로 도입이 거부된 영국의 신호등 기준을 사용하여 발표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해명을 덧붙였다.

이어 농심은 “소시모는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 비만에 대한 우려로, 어린이가 많이 먹는 제품 중 하나로 시리얼의 영양성분을 조사하였다고 하나, 이는 시리얼을 주식으로 먹는 서구의 현실과 시각을 무조건적으로 반영한 것이라 여겨진다”고  구인의 실생활과는 달리 최근 정부에서 실시한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일일 시리얼 섭취자 비율은 약 2.4%에  과했다”고 반박했다. 이는 생각한 것처럼 일반 시민들이 시리얼 섭취를 주식처럼 애용하지도 않을뿐더러 발표에서처럼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지 않다는 정면 반박이다.
 

이에 대해 농심은 이번 발표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며 소시모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식품이나 이번 시리얼 제품에서 가장 쟁점인‘당 함량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 농심은 “켈로그의 대표 제품인 콘푸로스트의 경우, 2004년 이후 꾸준한 조사, 개발을 통해 설탕 함량을 20%가량 감소시킨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확한 당 섭취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1회 분량의 식품에서 얼마만큼의 당을 섭취하게 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콘푸로스트 1회 분량(30g)에 들어있는 당 함량은 귤 한 개에 들어있는 당 함량과 유사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이번 발표에서 또 다른 쟁점 중 하나인 시리얼의 나트륨 함량 문제에 대해서도 농심은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트륨의 주요 공급원은 비빔밥, 배추김치, 생선구이, 찌개, 라면 등의 주식인 것으로 조사 되었다”며 “소시모 리포트의 신호등 표시 기준을 적용한다면, 우리 식단의 김치, 국, 나물 등의 음식들도 빨간 신호등을 달아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방 함량’, ‘영양 성분 함량 표시’에 대한 소시모의 지적에 대해서도 농심은“켈로그 시리얼은 대부분이 저지방 식품으로, 열량 또한 낮은 편이다. 대부분의 켈로그 제품은 인위적으로 지방을 첨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고, “이번 소시모의 지적은 분석오차로 기인한 것이라 사료된다”며 “콘푸레이크의 경우는 현행 식품 위생법에 의하면 지방을 표기함에 있어 5g 이하는 그 값에 가까운 0.5g 단위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어 소시모의 결과대로 0.73g이라고 하더라도 0.5g으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동서식품(동서포스트)도 “과거 수년간 시리얼 제품의 당류와 나트륨 함량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제품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라고 전제한 뒤 “제 최근 개선 사례로 2007년 2분기에 당류를 평균 약 4~8%, 나트륨을 약 8% 절감하였습니다. 또한 2008년 3분기에 추가로 당류를 약 4~11% 절감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동서식품은“ 에 소비자들이 제품이 포함하고 있는 영양성분을 용이하게 식별토록 하여 스스로 영양성분 섭취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영양성분 전면표시제’를 도입하여 전 제품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서식품은 "향후 법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당사도 법 기준에 맞게 표시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식품, 특히 어린이 식사대용 영양 간식으로 즐겨먹는 시리얼 제품에 대한 성분 함량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해당 업계가 매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예민한 사항인 '당`나트륨 함량'에 대해 소시모의 발표에 정면 반박함에 따라, 앞으로 시리얼 제품의 성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시모의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기준치'에 대한 명확한 보고와 조사가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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