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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쓴 시입니다.
바다
파도는 결코 혼자서는 격정적이지 않는다.
바다는 바람이라는 상대와 더불어
쉬기도 하고, 파도치게 하며
격랑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파도는 때때로 해안을 두들기고
더 격해지면 세상을 쓸어버리는
쓰나미를 연출하기도 한다.
바다와 인생은 닮은 꼴.
살아서 숨 쉬고 있을 때
누군가에게 사랑의 시선을 주고 있을 때
고요함 속에서도 언제든 일렁일 수 있고
가슴 속에서 해일을 만들어
사랑을 요동치게도 할 수 있으며
바다 위를 지나는 함선이 침몰되듯
사랑이 누군가를 향하고 있을 땐
인생 모두를 바칠 수도 있다.
삶의 애달픔 속에서 바다를 묵상한다.
아직도 내 삶은
바람 없는 날, 편히 쉬고 있는 바다를 동경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 속에
늘 편하게 기억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물결이 조용해졌다고 바다의 운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애정이 잠시 차가워졌다고 사랑이 모두 사라진 것도 아니다.
바다는 숨죽인 듯 적막해도 언제든 출렁일 수 있다.
사랑도 누군가를 위해
한꺼번에 요동쳐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의 바다이다.(12/18/2008)
*필자/문일석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