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옛날 어릴 때 보았던 연극을 보는 듯 하여 다시 그때로 돌아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민족문화연구원을 운영하면서 느끼고 있는 역사와 문화 왜곡 때문에 늘 계몽운동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리라. 몇 년 만에 연극학 박사 김혜련님의 소개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처음 포스트를 보고는 대충 생각하길 또 무슨 낙랑을 통한 일반 연극을 하는구나하고 생각하며 보게 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1부 초반부터 연극이 흥미 위주가 아닌, 북한 평양에 있었던 bc 165년에 세워져서 ad 37년에 망한, 요즈음 tv 연속극 ‘바람의 나라‘ 에 나오는 고구려 유리왕의 아들’무휼‘이 나이 들어 대무신왕이 되었을 때 ’호동왕자와 지금의 북한 평양지역에 있었던 낙랑국(樂浪國)의 낙랑공주‘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진지하게 전개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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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낙랑국’을 지금의 북한 평양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봐서 작가와 연출자는 우리민족의 역사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느긋한 마음으로 진행을 보며 빠져들고 있는데 느닷없이 배우들의 입에서 ‘중국‘이 쳐들어올지 모르니.......라는 말을 했다. 나는 놀랐다. 당시의 중국 지역은 한(漢)나라가 있었을 뿐이며, 1910년에 처음 세워진 나라 이름이 현재의 중국(中國)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漢)나라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니.......라는 말로 바꾸어야 한다.
앞의 대사에서는 정확한 역사 이야기를 잘 하다가 갑자기 시대를 1000년이나 뒤로 돌려 버리는 실수는 없었으면 하는 관객의 마음 이었다. 우리나라의 학자들이나 문학가들의 제일 많은 큰 실수가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중국이란 나라이름을 시대에 따라 구분하지 못하고 아무 곳이나 통용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본래 중(中)이라 하는 것은 황제나 왕이 있는 곳을 말하며, 중전마마 중궁전등도 모두 이와 같은 이유로 사용되는 의미이며, 조선왕조실록이나 중국의 다른 많은 고서들에 기록된, 한자 中國(중국), 國中(국중)이라고 적혀있는 글의 뜻은 모두가‘나라의 가운데 왕이 있는 곳’을 표현 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몇 가지 용어만 구분이 잘 되고 배우들의 목소리와 표현이 관객에게 좀 더 강하게 전달되며, 욕심을 부린다면 영어 번역도 훌륭하였으나 다른 한 면에는 일본어를 번역해 넣었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은 일본 관광객유치에도 도움이 되어 연극에서도 한류 바람을 불어 올수 있겠구나 하는 혼자만의 욕심도 생겨났다.
국립극단이 선택한 두 번째 국가브랜드 공연 <둥둥 낙랑 둥>
다음은 국립극장이 소개하는 연극 둥둥낙랑둥에 관한 내용이다
국립극단은 2006년 오태석 작/연출 <태(胎)>를 국가브랜드공연 첫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올린 후 오는 2009년 12월에 최인훈 원작, 최치림 연출의 <둥둥 낙랑 둥>을 두 번째 국가브랜드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새로운 연극미학, 철학, 무대기술과 만나 현대의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동시대성’을 갖춘 최인훈의 희곡 <둥둥 낙랑 둥>은 샤머니즘과 에로티시즘, 유미주의와 고전적 아름다움을 모두 담고 있는 완벽한 극적 구조를 겸비하고 있다. 이에 한국의 춤과 무술, 창자의 구음, 전통 국악기의 라이브 연주 등이 어우러져 깊은 철학적 화두를 뜨겁게 던지는 세련되고 강렬한 연극으로 부활하여 한국의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내년 9월말부터 한 달 동안 국가와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극작가 평론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0 서울 씨어터 올림픽스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참가하게 된다.
죽어 잊어야 할까, 살아 그려야 할까!
<둥둥 낙랑 둥>은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자명고’ 설화를 소재로 최인훈의 천재적인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빚어진 작품이다.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갈등했던 호동과 낙랑공주의 애절한 인간적 문제들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였고, 작가는 그 이후에 호동의 의붓어머니와 낙랑 공주가 쌍둥이라는 설정을 통해 호동과 공주가 만난 문제를 더욱 애절한 상황으로 끌고 가며 사랑을 향한 욕망의 끝이 결국 파멸로 이어지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낙랑공주의 자기희생, 낙랑공주와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왕비에 대한 호동왕자의 도착된 사랑, 어쩔 수 없이 의붓어머니와의 금지된 남녀관계에 빠져드는 호동의 운명적 사랑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진행된다.
시공을 초월하여 빛과 소리와 움직임이 상징과 은유의 세계로 전환되는 무대 위에서 한판 해원 굿을 벌여 지금 현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사랑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철학적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게 하고자 한다.
시놉시스
낙랑공주의 희생으로 전쟁에 승리한 호동왕자는 낙랑에 대한 죄책감과 깊어가는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다. 돌아온 고구려 땅에서 의붓어미이자 낙랑의 쌍둥이 언니인 왕비를 마주한 호동은 낙랑을 다시 보는 듯한 착각에 마음의 갈등을 겪는다. 왕비는 호동이 자신의 동생인 낙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낙랑공주 역할극을 통해 왕자는 물론 자신도 위안을 삼고자 한다. 왕비는 낙랑공주와 같은 외모와 말투, 행동, 습관으로 호동을 도착 증세에 빠지게 하고, 그녀 자신도 호동을 사랑하게 되어 결국 계모와 아들의 관계를 넘어서는 위험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
예술감독 : 최치림
작 : 최인훈
연출 : 최치림
협력연출 : 김동연
조연출 : 배재훈, 이현수
드라마트루기 : 이양구
음악 : 이재원
안무 : 김봉수
음향 : 김태근
무술지도 : 박완규
무대디자인 : 박성민
조명디자인 : 최형오
영상디자인 : 배성우
의상디자인 : 이호준
소품디자인 : 조윤형
분장디자인 : 김종한
출연진 : 국립극단 단원(장민호, 백성희, 이승옥, 오영수, 김재건, 문영수, 최상설, 이문수, 김종구, 이혜경, 권복순, 이영호, 조은경, 이상직, 서상원, 김진서, 노석채, 남유선, 한윤춘, 계미경, 곽명화, 이은희), 객원(이지수), 국립극단 인턴단원(김지희, 송주희, 김종현, 조현철, 김태완, 정헌호, 진명희), 국립무용단 인턴단원(김병조, 황용천, 최성욱, 김유진, 박지연, 송지영, 장혜림)
*필자/연구원 이사장 minjock1944@hanaf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