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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사과가 더 맛있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즈니쉬와 송현 시인의 대화(4)

송현(시인·본사 주필) | 기사입력 2008/11/20 [12:44]
{경고문}

라즈니쉬!
그는 사람이 아니다. 인화물질이다. 아니다, 정신의 수소폭탄이다. 그는 대단히 방대하고, 대단히 난해하고 대단히 위험한 존재이다. 그런 줄 뻔히 알면서 그를 영적 스승으로 모시고 삼십여년 동안 하루도 잊지 않고 살다보니, 어디까지가 그이고 어디까지가 나인지 경계가 허물어지고 말았다.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생각 중에서 멋지고 고상한 말은 전부 그의 것이고, 유치하고 너절한 것은 전부 내 것이 되고 말았다. 내게 영적 벼락을 쳐 내 삶을 근본에서 흔들고 나를 변형되게 한 스승을 가상대화 형식을 빌어 한국의 눈 밝고 귀 밝은 젊은이들에게 소개한다. (한국라즈니쉬학회 회장 : 송현) 

송현: 선생님, 밤새 안녕하십니까?
라즤니쉬: 그래. 자네도 별고 없었는가.
송현 : 예. 선생님, "훔친 사과가 맛있다"는 말이 있는데..
라즈니쉬 : 자네 말투가 그게 뭔가, 오늘은 질문하는 영 싸가지가 없다.
송현: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질문하고자 하는 주제가 좀 거시기 해서요.
라즈니쉬: 거시기라니?
송현: 한국 사람들은 거시기를 다 잘 알아요. 거시기 친구 중에 머시기도 있는데요.
라즈니쉬: 씰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용건이 뭐냐? 혹시 유부녀 혹은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해 질문할 참인가?
송현 : 예, 선생님. 바로 그것입니다.
라즈니쉬 : 그것은 아주 주의해야 한다. 유부녀나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일종의 병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송현: 저는 젊은 날에 유부녀를 사랑한 적이 있습니다.
라즈니쉬: 오늘 내게 온 목적이 뭔가? 한 수 배우러 온 게 아닌가?
송현: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라즈니쉬: 자네 무의식이나 또는 마음 속에서 다른 뭔가가 작용하고 있다.
송현 : 다른 무엇이 뭔데요? 선생님?
라즈니쉬 :그것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 역시 욕망을 부추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욕망을 감소시킨다. 접근하기 어려운 것일수록 손에 넣기 어려운 여자일 수록 더 욕망을 부추긴다.
송현 :금기의 벽이 높을수록 더 자극적이란 말씀이지요?

라즈니쉬: 그렇다.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일수록 금기의 벽이 높은 것일수록 꿈꿀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그런 사랑은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다. 유부녀와 낭만의 가성이 많다. 그대는 공상을 가지고 즐길 수 있다. 유부녀는 쉽게 차지 할수 없기 때문이다. 미혼여성에게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은 미혼여성은 낭만의 기회를 남겨놓지 않기 때문이다. 그대가 관심을 가지면 그녀들은 당장에 응한다. 거기엔 남겨진 공간이 없다. 오댄 기다림이 없다.

송현 :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 자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닙니까?
라즈니쉬: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보다 기다림 자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기다림이 사랑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어떤 면에서는 그 말도 사실이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마음대로 계획하고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대의 꿈은 그대은 꿈이니 그대가 원하는만큼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송현 : 그러면 현실의 여자는 우리의 꿈을 깨트리게 한다는 것입니까?
라즈니쉬: 그렇다. 현실의 여자는 그대의 꿈을 산산조각 낼 것이다. 사람들은 현실의 여자를 두려워한다. 유부녀는 비현실이다. 유부남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실에서 떨어져 있다. 유부남과의 사랑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이다. 어떤 청년이 현명한 노인에게 질문했다.

"제가 사랑의 고통을 앓고 있습니다. 선생님 저를 도와주세요."
그러자 현명한 노인이 이렇게 말했다.
"사랑의 고통은 꼭 한가지 치유방법이 있다. 그것은 결혼하는 것이라네. 결혼으로 치유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그것을 치유할 수 없네. 결혼하면 치유될 걸세. 다시는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걸세."

