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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당기순이익·보유현금 2년 연속 감소!

[재계X파일] 국내 30대 주요 그룹 유동성 분석 ③

박현군 기자 | 기사입력 2008/11/25 [13:30]
대한민국 경제계의 표정이 우울하고 불안하다. 이를 대변하듯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생존의 기로에서 깊은 시름 속에 빠져 있는 형국. 이와 관련 투자자문업계와 재계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와 관련 “좌초까지도 생각할 만큼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정부의 신속하고 확고하며 신뢰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건의내막>은 경제 불황의 그늘이 심화되면서 불거지고 있는 국내기업들의 유동성 실태를 진단하는 차원에서 국내 30대 주요 대기업들의 유동성을 분석하는 연속기획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동부그룹, 동양그룹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대림그룹의 현 주소를 집어본다.
 
 

삼호·고려개발이 보유한 총 현금성 자산, 강남 아파트 1채 값도 안 되는 5억원
대림코퍼·산업·자동차, 삼호, 고려개발 전기 대비 당기순익·보유현금 감소세 지속


한국경제에 대한 암울한 소문들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2째 주 주식시장에서 국내 30대 재벌그룹 중 20곳에서 유동성 위기상황이라는 소식이 주식시장에서 루머처럼 번진 이후 국내 은행들의 bis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소식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 하더니 건설업계 구조조정에 이어 이제는 조선, 해운, 유통업계의 연쇄 줄도산 기능성과 은행간 m&a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재계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주요 재벌그룹들의 유동성 위기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재계의 파고 속에서 대림그룹은 과연 안전할까.

<사건의내막>이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림그룹의 주요 5개 계열사에서 현금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고려개발과 삼호의 경우 사실상 현금이 바닥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림그룹, 현금 유출 심각
 
대림그룹은 총 17개 계열사가 있다. 이 중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곳은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산업, 대림자동차공업, 삼호, 고려개발 등 5곳.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개 사는 올 상반기 힘든 나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5개사는 지난 상반기 중 영업이익 2562억원, 경상이익 2846억원, 당기순이익 2107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연속 장기불황 끝에 마침내 은행채권단으로 구성된 대주단에 의한 강제적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계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2107억원의 흑자는 오히려 칭찬할 만한 이익실현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장부상의 내용을 감안한다면 대림그룹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먼저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대림그룹도 동부그룹, 동양그룹과 같이 앞으로 벌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한 셈.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산업, 대림자동차공업, 삼호, 고려개발 등 대림그룹 5개사 중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지만 역시 5개 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감소했다.이에 따라 대림그룹 계열사 5개 사의 올 해 상반기 기준 전체 현금성 자산은 1835억8000만원 감소한 985억5000만원에 불과한 상태.

이는 위 회사의 유동부채 2조9189억8000만원의 7.2%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또한 매출액 대비 흑자 규모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매출액 규모의 5.5%, 경상이익은 6.1%, 당기순이익은 4.5%에 달했다. 이는 상반기 5개 사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기준이 전례에 비춰 유달리 높아져 상대적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저하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개 사의 전체 매출원가는 4조1347억6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9.1%에 달했다.

각 사별로 사업실적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대림코퍼레이션의 당기순이익 155억9000만원은 전체 매출액의 1.2% 규모에 불과하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비율이 감소된 것. 이에 따라 현금도 1475억원이 줄어들어 256억6000만원만 남았다.

대림산업의 당기순이익도 매출액 대비 6.4%에 해당되는 1706억3000만원에 해당된다. 그리고 현금도 833억4000만원에서 144억9000만원이 감소해 688억5000만원이 남았다.
 
대림그룹, “지난 상반기에는 문제가 있는 듯 보일 수도 있지만 3/4분기에는 유동성과 실적이 모두 개선된 상황…유사시 동원할 수 있는 유동성은 대림산업만 8000억원에 이른다. 유동성 위기는 없다” 일축

▲대림그룹 이준용 명예회장    © 브레이크뉴스
그래도 위 두 기업들은 나름대로 선전해 가고 있는 상황.

삼호는 올 해 상반기 186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뒀지만 그에 준할 만큼 현금성 자산이 감소해 사내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고작 3억원에 불과하다. 고려개발은 이보다 조금 심각해 44억8000만원의 당기순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101억5000만원의 현금이 감소해 남아있는 현금은 고작 2억원만 남아있다.

