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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닉네임’을 보면 ‘정치행로’ 보인다!

[거물급 정치인 5인방] 별칭으로 본 정치행보

손창섭 기자 | 기사입력 2008/11/04 [17:16]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상황을 '비상한 시기'로 명명한 이명박 대통령, 야당 대표로서 새로운 이미지 확립에 나선 정세균 민주당 대표, 연초 귀국설과 귀국에 따른 여권 내 새 실세로 급부상이 예상되는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소신 발언으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부의 정책에 가장 강공으로 맞선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등은 모두 나름대로 해외 또는 국내에서 별명과 별칭을 얻으면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1. ‘그린맨’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 청계천 복원이라는 대형 친환경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국제적인 ‘환경 지도자’ 이미지를 쌓았다. 대선 당시 강력한 불도저 이미지로 야당 후보들을 큰 표차로 눌러 당선되었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 시대’를 천명했다. 지난 5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 대통령을 ‘새로운 친환경 지도자(the new green leaders)’로 칭하면서 환경을 국내 정부 정책의 최고 관심사로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위크>는 이 대통령의 기업 활동을 소개한 뒤 “이 대통령은 정치인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자신의 노력으로 서울을 녹색으로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린맨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시절 청계천 복원사업
친환경지도자 이미지 쌓아 녹색별명
인수위 시절 녹색개혁 드라이브 구상
8·15 경축사 때 ‘녹색성장 시대’ 천명



이 대통령이 ‘친환경 지도자’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역시 청계천 복원 사업 이후였다. 2007년 대선 후보로 인도를 방문했을 때 당시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맨 오브 그린(man of green)’으로 부르며 친근감을 나타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지난 2006년 5월 세계적 시사전문지 <타임>은 이 대통령의 별명이 ‘불도저’라고 소개하면서 “2002년 서울시장이 돼서도 계속 불도저처럼 밀어붙였지만, 이번엔 청계천 복원이라는 완전히 다른 목적을 위해서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시아의 대도시들은 서울의 새로운 기준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울을 투자지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2005년 12월 <뉴스위크>로부터 ‘2006년 이후 정치 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면서 ‘서울의 만능 해결사(seoul's mr. fix it’)’, ‘녹색기계(green machine)’등의 호칭을 얻었다. 지난 2월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는 타임이 선정한 ‘환경영웅상’을 수상했다. 이 대통령은 수상 소감에서 “21세기는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 시대다. 앞으로 환경과 경제의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녹색개혁’ 드라이브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시한 국정 과제에서도 예견됐다. 인수위는 ‘성숙한 세계국가’라는 국정지표 아래 ‘친환경 경제·에너지 구조’를 전략목표로 설정했다. 인수위는 “기후변화 문제는 새로운 무역장벽(위기)인 동시에 핵심기술 선점으로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차세대 원전, 수소연료 전지 등 기초 원천기술 확보,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연구 개발과 기술 자립화, 에너지 산업 경쟁력 제고 및 신성장 동력 창출, 국제 협력 및 인프라 구축 추진 계획을 밝혔다.

pi(president identity)는 최고경영자(ceo)의 이미지 구축을 의미한다. 각종 선거에서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만큼 중요한 것이 출마한 후보의 이미지와 브랜드 홍보 작업이다. 17대 대선 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의 독주는 강력한 정책 추진력이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각종 언론사의 공통된 당시 여론조사 결과 분석이었다.

선거에 참여한 선거운동본부측은 “17대 대통령 선거는 후보의 pi 브랜드를 얼마나 국민에게 잘 활용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며 mb 브랜드 홍보에 전력을 기울였다. mb가 이룬 각종 성과를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국민 성공시대’로 크게 이분화해 선거홍보의 2대 슬로건으로 활용해서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표차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대통령으로 본격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지금도 이 대통령은 홍보의 중요성을 깊게 인식하고 각종 정책 시행에 있어 청와대, 정부 수장, 한나라당 3각체제를 풀가동해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소신을 중시한다. 자신이 옳다고, 꼭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즉시 이를 청와대와 관계부처와 한나라당 지도부에 자신의 뜻을 하달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지금은 비상한 시기인 만큼 국회만 비상국회를 요구할 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도 비상 청와대, 비상 정부라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국민이 겪는 아픔과 어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럴 때일수록 공직자들이 국민 편에 서서 힘든 짐을 먼저 짊어지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 봉급 동결, 청와대 수석들의 하이브리드카 이용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국민들의 체감과 괴리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챙겨야 한다”고 지시했다.
 
