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나라당의 2011예산안날치기에 대한 야권의 '앙금'이 생각보다 깊다.
문제는 날치기 여파에 따른 여야정쟁 와중에 물가는 현재 적신호가 켜진 채 서민가계를 전 방위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점이다. '널뛰기 물가' 잡기가 시급한 첨예현안으로 부상했으나 여야 모두 뚜렷한 해법은커녕 정쟁만 일삼으면서 국민적 반발과 함께 깊은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와중에 지속중인 이명박 대통령-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 '도토리 키 재기'식 신경전은 반발과 우려를 한층 키우는 단초로 작용한다. 야권이 날치기 배후로 청와대(mb)를 직시한 채 연신 'mb사과'를 요구중이나 상대가 꿈쩍도 않는데서 비롯된다. 대통령 사과를 둘러싼 청와대-민주당 간 밀고댕기는 '기 싸움'만 치열한 채 도통 해결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양측 간 지루한 '동상이몽' 대립국면 와중에 高(고)유가·구제역·전세폭탄 등 여파로 최악의 물가불안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점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4.5%나 급등해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근원물가는 3.1%나 올라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 또 석유류역시 12.8%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서민층의 당면 현안인 전·월세 부담 폭은 커져만 가면서 답조차 없는 형국이다.
정쟁은 잠시 뒤로 한 채 민생현안 타결을 위한 여야영수 간 거시적 '회동' 필요성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나 양측은 여전히 미묘한 신경전이 내포된 '탓 공방'만 일삼고 있어 우려와 빈축을 동시에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는 2일 "국민에게 통 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재차 청와대(mb)를 겨냥했다.
전날 92주년 3·1절 기념식장에서 이 대통령과의 잠시잠깐 '조우' '짧은 대화'를 '영수회담' 화답으로 본 청와대의 자의해석을 재차 빗대며 바로잡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날 여야 영수 간 짤막한 안부교환을 두고 정치권은 이 대통령이 최근 결렬된 영수회담 물꼬를 직접 튼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민주당은 '언론플레이'라고 즉각 일축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의 최고위주재석상에서 "(영수회담을 mb가) 진정 원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이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우리도 소통 한다'는 걸 보여주려 그리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청와대의 진의에 대해 재차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그는 "3·1절 기념식 대기실에서 잠시 대통령을 만난 상황이 숨 쉬는 것까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나갔다. 이 대통령은 나한테 하라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통 크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예산안날치기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또 "사과하기 싫으면 최소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민생이 급한 만큼 조건 없이 국회로 들어갔다. 당시 대통령과 여당이 필요로 했던 영수회담 필요성은 이미 소멸됐다"며 "그렇다면 이제 이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그저 밥 한 끼 먹고 사진 한 장 찍고 '영수회담을 통해 소통했다'고 하면 안 된다. 그런 식으로 여야 대화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거듭 청와대(mb)를 향해 질타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2일 "손 대표 스스로 청와대 회동 장벽을 쌓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손 대표가 '영수회담' 전제조건으로 '예산안날치기와 민간인사찰 사과' 등을 내건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여전한 이견을 드러냈다. 이는 야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 전제 조건이 붙을 경우 응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민주당 간 팽팽한 신경전 와중에 문제는 바깥상황, 민심이 현재 사뭇 예사롭지 않은데 있다.
그간 경제전문가들이 지속 우려했던 최악의 물가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채 서민가계를 벼랑 끝 양상까지 몰고 갈 조짐인 탓이다. 특히 전세시장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다가올 봄 전세 대란으로 이어질 조짐인데다 전세가 상승이 물가압력 가중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시급한 해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야영수가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배경이다. 작금의 지루한 여야영수 간 자존심 대결 및 동상이몽 대치국면이 지속될 경우 그 후폭풍은 한쪽이 아닌 함께 동반돼 치러야 할 개연성에 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