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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지 말고 취직하라”는 훈계에 격분, 지체장애자인 모친 마구 때려 살해 |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1월26일 지체장애자인 모친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전아무개(30)를 구속했다.
악플러에서 패륜아 추가
경찰에 따르면 몇 년 간 별다른 직업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던 전씨는 지난 11월23일 밤,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대화 도중 어머니가 “놀지 말고 취직을 해보라”고 말하자,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지체장애 2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가슴과 얼굴 등을 손 발로 마구 때렸다.
몸이 불편한 전씨의 어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실신했고, 전씨는 정신을 잃은 어머니를 그대로 둔 채 태연히 안방을 나왔다.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씨는 인터넷으로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는 등 전혀 죄책감 없는 하루를 보냈다.
하루가 지난 11월24일까지 어머니의 인기척이 없자 전씨는 다시 안방 문을 열었고, 그때 어머니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같은 날 밤 9시 경 119구급대에 단순 사망사건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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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씨는 “취직 문제로 어머니와 자주 다퉜다”면서 “그날도 같은 문제로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이성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씨의 어머니는 지체 장애 2급으로 20년 가까이 관절염을 앓아 전동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왔다.
전씨의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인터넷 상에서 악명 높은 악플러 였던 것. 전씨는 고 안재환 사망 당시 안재환과 정선희의 관계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성 댓글을 다는 등 평소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해 악플을 다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전씨는 당시 자신의 실명이 공개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안재환 부부의 사생활과 관련 “돈으로 사는 부부는 돈이 끝나면 다 끝이고 자살이다”라는 댓글을 남기고, “안재환씨가 마지막 순간에 보낸 문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내용이었다”는 황당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정선희가 기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는 기사에는 “밥 한 끼 줬다고 대단한 사람이라니… 거지도 아니고”라는 댓글을 남겼고,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가 수백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댓글로 네티즌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경찰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씨는 지난 2005년 8월 인터넷 상의 비방성 댓글과 관련, 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패륜아에서 스토커 추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전씨의 범행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씨를 둘러싼 또 다른 사실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충격적인 모친 살해 소식에 네티즌들은 전씨의 미니홈피를 찾았고, 그 곳에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전씨가 10년이 가까운 기간 동안 록밴드 ‘이브’ 출신 g고릴라(본명 고현기·34)를 스토킹 해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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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g고릴라가 콘서트 무대에 자신의 사진을 걸어놓았다고 말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g고릴라-전oo 부부 파파라치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전씨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g고릴라의 소속사측은 “혼자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면서 “정신이 조금 이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스토킹은 g고릴라에서 멈추지 않았다.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 스토킹은 g고릴라지만 중간중간 외도(?)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니홈피를 통해 탤런트 안재모와 연인 관계임을 알리기도 했고,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달리자 “내가 언제 안재모와 결혼한다고 했느냐. 안재모는 연락만 하는 사이고 g고릴라와는 정말 결혼한 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꼬리를 내렸다.
또 최근에는 트리플s로 활동 중인 ss501 멤버 허영생에게 추파를 던졌다가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당하기도 했다. 전씨는 어머니를 폭행 살해한 날 밤에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트리플s의 사진을 올려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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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씨의 미니홈피를 찾아와 그를 비난하는가 하면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보면 도움이 필요했던 불쌍한 인생이다”, “악성댓글을 남길 때 미리 어떤 식의 조치를 취했다면 이 같은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전씨의 미니홈피에 게시된 사진을 살펴보면 사진 속 인물은 하나같이 전씨 혼자다. 주위 친구나 지인, 심지어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도 없다. 이 같은 점은 전씨가 그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외로운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재 / 이보배 기자 bobae38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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