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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공포 연극, ‘도시괴담’이 돌아왔다

손정희 기자 | 기사입력 2010/07/12 [13:59]
여름을 겨냥해 많은 연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 국내 최초의 공포 연극으로 해외에서도 많은 찬사를 받은, 극단 ‘여름사냥’의 공포연극 ‘도시괴담’은 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날려줄 것으로 보인다. 극단 ‘여름사냥’의 공포 연극은 2006년 ‘죽었다,그녀가’를 시작으로 2007년 ‘죽이는 이야기’, 2008년 ‘the 죽이는 이야기’, 2009년‘악!!!악몽’, 2010년 ‘도시괴담’까지 매년 여름 총 5회에 걸쳐 공연했다. 올해 ‘도시괴담’은 7월8일 수요일 저녁 9시에 막을 올렸다. 공연 30분 전, 8시 30분이 되자 어디선가 사람들이 서서히 몰려들었다. 그때부터 공연장 위에 있는 바다 씨어터의 매표소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특히 연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공연 시작 15분 전에 입장이 시작되었고 객석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장례식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연극은 공포물답게 간간이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계속되는 긴장감 속에 관객들은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는 귀신들과 놀라운 음향효과,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장치들이 오싹함을 더하게 했다. 또한 재치 있는 화투 귀신들이 등장해 재미를 더했고, 각기 다른 사연으로 죽음에 이르는 3가지의 이야기들도 흡입력 있게 그려져 있다. 



2010년 공포연극 ‘도시괴담’은 지난 7월 8일부터 막을 올려, 다가오는 8월 29일 막을 내릴 계획이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저녁 9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녁 7시와 9시, 일요일은 저녁 8시에 대학로 바다씨어터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가볍고 재밌게 연인들과 친구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여름밤의 공포 연극 ‘도시괴담’을 소개한다.

극단 ‘여름사냥’

공포연극의 선구자로 통하는 극단 ‘여름사냥’(대표 김재환)은 2005년 여름 밤, 대학로 한복판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던 공포코드의 연극 ‘em evol(엠 에볼)’이 첫 상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공연은 이미 시작도 되기 전부터 수많은 우려와 격려로 엇갈렸다. 한편에선 기존 연극의 질서를 뒤엎는 참신한 실험이라며 기대와 탄성이 터져 나왔고, 다른 한편에선 한정된 시공간을 구현하는 연극이 영상의 풍성한 시각적 표현을 따라잡지 못해 결국에는 관객에게 외면 받게 될 것이다, 라는 두 가지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연극계의 이단아가 되기라도 한양 극단 ‘여름사냥’의 작업은 단숨에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다.

‘여름사냥’이 추구하는 공포연극은 ‘서늘한 즐거움’이며 영화에서 통용되어온 ‘뻔한 법칙’의 편집된 공포가 아니었다.

기괴한 숨결을 내뱉는 공포가 상상치 못한 순간에 관객의 오감을 파고들며, 극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공포감을 한껏 배가시켰다.

공연이 상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객들의 열띤 반응이 연일 이어졌고, ‘여름사냥’의 작업은 신개념 공연문화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언론과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관객들은 밤 11시라는 상연시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보였다. 극단 ‘여름사냥’의 실험적 연극이 대학로에서 독주를 시작한 것이다.

‘여름사냥’은 이렇게 연극이라는 공연문화 속에 공포연극이라는 블루오션을 개발하고,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문화아이콘을 창출해냈다.

해를 거듭하면서 작업은 더욱 대범함을 가지게 되었고, 그에 걸맞는 차별화된 전략과 이색적인 마케팅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으며, 꿈으로 그칠 뻔했던 상상을 현실에 옮겨낸 극단이 되었다. 어느 때보다 덥다는 2010년 여름, 극단 ‘여름사냥’이 이름처럼 다시 사냥을 시작했다.

‘三色공포-도시괴담’

이번에 선보이는 ‘三色공포연극-도시괴담’은 우리네 일상을 관통하는 소재를 기반으로 구성된 종합공포선물세트다.

‘오광귀신/새집/낙장불입’ 등 3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0분간 시각,청각,촉각,후각 등 오감을 거칠게 자극하는 다채로운 공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각각의 에피소드는 각각 환타지적인 공포감, 암흑 속에서 보여주는 리얼한 공포감, 인간 사이의 갈등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공포감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내용은, 날마다 뉴스를 채우는 온갖 엽기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차가운 물질문명 속에서 점차 병들어 가는 인간의 내면을 연극 무대 위로 끌어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극중에서 보여주는 부토 무용은 삶의 궁극의 경계에서 탐구하는 죽음에 대한 연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손짓하는 죽음의 부름등을 연상케한다.

부토 무용을 마주하는 순간, 아니라고 아무리 도리질을 쳐도 자신의 내면에서 꿈틀대는 파괴본능, 사악함, 잔혹성, 과격한 선정성 등을 마주보게 될 것이다. 감춰두고 싶었던 추악함의 두께를 여과 없이 바라보게 하는 것, 그 자체가 바로 공포가 될 것이다.

‘오광귀신/새집/낙장불입’

‘도시괴담’ 연극은 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초상집에 나타난 오광귀신 이야기다. 초상집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며 죽은자가 삼일을 머무는 공간이다.

천둥이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느 여름날 밤, 자살로 삶을 마감한 한 여인의 상가집에 정체불명의 귀신이 나타난다. 이승에 두고 온 어린 아이를 못잊어 하는 여인의 한과 서러움을 그렸다.

두 번째 이야기는 ‘눈 먼 도시’라는 제목의 이야기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에 이사를 온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은 집의 진실을 모른채 마냥 싼 값으로 집을 구했다는 행복감에 젖어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딸과 과거의 아픔을 잊고 살아가는 아버지에게 어느 날 밤 낯선자가 방문한다. 5년 전 딸을 성추행하고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5년 형을 살고 나온 청년이다. 그의 피맺힌 복수가 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슬픈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낙장불입’. 스스로의 인간성을 거세해가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의 끝을 보여준다.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는 춘자와 미리가 있다. 같이 생활하면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와 쌓여 가는 스트레스.

매일 미리에게 당하기만 하던 춘자가 어느 날, 택배로 배달되어온 저주를 내린 인형을 갖게 되면서 불행은 시작된다. 인형의 저주는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지고 점점 춘자는 인형에 의존하게 되 영혼을 모두 잃어버린다.

세 이야기는 모두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며 기괴하고, 고통스럽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 중간에, 화투 귀신들이 등장해 긴장을 풀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관객들 사이에 귀신들이 돌아다니고, 무대에서 함께 하는 등 정말로 ‘관객과 함께’ 즐기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여름’하면 ‘공포’를 떠올려야 할 정도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 장르인 공포. 극단 ‘여름사냥’은 복잡한 스릴러 대신 ‘신나는 공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한 도시인들을 쉬게 하라’는 명을 받고, 열심히 준비해 막을 올린 공포 연극 ‘도시괴담’의 공포축제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science1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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