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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남 귀족계로 불리는 다복회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비화하는 듯 한 양상이다. 고액 계원들 중 상당수가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인 데다 일부 곗돈이 세금 탈루 등의 돈세탁 통로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계주인 윤모(여, 51)씨가 운용했다는 금액만 2200억원에 이르고 회원수만 최소 300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고액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소액피해자들까지 포함 할 경우 곗돈의 규모와 계원들의 인원이 더 늘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의내막> 취재결과, 다복회 사건 피해자들 중에는 k대 경제학과 교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이들 중 고액 계원들을 제외하고는 윤씨를 한 번도 만나보지도 않고 다복회에 가입한 것으로 <사건의내막>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는 사회지도층과 유명 연예인 등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기존 계원들로 하여금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다단계 방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다복회 사건 수사에 검찰이 직접 나서면서 다복회와 윤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사건의내막>은 올 초 지인의 소개로 다복회에 가입해 수천만원의 곗돈에 부었다는 소액피해자 a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 a씨 “지난 10월 중순 다복회 비상소집, 계원들 윤씨를 고소해야 한다는 쪽과 고소를 반대하는 계원들간에 팽팽히 맞서…몸싸움이 벌어지는 격한 상황 벌어지기도” |
"(다복회 계원들 중) 일부는 몇십억씩 곗돈을 부은 사람들도 있지만 수천만원씩 소액을 투자한 피해자들도 상당수 있다. 나도 지난 수개월 동안 곗돈으로 부은 돈이 몇 천 만원이다. 물론 몇 십억씩 투자한 돈 많은 갑부들에 비하면 작은 돈일 수도 있겠지만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한테는 (몇 천만원이) 10억, 50억 보다 더 큰 돈이다. 지금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어리 썩었다는 생각과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
‘다복회’ 계원들 중 한명인 a씨는 참담한 심경으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미 10월초부터 돈을 많이 부은 고액 계원들 사이에서 곗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면서 “(다복회) 계원이었던 한 지인이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토로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일부 계원들이 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곗돈을 타간 계원들도 돈을 붓지 않으면서 돈이 돌지 않았고, 사채를 끌어다 쓴 윤oo이 (사채)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조그마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는 a씨는 “그렇지 않아도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지금하고 있는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한푼 두푼 모아서 부은 곗돈(수천만원)을 못 받게 된다면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잠시 초고금리의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지인의 말만 철떡 같이 믿고 꼼꼼히 따져보지도 않은 채 투자한 내 잘못이 커다”며 자신의 무지를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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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달 중순에 다복회 사건에 대한 첫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 가진 다복회 계원들의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당시 이 자리에 모인 계원들은 200여명. 이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언쟁이 벌어졌다. 이유인즉, 계주인 윤모씨를 고소하야 한다는 쪽과 고소하면 안된다는 쪽의 주장이 서로 대립한 것.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이날 참석한 (다복회 계원들) 10명 중 9명은 주부들이었다. 간간히 남자 서 너명 정도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고소를 해야 한다는 쪽은 ‘윤씨가 재산을 빼돌리기 전에 경찰에 고소해야한다’는 주장이었고, 고소를 반대하는 계원들은 ‘경찰에 고소를 하면 영원히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윤씨의 채권을 확보해서 원금이라도 건져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간의 입장이 다른 계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격한 상황이 벌어지디고 했다는 게 a씨의 설명.
“(윤씨를) 고소해야 한다는 계원들은 ‘고소를 반대하는 계원들이 윤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며 몰아붙였고, 이에 흥분한 계원들간에 극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는 최근 다복회 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를 통해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다. 수십억원씩 큰 돈을 (계에) 부은 사람들은 주변에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부들의 경우 남편이나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고 다복회에 투자한 만큼 이 사실이 알려지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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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다복회 계주 윤모씨 운영 식당 불야성
기자는 지난 20일 오후 5시경 다복회 계주인 윤모씨가 운영하는 도곡동의 oo 고기집을 찾았다. 외부에서 바라본 음식점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윤씨는 현재 횡령과 배임죄로 구속된 상태지만 그가 운영하는 식당은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며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다.
식당 주차장에는 고급 외제차량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인근의 p상가를 찾아 종업원에게 고기집의 최근 분위기에 대해 묻자 b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차이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직원은 “예전이랑 다름없다. (다복회) 사건 때문에 오는 건지 아니면 손님으로 오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이 온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바로 옆에 있어도 서로 왕래가 없기 때문에 내부사정이 어떠한 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저녁 6시 무렵 주차장으로 차량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 7시경이 되자 수많은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 / 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