2. ‘mr. 스마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별명은 ‘미스터 스마일’이다. 정 대표가 겉으론 웃지만, 내부에는 무쇠같이 강인한 의지로 무장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귀띔이다. 정 대표의 정치 스타일도 당내에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정동영·신기남 등 정치입문 동기들이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을 때 밤늦게까지 당사에 남아 보고서를 쓰고, 행사준비를 점검하는 등 실무적 역량을 쌓으면서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에 온건한 성격의 그로서는 한번에 ‘전사’로 변신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mr. 스마일 정세균>
웃는 얼굴 복스러워 '미스터 스마일' 별명
야당대표 된 이후에는 웃을 일 별로 없어
정부여당 강공 드라이브에 '투사'로 변신도
대표연설 여권 성토! 새로운 스타일 선보여


 
정 대표는 지난 10월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747 공약 등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완전한 실패와 민주주의의 후퇴, 남북관계의 악화와 국제외교의 고립, 무능한 국정운영과 국론분열 등 집권 10개월 만에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 반성과 쇄신, 새로운 시작만이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국정과 내각의 전면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혼선과 실패로 금융시장은 심리적 공황에 빠지는 등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과 정부의 신뢰상실이 근본원인이다. 10년 전 imf 외환위기의 두려움과 악몽이 다시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으나 무능하고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정부는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성장 일변도, 시장만능의 경제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내수경제와 중소기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경제부총리제의 부활과 경제정책의 전면적 개편과 수정을 요구했다. 그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세수감소 등 경기침체 상황을 반영, 위기극복을 위한 예산수정과 1% 특권층을 위한 부유층 감세를 철회하고 부가가치세를 30% 인하하라”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또한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단기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하고 한·중·일 3국 공조체계를 구축할 것”도 요청했다. 남북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해 정 대표는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확고한 이행의지 표명, 개성공단의 차질 없는 추진,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의 조건 없는 재개, 남북 당국간 대화재개 등을 촉구했다.

정부의 언론장악 논란과 관련해서는 kbs와 ytn 사태를 거론하면서 언론과 방송, 인터넷 장악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교육정책의 국민 대협약을 만들고 정치권과 교육계, 시민단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미래교육 범국민위원회’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 직속기구로 ‘일자리창출·비정규직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로서는 김근태 전 의원, 천정배 의원 등 개혁진영 인사들이 발족시킨 비주류연합체 성격의 민주연대가 자신에 대한 견제세력이 되지 않도록 잘 끌어안는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 발휘, 10% 후반대를 오가는 정체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 2010년 지방선거의 좋은 성과를 거둬야만 하는 중대 과제를 떠안고 있다. 
 
3. ‘왕의 남자’ 이재오 전 최고위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안팎에서 예전에 당 기강확립과 관련해 막강한 영향력 행사로 당내에서 ‘군기반장’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심복이라는 점에서 ‘왕의 남자’라는 소리도 듣는다.

그런데 연말·연초 여권 재개편설과 맞물려  미국에 체류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설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여권 및 친이명박계의 구심점 역할 차원에서 귀국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왕의 남자’ 이재오>
한나라당에서 막강 영향력 행사해 ‘군기반장’
이명박 대통령 복심으로 통해 ‘왕의 남자’ 별명
12월? 1월? 5월? ‘李의 귀환’ 정치권 관심집중
돌아오는 파워맨…권력구도 지각변동 몰고올까?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근 “여권 내에 지리멸렬한 분위기도 있으니 이 전 최고가 돌아와 여권의 축이 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공성진 최고위원과 진수희·차명진·권택기·김용태·현경병 의원은 지난 10월25일 모임을 갖고 이 전 최고위원의 향후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연말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면 정권이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고 대통령도 승부수를 던지지 않겠느냐. 국정과제의 원활한 수행 등을 위해 이 전 최고가 일익을 담당해야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전 최고위원이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복귀와 관련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전 최고의 귀국 시점과 관련해서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강의가 12월에 끝나는 만큼 강의 종료와 함께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12월 귀국설, 미국으로 출발할 당시 동료 의원들이 ‘세계일주 항공권’을 마련해준 만큼 바로 귀국하기보다는 유럽·아프리카 등으로 여행을 한 후 마무리 시점인 내년 1월14일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1월14일 귀국설, 그리고 여권 개편과정에서의 잡음을 피하기 위해 미국 비자 만료시점인 5월 말 직전 귀국설 등이 나돌고 있다.

