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악의 상상은 야당 후보인 손정유(손학규+정동영+유시민)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시나리오이다. 한나라당이 재집권에 실패, 야당으로의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는 좌불안석이 될 것. 퇴임 하자마자 집권시절의 4대강 사업 등 주력사업과 관련된 비리를 수사하겠다는 검찰 발표가 잇따를 수 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불거졌던 도곡동 땅, bbk사건의 재수사 요구가 나올 수 있다. 국회가 앞장 선 천안함 사건 등과 관련된 청문회가 준비될 여지도 있을 것이다. 최악의 상상에 따른 시나리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 친인척이 검찰에 불려 다니는 구도이다.
|
차기 대선전을 앞두고 야권의 분열도 예상된다. 제1야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손학규 보다 국참당의 유시민 예비후보의 지지도가 더 높은 상황이다.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도 어떤 형태로든 재출마를 꾀할 것. 그의 약진도 눈에 띨 것이다. 야당이 분열되어 여러 후보를 내는 다자후보 정국이 되면 여당에게 필연적으로 유리할 것.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게 최선의 즐거운 상상은 야권의 분열인 셈이다. 분열로 인한 정치적 반사이익을 확실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게 최악의 상상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구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이 되면서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다시피 했다. 그의 인기 하락은 재집권의 실패로 이어졌고, 이윽고 자살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하는 악성 요인이 됐다. 임기 말로 한 발짝씩 달려가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명박-한나라당은 최악의 상상 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 5년 기간에 가장 크게 부각된 정치노선은 대북 강경정책이다. 국민들이 이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에 정치 운명이 달려 있을 수 있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이 정치판과 국민 정서를 뒤흔들었다. 전쟁이냐, 평화냐? 대북 강경 자세의 일관된 유지를 국민들이 높이 사서 현 정부를 전폭 지지해 준다면 재집권에 유리할 것이고, 이를 이명박 정부의 실패정책으로 받아들인다면 재집권이 결코 용이치 않을 것이다.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집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에겐 2011-2012년은 임기 말 관리 기간이다. 현재 국민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관리에 실패, 박근혜파의 탈당이 이뤄지고, 여당이 분열국면으로 내몰린다면 이 또한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정치란 즐거운 상상과 최악의 상상 상황이 언제나 공존한다.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