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가 되어서
네가 있는 섬에 닿기 위해 나는 긴 날들을 그리움으로 다리를 놓았다.
그 다리가 네게 닿는 순간 나는 너와 영원한 하나가 될 거라고 믿었다.
시간과 함께 변하여 가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 붙여진 배신이란 단어는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파도에 지친 우리들의 그림자일 뿐 진실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서로의 마음에 닿기 위한 마지막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여
그것으로 인해 바뀐 우리의 운명에 진실하지 못한 이름을 붙이지 마라.
지난 시절을 크고 아픈 상처로 만들어 운명에 완전히 갇히지 않게 하라.
우리가 타인을 용서할 수 있는 권리를 신으로 부터 부여받지 못했으므로
이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것처럼 늘 따뜻해야 한다.
덜 외롭기 위해 사랑의 이름으로 묶였던 숱한 사람들이 아름답지 못한 것은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내내 원하지 않아도 타인을 상처 주는 운명 때문이다.
가끔 생의 몇 번 간절히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는 그 순간을 미워하지 않고
운명이란 이름 앞에 스스로를 낮춘 이에게는 운명의 문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다.
아프지 않고, 미워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마음의 문이 저절로 열려지는 순간
안개가 걷히고 무지개처럼 찬란한 나의 운명을 보고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겼다.
바람처럼 왔으니 잠시 머물다 다시 바람처럼 가버리는 이 순간들이 그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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