송현 : 선생님 말씀을 듣고보니 결혼이 가장 활살한 치유법이군요.
라즈니쉬: 만일 결혼이 치유할 할 수 없다면 아무 것도 사랑의 번민을 치유할 수 없다. 결혼하면 치유될 수 있다.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면 치유될 가능성이 없다. 그래서 좋아한다. 그대는 계속해서 사랑의 고통을 앓아도 되는 것이다.
송현 :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까?
라즈니쉬: 그렇다. 울고 통곡하고 기다리고 공상하고 시를 짓고 읽고 쓰고 그리고 음악을 만들지만 이런 것은 다 대용품이다. 현실의 여자는 위험하다. 현실의 여자는 멀리서만 아름답다. 가까이 다가오면 그녀는 실지의 여자이다. 요정도 아니고 허구도 아니다. 그녀의 실체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여자가 다가올 때는 그녀 자신만 현실인 것이 아니라 그대까지 상아탑에서 땅으로 끌어내린다.

송현 : 그래서 세상의 모든 문화에서 여자는 땅을 대표하고 남자는 하늘을 대표하는 것인가요?
라즈니쉬: 그렇다. 여자는 땅에 완고히 뿌리내리고 있다. 그녀는 땅을 향한 중력이다. 그래서 위대한 여류시인이 없고, 위대한 여류화가나 여류 작가는 없는 것이다. 여자들은 그다지 하늘에서 날지 않는다. 여자들은 땅을 지배한다. 여자들은 튼튼한 나무처럼 땅위에 굳게 뿌리 내리고 서 있다. 남자들은 보다 새와 같다. 결혼함으로써 여자는 남자 역시 현실적인 땅으로 끌어내린다. 시인은 결혼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송현 :저도 시인인데 결혼을 두번 했는데요?
라즈니쉬: 그게 자랑이라고 생각하니?
송현: 자랑은 아니지만 그리 큰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즈니쉬: 흥! 그것은 자네가 좀 모자라서이지 싶다. 시인들은 결혼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송현 :왜 그런가요. 선생님.
라즈니쉬 : 시인들은 항상 사랑 속에 머물고 싶어한다. 그들은 사랑의 고통을 치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중간하게 서 있는 거고 착각이다. 그들은 사랑을 하면서 동시에 거기서 피해 달아날 수 있다ㄱ 생각한다.
송현 :사랑은 하나의 도전이기 때문이라서 그런가요?
라즈니쉬: 그래. 사랑은 커다란 도전이다. 그래서 두려운 것이다. 그더나 그대는 성장해야 한다. 어린애처럼 계속 미성숙하게 있을 수는 없다. 그대는 삶의 현실에 부딪쳐야 한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위대한 시인들이란 대개가 아주 어린애같고 미성숙하여 아직도 유년기의 요정의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현실을 모르며 자신들의 꿈속에 현실이 파고 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송현 :여자는 현실적이기 때문이 이러한 꿈을 깬다는 것입니까?
라즈니쉬: 그래. 깬다. 여자는 허구를 깨는 파괴자이다. 여자는 허구적이지 않다. 여자는 사실적이고 진실하다. 사랑을 하면서도 여전히 사랑에 달아나고 싶다면 유부녀나 유부남을 사랑하는 것이 좋다. 안전하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며 하나의 기만이, 자기 기만이다.
송현 :여자도 자유로운 남자와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지요?
라즈니쉬: 있고 말고! 자유로운 여자나 자유로운 남자는 24시간 내내 몰두하기 때문이다. 유부녀에게 계속 몰두할 필요가 없다. 얼마 간의 키스도 훔치고 행여 그녀의 남편이 올까 다른 누가 보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 어두운 구석에서 그녀를 만난다. 거기에 진지함은 없다. 늘 서두름만 있다. 그대는 24시간 생활하는 모습을 알리가 없다. 오직 그녀의 덧칠한 얼굴만 안다. 

