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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과학벨트 원점 재논의’ 일파만파

야권반발-충청권 ‘발칵’ 제2 세종시 비화 공산 향배 주목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2/01 [16:48]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가 정국쟁점으로 급부상했다.
 
1일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원점 재논의 발언으로 현재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신년좌담에서 “총리실 산하 위원회가 백지상태에서 공정히 선정할 것”이라고 밝혀 야당과 충청권이 강력 반발하면서 정국이 ‘과학벨트’ 회오리에 함몰됐다. 현재 충청-非(비)충청권 간 입지향배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중인데다 여야 및 각 당 정파 간 정치적 이해타산도 첨예하게 맞물려 ‘제2 세종시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좌담에서 “국무총리가 위원회를 발족 후 충분히 검토, 토론하고 그 이후 결정될 것”이라며 “국가백년대계이니 과학자들이 모여 결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지난 07년 충청권에 대한 과학벨트공약 논란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혼선을 준 것 같은데 얽매이지 않겠다. 공약집에 있는 것도 아니다”며 “충청권에 가서 표 얻으려고 관심을 많이 보였던 건데 과학자 입장에서 봐야한다”고 사실상 공약파기를 공식화했다.
 
또 이 대통령은 “위원회가 공정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믿어주면 충청도도 좋고, 그게 충청도민에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장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들은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내보내겠단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거센 비난을 퍼붓는 등 정치쟁점화 시도에 나섰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종시로 그만큼 상처를 줬음 됐지 이번에 또 한 번 충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역시 “대통령의 배반, 배신을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자유선진당의 동시다발적 연합공세 배경엔 과학벨트 향배가 오는 2012총·대선에서 충청권 표심향배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내에서 조차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사안이 워낙 민감한 탓인지 안형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언급은)원론적 입장 피력”이라고 구체적 입장표명을 유보하면서 진화에 급급한 인상을 풍겼다. 야권 역시 지역 의원들 간 이해관계가 얽힌 채 복잡다단한 구도로 전개되는 등 속내가 만만치 않다. 충청권의 분당불사 경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전남·광주지역 의원들이 과학벨트 유치행보를 보다 본격화하고 있는 탓이다.
 
뭣보다 이번 과학벨트입지 선정논란은 단순히 여야 및 정파를 떠나 정치권 전반을 이해대결 속으로 함몰시키면서 정국에 파란을 일으킬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전통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대전·충남 등 충청권은 현재 발칵 뒤집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이 대통령이 오늘 ‘과학벨트의 충청권 조성’ 공약을 전면 백지화한 건 국정운영 방침으로 제시한 ‘공정사회구현’이란 원칙, 신뢰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없던 일로 하자는 건데 그러면 07년 대선도 없던 일로 해야 하느냐”고 극력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은 전국 시·도를 과학벨트 유치전에 뛰어들게 해 가뜩이나 구제역으로 어지러운 사회를 혼란과 갈등에 빠뜨리고 국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충청권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제2 세종시 사태’로 간주하고, 5백만 충청인과 함께 강력히 싸워 나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이날 “과학벨트 사수를 위해 강력 대응 하겠다”며 전의를 보탰다. 또 충청권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도 잇따라 논평 및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하며 공약이행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강력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난 07대선공약파기로 촉발된 과학벨트입지선정 논란이 신년정국을 뒤흔든 가운데 향후 입지선정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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