이 전 최고는 귀국 시점을 놓고 고민중에 있으며 국내에서 자신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최고위원측은 “귀국한다면 100% 본인 결단에 따른 것”이라며 섣부른 예상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1월에 귀국할 경우 지난 5월말 도미해 워싱턴에 머무른 지 8개월의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국내에 복구하게 되는 셈이다.

어쨌든 이 전 최고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 11월21일부터 세계일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2주간 예정으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콜롬비아의 보고타 등 남미 일대를 돌아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한국현대정치를 강의하고 있는 그는 12월 초 워싱턴으로 복귀, 남은 강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약속이 잡힌 초청강의 일정상 12월 중순이면 강의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는 강의 일정을 모두 마치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을 거쳐, 한 달 가까이 아프리카 등지를 탐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가 귀국하게 되면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을 받쳐줄 리더십 부재로 힘들어 했던 현 여권도 이 전 최고를 중심으로 각종 개혁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실상부한 ‘정권 2인자’로 불려온 이 전 최고의 복귀는 박근혜 전 대표의 보이지 않는 강력한 영향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등 향후 여권구도에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그동안 여권 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개혁 작업을 선봉에서 진두지휘할 사령탑이 없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도는 등 이 존 최고의 귀국을 바라는 듯한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이뤄져 왔던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현 지도부가 중대사안마다 청와대와의 소통에서 일정 한계를 드러냄에 따라 복심(腹心)인 이 전 최고가 여권 권력구조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오고 야당의 공세를 더욱 강력하게 차단시켜 정국을 정면 돌파하는 중심축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상당히 폭넓게 형성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심을 해결해줄 사람은 역시 그밖에 없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는 지난 3월 총선 직전 민심을 감안, 이른바 ‘55인 항명 파동’을 주도하며 대통령 친형의 공천 불출마를 촉구하는 등 실력자로서의 파워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아직은 반대여론이 높은 대운하 사업도 대운하 전도사를 자임하는 이 전 최고가 귀국해 활동을 본격 재개하면 대운하 사업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년에 차기 권력의 바로미터가 될 전당대회가 개최되면 그를 중심축으로 한 권력구도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4. ‘전투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토해냄으로써 ‘전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지사는 경북 영천 출생으로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 경력에다 1986년 인천 5·3사태로 검거돼 2년 6개월 간의 감옥살이도 경험했다.

그는 자신감, 열정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과 관련해선 “정신 나간 정책” “배은망덕한 정부” “균형발전은 현실에 맞지 않는 인기영합 정책” “심장(수도권)을 묶어두면 피가 안 돌아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등의 거침없는 대여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전투사’ 김문수>
“정신 나간 정책” “배은망덕 이명박 정부”
자신의 소신 거침없이 토해내 ‘전투사’ 별명
튀는 행보 시선 끌어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
경기도 홍보에 주력해 차기대권 준비 논란도



김 지사는 자신의 좌우명은 유정유일(惟精惟一)인데 <서경(書經)>에 나오며 ‘오직 정성을 다해, 오직 한결같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살인범) 유영철 같은 사람은 얼굴을 가려주면서 아기 젖 먹이는 정몽구 회장의 사진을 내보내서 망신을 주더라”는 발언도 했다.