삼호와 고려개발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2억원과 3억원은 일반적으로 대기업 혹은 정부 공사의 임원급 연봉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대림산업, 고려개발 등 대림그룹은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과 “지난달 증시에서 우리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가 돌아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 상반기에는 문제가 있는 듯 보일 수도 있지만 3/4분기(7월부터 9월까지)에는 유동성과 실적이 모두 개선된 상황”이라며 “유사시 동원할 수 있는 유동성은 대림산업만 8000억원에 이른다.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림산업 미분양율 전국 1위
 
대림산업이 밝힌 8000억원의 유동성은 3/4분기 당좌자산(현금성 자산에 미수금,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해 1년 안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 4000억원과 유사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약정된 4000억원을 합친 것.

지난달 주식시장에는 이 같은 대림그룹의 재정상황 등을 근거로 불안한 전망에 대한 의견들이 회자됐었다.

대림그룹에 대한 투자자들간 이 같은 입방아의 근거자료로 활용된 것이 위 반기보고서 상 재무재표와 부동산 전문 사이트의 미분양 집계.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군 건설업체들 중 미분양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대림산업이다. 이에 따라 현재 투자자들은 대림그룹의 유동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대림그룹의 부도설, 자금압박설과 같은 소문들 중 근거 없는 악의적 루머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한 후 종로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의뢰 한 상태.

실제 팍스넷과 네이버 주식 동호회 등에서는 지난달 초 대림그룹의 좌초설, 부도설 등이 그럴듯한 시나리오와 함께 계시된 글이 여러 건 보였으나 대림 측의 강력대응 천명과 수사의뢰 소식 이후 그에 대한 글들이 자취를 감췄다.
 
취재 / 박현군 기자 human0h@naver.com 


재벌불사(財閥不死)의 안이함이‥

'위기대응력' 떨어트려
 
<사건의내막>은 지난달 주요 재벌들의 유동성 위기설이 팩트와 루머를 혼용한 채 증권가에 퍼질 무렵부터 그 이유와 실체를 찾아보고자 회자된 재벌들의 재무재표를 분석해 오고 있다.

본지는 국내 30대 주요 재벌그룹 중 일부를 선정해 살펴보면서 내심 증권가의 소문이 악의적 루머이며 근거 없는 것이기를 바랬다. 만약 재무재표 상 건강하다면 루머의 진원지를 추적해 취재력을 집중해 볼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동부그룹, 동양그룹에 이어 대림그룹까지 살펴본 지금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은 모든 사람들에게 선망과 부러움, 질시와 비교의 대상이다.

노동계와 민주계 정치권 등은 재벌들을 사회 양극화의 한 축으로 규정하지만 그들도 재벌들의 성공과 한국경제의 역할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내부를 들여다보니 대한민국 최고 상류층이자 대한민국의 부와 한국경제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이들 재벌그룹들의 실체가 너무나 허약했다.

특히 동양매직, 삼호, 고려개발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서울시 강남지역의 집 한 채 값도 못한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성 자산에는 현금(예금을 포함), cd, mmf 등 당장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들이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현금보유액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한 상황. 물론 미수금, 단기금융증권 등 당좌자산의 전체 규모는 그보다 더 많지만 내년 혹독한 경제사정 속에서 유동성 위기와 자금 압박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쌓아 둘 필요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고려하면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다.

사실 지금까지 신동아, 기아, 쌍용, 대우, 한보 등 명멸해 간 재벌그룹들은 많이 있다. 지금도 일부 재벌 그룹들이 과거 쓰러져간 재벌들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면에는 항상 호남기업 손보기, 최고위층 권력자의 협박설 등의 이야기들이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녔다. 즉 스스로 사업이 실패해서 된 것도 있지만 그 보다 외부의 요소가 기업의 흥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벌그룹들은 정권의 부당한 간섭이 없고 오너를 포함한 최고위 경영자들이 웬만큼 멍청하지 않는다면 그룹의 신화는 계속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어느 정도 젖어 있는 것도 사실. 만약 재벌 그룹들 중 일부가 현 정권의 개입이나 외국 헤지펀드의 공격 등 외부의 영향력 없이 단순한 경영실패로 스스로 구조조정되는 사태가 온다면 재벌들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순기능도 일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학습의 대가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다.

재벌기업들은 오너들이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민간 회사이기도 하지만 또한 한국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재벌 기업들은 더 이상 재벌불사(財閥不死)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내실 경영에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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