송현 : 선생님 말씀은 실제의 그녀가 아닌 꾸며진 그녀만 알게 된다는 건가요?
라즈니쉬 : 그래. 여자가 쇼핑하러 집을 나올 때는 집 안에 있던 그 여자가 아니다. 거의 다른 사람이다. 이제 여자는 꾸며진 여자, 연기자이다. 여자들은 훌륭한 배우이다. 집안에서는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아도 집 밖으로 나오면 별안간 아주 아름답고 즐겁고 명랑하고 밝은 표정이 된다. 그들은 다시 깔깔대며 생기발랄한 사랑스러운 소녀들이 된다. 표정도 달라지고 얼굴에서는 빛이 나며 눈빛이 달라진다. 그래서 해변이나 쇼핑센터에서 여자들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실체를 보는 것이다. 하루 스물 네 시간 함께 살아보면 아주 평범하다. 
송현 :그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라즈니쉬 :내말 끝까지 들어! 그러나 정말로 여자를 사랑한다면 그녀의 허상이 아닌 실체를 알고 싶을 것이다. 사랑은 오직 실체를 통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은 실체를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고, 모든 결함을 알면서도 사랑할 능력이 있다. 사랑은 힘은 무궁무진하다.
송현 : 누구나 하루 종일 같이 있어보면 그의 바닥을 알 수 있잖아요.
라즈니쉬: 그래. 그 사람의 모든 결점도 다 알게 된다. 모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든 아름다움과 추함을 모든 빛과 어둠을 알게 된다. 그 사람 전체를 알게 된다.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모든 결점과 한계와 나약함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할 만큼 강한 것이다. 그러나 소설 같은 사랑은 그만큼 강하지 않다. 그런 사랑은 오직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다. 그런 사랑은 오직 저 먼 곳의 멀리 떨어진 별과 갈은 존재의 여자만 사랑할 수 있다. 그런 사랑은 비현실 속의 여자만 사랑할 수 있다.

송현 : 사랑은 차원이 다르다는 겁니까?
라즈니쉬: 그래. 사랑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사랑은 현실과의 사랑이다. 그렇다. 현실의 인물은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약점들은 성장하기 위한 도전이다. 각각의 약점마마 초월하기 위한 도전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할 때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 준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행복한 순간이나 슬픈 순간이나 함께 있고 감싸 준다. 그것이 진정한 동반자이다. 만일 행복할 때만 함께 있고 행복하지 않을 때는 함께 있지 않는다면 그것은 동반자가 아니다. 이것은 이용이다. 만일 그대가 피고 있을 때만 함께 있고 그렇지 않을 때는 함께 있지 않다면 그것은 전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내 자신만 사랑하고 내 쾌락만 사랑하는 것이다. 그대가 좋은 상태일 때만 좋아하고 고통 받을 때는 버리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이것은 동반자가 아니다. 이것은 함께 함이 아니다. 이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 아니다. 인간적인 사랑은 바로 직면하는 것이다. 사랑은 상황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무슨 사랑인가?

송현 : 연인은 서로를 통해서 성장하지 않습니까.
라즈니쉬: 당근! 연인들은 함께 할 때 더 높은 행복의 정점에 도달한다. 그들의 행복과 슬픔의 범위는 참으로 광대하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혼자서는 아무리 울고 슬퍼해도 눈물에 깊이가 없다. 누군가 함께 울 때 그것은 더 심원해진다. 새로운 차원으로 바뀐다.
송현 :그러면 웃는 것도 마찬가지겠군요.
라즈니쉬 :마찬가지다. 혼자서 웃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웃음은 깊이가 없다. 실은 뭔가 제정신이 아닐 때나 혼자서 웃는다. 오직 실성한 사람만이 혼자서 웃는다. 함께 웃는 웃음은 깊이가 있다. 그 웃음은 맑은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것을 함께 할때 존재의 핵심까지 들어가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할 때 모든 상황을 함께 할때 밤과 낮 기쁨과 슬픔 여름과 겨울을 함께 할 때 두 사람은 성장한다.

송현 :이런 의미에서 사랑은 일종의 변증법이라 할 수 있겠군요. 선생님.
라즈니쉬: 그렇다. 혼자서는 그대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다. 사랑 속에 있을 때 책임을 피하지 말고 서로 얽히고 설킴을 피하지 말아라. 사랑할 때늘 온전히 사랑하다. 성가신 일을 당하면 얼른 도망가려고 주변에 서 있지 마라.
송현 : 사랑은 일종의 희생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라즈니쉬: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그대는 사랑하면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한다. 그대의 에고를 희생해야 하고, 야망을 희생해야 하고, 사생활과 비밀을 희생해야 한다. 그대는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의 낭만만 즐기려면 희생이 필요 없다. 그러나 희생이 없을 때는 성장도 없다! 그래서 사랑은 그대를 철저히 변화시킨다. 그대는 거듭난다. 그때 그대는 이전의 그대가 아니다. 그대는 불을 통과하여 정화되었다. 

송현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라즈니쉬 : 맞다. 반드시 용기가 있어야 한다.
송현 :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아주 졸립니다. 내일 다시 공부하러 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선생님.
라즈니쉬: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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