그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대한 정부의 미적지근한 대처와 관련해선 “촛불시위를 100일씩 방치하는 정부라면 그만둬야 한다. 대한민국 경찰이 과거 독재정권의 하수, 국민의 몽둥이여서 부담스럽다면 (경찰권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겨달라. 그렇게 되면 경기도는 확실히 법치를 세우겠다"고도 말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법치수호, 규제개혁, 사형제(死刑制) 지지, 북한인권 문제 제기를 동시에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문수 지사는 가장 자유주의적(우파적·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지금 민주투사(鬪士)가 자유투사(鬪士)로 변모하고 있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김 지사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김 지사는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서는 “반대 논리가 타당성이 없기 때문에 우호적인 세력이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 경인운하를 먼저 만든 이후에 국민의 공감을 얻어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북한과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튀는 행보로 각종 언론에서 한나라당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 대통령 당선에 경기도의 지지가 큰 역할을 했으며 대선 전부터 이 대통령을 일관되게 지지했음”을 틈날 때마다 강조한다. 김 지사는 “지자체장 출신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으로 경기도는 획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나와 생각이 일치한다. 수도권 규제 개혁에 공감하고 있다. 대운하 핵심은 한강 하구, 임진강 하구, dmz다’라며 이 대통령의 정책에 강한 공감을 표시해 모종의 지원을 바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의 한나라당 대선 정관은 경선을 거쳐야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 경선투표는 당내 대의원 선거와 당원 여론조사(20%)로 이루어진다. 김 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최고의 대통령’으로 평가하는가 하면 지난 10년 동안 없었던 사형집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 출마 전에 ‘북한 인권회복’을 강력히 주장해 보수세력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2006년 7월 제32대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이후 김문수 지사는 시위집회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반면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등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북한이 수락하면 활발한 남북협력 추진하겠다’는 지난 5월의 사업성 발언 이외에는 비판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일부 매체에 실린 광고를 통해 ‘경기도 2년 동안 투자유치, 100억 달러 초과달성!’ ‘경기도, 앞으로도 부탁해!’ ‘놀라운 사실이 가득한 경기도,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8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엽니다’ ‘지역가치 급상승’ ‘경기침체’ ‘수도권 규제’ 등 눈에 띄는 광고 구절을 선보여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 준비차원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5. ‘공격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협상과 관련해 ‘공격수’라는 별명을 들으며 앞장서 쇠고기 개방 반대에 나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운동과 의정활동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강 대표는 ‘한국인의 인간 광우병 감수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해 30개월령 미만의 수입 조건을 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정부 문서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작성한 대외비문서 ‘미국산 쇠고기 관련 협상 추진계획(안)’을 공개해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었다.

강 대표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을 꺾으며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18대 총선기간에 이방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전송한 혐의로 최근 강기갑 당선자 등 2명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강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혐의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두 차례나 제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논란도 일 전망이다.
 

<‘공격수’ 강기갑>
쇠고기 수입반대 의정활동으로 여론 집중조명
거물 이방호 꺾고 당선돼 18대총선 최대 파란
이명박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직전 악수한 후
 ‘큰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 플래카드로 항의



강 대표 등 5명의 민노당 의원들은 지난 10월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2009년도 예산안, 기금운용 계획안 시정연설 15분 만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강 대표는 시정연설에 앞서 이 대통령과 가볍게 악수하고 목례를 나누기도 했으나 시정연설이 시작되자 ‘큰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를 표시했다. 강 대표는 이같은 항의 행보에 대해 대통령과 동료의원들에 대한 예우보다 민생경제에 대한 예우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퇴장과 관련한 사유를 밝혔다.

한편 강 대표는 제18대 총선에서 공직자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는 등 의원직 유지에 빨간불이 켜질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제2형사부(재판장 박효관)은 지난 10월29일 102호 법정에서 총선 필승 결의대회 집회를 개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강기갑 대표(경남 사천)에 대한 1차 심리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검찰의 기소요지, 강 대표의 변론, 변호인측의 변론, 쟁점정리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검찰은 강 의원과 선거운동원들이 지난 3월8일 사천실내체육관에서 연 총선필승결의대회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고 버스 5대를 임대해 비당원 노인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기부행위를 했고 당원용 책자 1000여 부를 만들어 비당원들에까지 배부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1차 심리공판을 마치고 나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돼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양심에 어긋나는 불법선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시민의 선택이 새정치, 진보정치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2004년부터 쌀 직불금 문제를 다뤄온 ‘직불금 논란의 원조’로 불리면서 직불금 문제를 집중 제기해왔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원내교섭단체간 협의에서 한나라당과 비교섭단체 소속 위원수가 1명씩 줄어들어 쇠고기 국정조사 때 민노당이 들어갔으니 이번에는 친박연대를 넣는 게 맞다는 교섭단체 위원 선임권을 가진 김형오 국회의장의 결정에 따라 국회의 쌀 소득보전 직불금 국정조사 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취재 / 손창섭 기자  doppazett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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