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는 역대 전 퍼스트레이디 가운데 좋은 수학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남과 다른 사회 참여를 해왔다. 이화여고, 이화여자전문학교, 서울대 교육과, 미국 렘버즈대 수학, 미국 스카릿대 석사라는 교육과정을 거쳤다. 사회 경력으로는 여성문제연구원 간사, 이화여대 사회사업과 강사, 대한ywca연합회 총무, 상임위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사단법인 여성문제연구회장, 아시아 태평양 평화재단 이사, (재)한국여성재단 명예이사장, 전국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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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북정상회담과 그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때 남과 북 미국 정부를 향해서도 할 말을 했다. “(이명박) 현 정부는 ‘햇볕’이 아닌 ‘차가운 바람’을 선택한 결과 한반도는 대립과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과거 냉전시대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북․미간 직접대화를 재개하고,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한국민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북핵문제 해결의 우선순위를 높여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대화와 교류를 통해 통일을 이루자는 뜻은 한국민의 마음속에서 더욱 커져가고 있다”면서 “남편(김대중 대통령)이 추구해온 대화와 교류, 화해와 협력을 통한 갈등의 해결, 즉 햇볕정책이 머지않아 실현될 날이 오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는 지난 10월 22일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창립 1주년 출판기념회 및 후원회에서 격려사를 했다. 이때 “올해는 6.15공동선언 10주년이다. 10주년을 맞아 우리는 남북관계가 재개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리하여 다시 화해협력의 바람이 불어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면서 “공동선언 이후 어렵게 쌓아 올렸던 화해협력의 공든 탑들이 무너진 올해를 보낸다. 세상을 떠나신 남편이 오늘의 이 모습을 보시면 얼마나 안타까워하실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반도 평화가 잠시 길을 잃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한반도는 평화의 길로 갈 것이다. 6.15공동선언이 열고 10.4선언이 다진 미래의 길, 평화의 길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물론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재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만나서 대화를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만든 사람들의 경험을 소중하게 활용했으면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 남북관계가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0월 13일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마음이 편치 않으실텐데”라고 묻자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남북 정상이 만나 합의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남북이 서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산가족상봉이 다시 시작된 것은 아주 잘된 일이다. 이 기회에 금강산관광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특히 수해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북한에 대한 쌀지원을 충분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기자가 “가장 슬펐던 때와 가장 기뻤던 때”에 대해 질문하자 “가장 슬프고 힘들 때는 1973년 동경에서 납치되어 5일 동안 생사를 모를 때 였다. 1980년 5·17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을 때 참으로 슬프고 견디기 힘들었다. 그리고 1997년 12월 대통령에 당선 되었을 때,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으실 때 무척이나 기뻤다. 대통령 퇴임 이후 작년 돌아가실 때까지 7년여 동안 동교동에서 함께 지낸 시간들도 아주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호남인들에 대해서는 “남편은 생전에도 저에게 자주 말씀하셨지만, 이번에 발간한 자서전에도 '나는 호남사람들에게 하해 같은 은혜를 입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나라와 나에 대한 호남사람들의 사랑을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했다. 저도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올해 88세이다. 그 고령의 나이도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는 전 퍼스트레이디이다.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 김대중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작고해, 그 비판의 한 가운데에 이 여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 중에도 이 여사는 의연하게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강조, 한반도 평화의 큰 그루터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여사는 1970-80년대 암울했던 한국의 거칠고 왜곡됐던 정치지형 속에서 민주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내로서 독재정권의 탄압-사지(死地)를 헤쳐나왔다. 지난 9월 21일 미국 포틀랜드 콘코디아 대학에서의 강연에서는 “한국 역사상 그 예가 드물게 피맺힌 정치 보복의 희생자로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사경을 넘어야 했던 사람을 남편으로 허락해주시고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이 남편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통령으로 일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했다. 그의 겸손한,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의 말이 돋보인다. 한국민이 이런 전직 퍼스트레이디를 가졌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