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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위기 딛고 종합반도체로 GoGo

동부그룹 애물단지→효자기업 거듭나다!!

김영수 기자 | 기사입력 2008/12/22 [11:20]
동부하이텍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최소형 ldi 칩 개발에 성공하며 위탁업체에서 종합반도체 회사로 거듭나는 한편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수장 교체를 단행하며, 심기일전에 나섰다. 특히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의중에 따라 반도체부문에 지속적인 인재가 투입되면서 활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사업계획도 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모색하며 동부그룹의 ‘짐’에서 ‘효자기업’으로 변환을 꿈꾸고 있다. 다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채가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 세계 최소형 ldi칩 개발 성공…종합반도체 회사 변화 
박용인 대표 체제 구축하며 우수인력 확충 드라이브…반도체의 다크호스 부활


▲동부하이텍은 지난 15일 lcd패널을 구동하는 ldi칩을 개발하며 종합반도체 회사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은 이번에 개발한 ldi칩.     © 브레이크뉴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에게 오랜만에 웃을 수 있는 일이 생겼다. 이는 동부그룹의 주력계열회사 동부하이텍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imf 이후 신성장동력 부재를 걱정하며 새로운 사업부문 확장에 나선 동부그룹은 반도체를 선택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동부일렉트로닉스. 더불어 동부그룹은 아남반도체를 인수했고 명실상부 반도체 주력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그러나 주력회사인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재정적인 문제를 겪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부한농과 합병하며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으로 변신을 했다. 그러나 동부하이텍으로 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적자가 개선되지 않으며 김 회장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것이 사실. 그런데 3분기부터 미미하나마 영업이익을 올리기 시작했고 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최소형 ldi 칩 개발에 성공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15일 lcd 패널을 구동하는 ldi(lcd driver ic) 칩을 개발하여 lcd 패널 생산 회사인 lg디스플레이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종합반도체 회사로 전환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ldi 칩은 lcd 패널의 색상을 조정하는 소스드라이버(source driver ic) 칩 2종류이며 tv·노트북 등 첨단 가전·it 제품에 사용된다.

이로써 동부하이텍은 기존의 위탁생산(foundry) 전문회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ic의 제품 기획·설계·생산·마케팅 등 반도체 사업 전 부문을 아우르는 ‘시스템 ic 종합반도체회사’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했다.

ldi개발은 동부하이텍이 지난 수년간 축적해 온 반도체 설계기술·제조공정기술·최신 생산설비 등 이미 보유한 경영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동시에 고수익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장기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된다.

▲동부하이텍은 박용인 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동부그룹의 '효자그룹'으로 거듭날 준비를 끝마쳤다. 사진은 동부하이텍 박용인 대표.     © 브레이크뉴스
특히 최적화된 설계기술과 ldi에 특화된 맞춤공정을 활용해 경쟁업체들의 제품보다 약 30% 이상 크기를 줄인 최소형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0% 이상의 칩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제조 공정을 25% 이상 단축시킴으로써 납기를 단축시켜 고객이 재고 관리와 급격한 물량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요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같이 ldi 생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ldi 시장이 2008년 66억불에서 2012년 83억불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칩 위주이기 때문에 동부하이텍의 이번 ldi 개발은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동부하이텍은 ldi 외에도 경쟁력 있는 차세대 제품 10여 종을 추가로 개발했으며 현재 국내외 여러 패널 메이커들과 제품 사용 승인(qualification)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이미 확보되어 있는 90나노부터 0.35미크론급 생산라인과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이번에 공급하는 ldi 제품 외에 고부가가치 시스템 ic를 개발하고 있으며 곧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종합반도체 회사로의 변화라는 시스템 변화에 이어 인적 쇄신도 일어났다. 동부하이텍은 반도체 부문 대표에 박용인 부사장이 선임됐다.

인적쇄신도 이어져

박용인 대표는 20년이 넘게 아날로그 및 시스템 ic 분야에서 설계 및 공정개발 경험을 쌓아 온 전문가다. 특히 아날로그 반도체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데이터 변환기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다. 박 대표는 2007년 동부하이텍에 합류하여 디스플레이사업부을 창설했으며 이번 ldi 개발도 주도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ldi 및 고부가가치 시스템 ic를 순차적으로 출시하여 첨단 시스템 ic 종합반도체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관련 조직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말대로 동부하이텍은 인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3일에는 미국 현지 공정 엔지니어 30∼50명을 채용했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기술개발 임원 루 후터(lou n. hutter)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아날로그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필요한 위한 우수 인력을 확보한 것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생산설비 투자는 당분간 없지만 인력확보는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미소를 지을 만한 일이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의 ‘인재론’이 서서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금상첨화다.

다만 아직 선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다. 시급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지속적인 적자와 신디케이트 대주단과의 약속이 부각되면서 겪지 않아도 될 ‘유동성 문제’마저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단과의 약속이 해결되면 가라앉을 문제지만 구체적인 해소 방안을 동부그룹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부문은 여타 산업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 그런데 동부하이텍이 부채에 발목을 잡혀 설비 투자는 미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지만 동부하이텍의 최근 행보는 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시스템 변화와 인적 쇄신 등 기초는 닦은 상태다. 이것이 동부하이텍의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태줄지 그래서 동부그룹의 명실상부한 ‘효자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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