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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전격 사퇴 ‘한나라당, 靑에 판정승'

MB 집권4년차 초입에서 ‘벽’ 국정운영차질 여권 정국주도권 상실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1/12 [12:24]
한나라당 지도부가 결국 청와대를 눌렀다.
 
한나라당의 ‘불가판정’에 고심하던 정 후보자가 12일 전격사퇴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의 ‘고우-스톱’을 둘러싼 청-한간 이견대립에서 한나라당이 판정승을 거둔 형국이다. 외견상 정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선상반란’에 결국 청와대가 밀린 양태다. 집권 후 초유의 일이다. 당장 ‘mb레임덕’이 불거지고 있다. 때문에 향후 여권에 적잖은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자신사퇴 함의메시지를 던진 후 하루를 장고했으나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청문회에서 자신을 옹호해야할 여당의 ‘거부’에 더 이상 버틸 명분을 잃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야권과 여론의 동시다발적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버티던 청와대역시 한나라당 지도부 요구마저 회피할 명분을 잃고 ‘정, 불가론’을 수용한 형국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제 후 “검찰에서 정치적으로 특정 대선후보에게 도움을 준 것처럼 왜곡하거나, 민정수석 재직 시 전혀 관여한 바 없는 총리실 민간인불법사찰에 관련된 것처럼 허위주장을 일삼고 기정사실화 하는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했다”고 여야의 정치 공세에 불쾌한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이어 “집이 없어 전세를 살던 시절 전세기간 만료로 여러 차례 이사한 사실조차도 투기 의혹으로 몰아가는 걸 보고 현실에 비애를 느꼈다. 국정책임을 맡고 있는 여당까지도 청문회를 통한 진상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불문곡직하고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며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말은 들어보는 게 도리고 이치임에도 청문회에 설 기회조차 박탈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건 재판 없이 사형선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재차 강한 어조로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을 수습하고, 새해정국 초반부터 강력한 국정드라이브를 통해 내년 총·대선 길목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코자 했던 여권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인사권 제청에 정면도전한 양상을 띤 이번 사안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당장 ‘mb레임덕’ 단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입장에선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심상치 않은데다 야권공세에 지속 빌미를 주다간 입지축소는 물론 여권전체에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4·27 분당·김해 을 재 보선은 물론 내년 4·11총선까지 후폭풍이 몰아닥칠 우려를 간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청와대(mb)에 맞서면서 까지 사전봉쇄에 나선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여권은 향후 상당한 내홍 및 후유증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향후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칫 야권에 끌려 다닐 공산도 배제 못 하게 된 가운데 내부 후유증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미 mb의 인사스타일이 재차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등 파장이 확산된 상태여서 청와대가 결국 제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mb역시 집권 4년차 초입에서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면서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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