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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초월 극장가 이색 만남, 감성과 문화적 차이 넘어서나
배두나, 日 ‘공기인형’ 주연…현지서 여우주연상 3관왕 올라
조성모, ‘사요나라 이츠카’ 테마곡…일본배우 주연 한국영화
4월 극장가에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 용기 있는 영화가 연달아 개봉한다. 이재한 감독의 ‘사요나라 이츠카’(4월 15일 개봉)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4월 8일 개봉)이 그 주인공이다. 얼핏 보면 둘 다 일본영화로 보이지만 엄연히 국적(?)이 다른 영화다. 일본 배우를 앞세운 한국영화 ‘사요나라 이츠카’, 배우 배두나를 앞세운 일본 영화 ‘공기인형’의 등장에 관객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색다른 감성
극장가 다국적 스태프의 동원은 그간 다양한 작품 속에서 이뤄져왔다. ‘사요나라 이츠카’와 ‘공기인형’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일본과 한국의 배우가 크로스 돼 주연으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한국영화 ‘사요나라 이츠카’의 주연은 나카야마 미호다. 국내에는 ‘러브레터’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인기 여배우다. 반면 일본영화 ‘공기인형’의 타이틀 롤은 배두나가 맡았다. ‘공기인형’은 배두나의 일본 진출 성공작으로 국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일본 영화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러브레터’, 일본에서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이 사랑을 받았지만, 이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최근 국내에 개봉한 일본영화는 물론 일본에 개봉한 우리 영화 역시 흥행면에서는 크게 만족하지 못했다.
이는 외화가 담아낼 수 없는 그 나라 특유의 감성이라는 높은 벽 때문이다.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현지에서 성공을 거둔다 해도 잘 팔린 ‘외화’라는 틀을 넘어설 수 없다.
두 영화는 한국에 앞서 일본에 개봉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현지에서는 두 영화 모두 일본의 감성을 담아냈기 때문에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을 터. ‘사요나라 이츠카’의 이재한 감독은 “이 영화는 굉장히 실험적이고 과감한 시도다. 이것이 무모한 시도인지는 관객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 배두나의 ‘공기인형’
‘공기인형’의 주연으로 나선 배두나는 이번 영화로 배우 인생에 큰 획을 그었다. 배두나는 지난해 9월 ‘공기인형’의 개봉으로 일본 내 두터운 팬층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최고 권위의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도쿄 스포츠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및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일본 영화계를 제패했다.
배두나는 “한국 영화인으로서 한국에서 개봉하게 돼 무척 기쁘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상당히 긴장되고 궁금하기도 하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현지 여우주연상 3관왕에 오른 것은 본인도 믿기 힘든 쾌거다. 그녀는 “일본 영화계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외국 배우인 내가 상을 받았다는 것이 처음엔 믿기 힘들 정도 였다”며 “감독님이 좋은 연기를 이끌어 내 주셔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외국 배우인 배두나를 선택한 이유는 믿음 때문이었다. 한번도 같이 작업을 한 적은 없지만 그녀의 출연작 안에서 보여진 감정들이 감독을 사로잡았던 것.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는 감정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하지만 과장하진 않는다. 일상적인 표현 속에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 의미 있는 한국영화
절절한 러브스토리 ‘내 머릿속의 지우개’로 국내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이재한 감독은 신작 ‘사요나라 이츠카’를 통해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배경도 출연진도 모두 일본으로 설정, 얼핏 보면 일본영화로 보이는 새로운 작품을 내놓은 것. 배급사 측은 “‘일본 영화냐, 한국 영화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사요나라 이츠카’는 한국의 자본과 한국의 연출진이 만들어낸 한국 영화”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흥행수익 약 135억 원을 벌어들이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요나라 이츠카’가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 배우가 등장해 쏟아내는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국내 관객의 감성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배급사측은 개봉 전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요소들을 다양한 방향으로 노출시켜 이질감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 이벤트는 가수 조성모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들의 사랑이야기다. 조성모는 이 영화를 보고 연상되는 감정을 담아 ‘사랑받던 날들’을 작곡했다. 뮤직비디오로 재포장된 ‘사요나라 이츠카’는 조성모 특유의 청아한 보이스와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 잡았다. 아울러 공식 블로그에서 진행되는 ‘러브토크’를 통해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관객의 관심을 유도했다. enter539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