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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남
2005/03/03 [18:03]

- 브레이크 뉴스만이 고인의 인권을 존중해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 저는 고인의 조카뻘 친척되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늘 공평한것이 아니라는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나라가 정의와 최소한의 배려, 인권이 있는 나라인지 깊은 자문을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포스코는 지금 구조조정 중으로 들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더군요. 그래서 진실을 말해줄 만한 친한 동료사원들도 빈소에 와서도 사측 노무팀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유가족측에 유리한 발언을 해주고 싶어도 맘편히 하지못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cf에서 보여지던 포스코의 카피처럼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이 큰 회사는 정말 조용히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포항제철이라는 우리나라의 폭발적 경제발전의 선두에 서있던, 포스코라는 이름으로 민영화된후 아직도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그 대기업은 25년이나 현장에서 재직하며 성실하게 일한 한 근로자의 안전사고를 자살로 몰아부치고 이제 유가족을 보상문제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금전 몇푼때문에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멀쩡한 사람을 자살자로 만들어 고인을 두번 죽이는 일에 절대 동의할수 없읍니다.
그동안 민주화 관련 의문사, 군복무중 의문사 등에 대해 참 남의 일처럼 생각해왔는데 막상 닥쳐보니 그 유가족들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이해가 되더군요.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조직적 살해"라고 밖에 볼수 없읍니다.
월급도 많이 받고 사회적 존경도 받고 있는 언론사 기자들은 유가족에게 문의 한번 하지않고, 자살로 편하게 사건처리를 하고자하는 경찰측의 초기 조사자료에 의거하여 비리관련 자살로 사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참.. 대단들합니다.
<신속, 정확한 보도>에서 신속만 챙길뿐 확인 한번 없는 무책임한 기사 올려놓고 유가족의 인권을 땅에 짓밟히게 해놓고도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인과 오랫동안 같이 생활했었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종교생활과 가정생활, 성격과 가치관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그분이 절대 그런 우매하고 충동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분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정황이 자살의 가능성을 100% 배제하게끔 하고 있구요.
세상이 아무리 불공평해도 사실을 왜곡하고 돈 몇푼에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하수구에 버리도록 강요하는 사측과 격무에 찌들어 피곤하고 정치적 판단도 하지 않을수 없는 피곤한 경찰측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울겁니다.
이 일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친척과 친구에게도 언제든 닥칠수 있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이 열심이 일하다 재해를 당한 근로자, 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때까지 싸울겁니다.
여러분 직접적인 도움을 주시지 못하더라도 옆에서 따뜻한 눈길로 위로의 글 한마디 해주실 수 있었으면 유족들에게는 큰 힘이 되겠습니다.
우리가 힘들게 싸우며 만들어간 길을 언젠가는 여러분이 비슷한 상황에 에서 따라오실때 좀더 편하게 오실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