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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에선 이미 '개헌'을 고리로 한 이재오 특임장관·친李직계의 박근혜견제구가 청와대(mb)의 묵시적 동조 하에 전 방위화된 상태다. 다만 현재론 동력원 및 불씨가 미미해 딜레마로 작용한다. 박 전 대표 역시 정중동의 복지-경제 챙기기 등 정책행보만 지속하면서 아직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외곽에선 유독 서울대 법학대학원 조국 교수가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사이드 검증-견제구를 가시화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교수는 최근 대세론을 한층 굳혀가는 '박근혜 현상'을 인정하는 반면 검증 날을 한껏 세우는 양태여서 눈길을 받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에 항시 집중되는 언론포커스가 그에게도 쏠리고 있다. 조 교수는 '강남 좌파'란 별칭에다 현실 참여적 학자로 평가받으면서 특히 민주당 야권의 영입1순위로 꼽히는 인사여서 그의 애증(?)어린 '박근혜 이슈화' 행보가 한층 이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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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팔로우는 "한마디로 그건 막연한 그 아버지 박정희의 dna만 본 착시현상이다. 한국인만 갖는 박연함의 발로"라고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박근혜 현상'의 힘과 현실을 인정한 반면 비판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또 박 전 대표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박근혜-주변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지속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일 조 교수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탁월한데 친朴이 문제"라고 박 전 대표 주변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그럴까? 그것이 진실일까?"라고 반문 후 "단언코 아니라 생각한다. 소위 친朴파도 문제지만 본질적 문제는 박근혜 자신"이라고 반박했을 정도다.
조 교수는 또 지난 11일 민노당 중앙연수원 주최로 서울 공덕동 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진보의 현재와 미래' 대담회에서 진보진영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내면서 박 전 대표를 빗댔다. 그는 당시 "일반대중들,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는 30여% 사람들은 그가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 잘 모르지만 좋아 한다. 지식인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는 또 "박근혜 의원, 반듯한 나라를 세우겠다고 했다. 아무 말도 아니지만 사람들은 열광한다. 이에 대해 무슨 내용이 있나, 수첩공주라 비판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대중적 공감을 왜 진보진영이 못 가져오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박근혜 현상'을 빗대 진보진영의 각성 및 성찰을 요구했다. 주목되는 건 그간 '박근혜 현상'의 주요 쟁점은 mb와의 관계, 친李-친朴간 갈등 등 여권권력구도가 중심이었으나 조 교수의 '박근혜 이슈화'를 기화로 시민사회단체 측 대응움직임이 일고 있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조 교수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오래전부터 공언해 온 한국판 무브온'을 시작한다. 촛불시민과 전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를 묶는 '비정당적 시민정치운동체'인 가칭 '시민정치행동-내가 꿈꾸는 나라'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꿈꾸는 나라는 새로이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니다. 현재 정치 안에는 정치를 바꾸는 힘이 고갈되었기에 정당 바깥에서 시민의 힘으로 압박을 가하자는 것"이라며 "수차례 불출마를 공언한 이유도 바로 이 운동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견 박 전 대표에 대한 진보진영의 공식 견제-검증체 출범으로도 비쳐진다.
그러나 조 교수의 잇따른 '박근혜 이슈화'에도 박 전 대표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은 채 무 대응으로 일관중이다. 다만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조 교수가 박 전 대표에 대해 궁금해 하는 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나 물음에 일일이 답하는 건 별개 문제다. 때가 되면 박 전 대표 입장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향후 여권차기레이스가 본격화되고, '박근혜 대세론' 안착율이 점차 배가될수록 안팎의 '검증-견제' 공세역시 덩달아 증폭될 전망이어서 박 전 대표-친朴계의 대응전략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