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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손학규-유시민 '4·27 김해 진검혈전'

김해을 지도력·차기구도·2012야권연대 가늠할 상징승부처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3/21 [09:42]
국민참여당 유시민 신임대표체제가 공식출범하면서 사실상 '2012야권연대' 신호탄이 올려졌다. 동시에 야권차기경쟁에도 시동이 걸리면서 2012전초전인 4·27재보선 김해을 후보단일화-승패를 둘러싼 민주당 손학규 대표-유 대표 간 '진검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유 대표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단독 출마해 전체 3천60표 중 97%를 획득해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됐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떠나고 안 계신다. 참여정부가 남긴 부채를 승계, 훌륭한 국가를 만들어 빚을 갚겠다"고 사실상 차기도전을 공식화했다.
 
▲ 민주당 손학규 대표<좌>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우>     © 브레이크뉴스
유력차기주자인 유 대표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당장 야권 내 지형변화가 예상된다. 2012野(야)지형도를 사전 가늠할 첫 무대는 오는 4·27재보선, 상징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둥지인 경남 김해을 승패여부다. 이곳 승패에 손-유의 지도력, 차기구도, 야권연대함수 등 상징성이 내포돼 있어 양자는 '진검승부'에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한나라당 '김태호카드'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승패의미가 한층 배가된 상태다. 핵심 관건은 민주당-참여당 간 후보단일화 향배다.
 
여야 모두 김해을 선거를 예의주시하는 배경이다. 손-유 경쟁구도 전개흐름은 향후 야권 지형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향배에 특히 야권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자가 이번 재보선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하지만 양자는 향후 여파를 의식한 듯 재보선 이상 의미를 두지 않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2012본선대진표가 짜여 지는데다 정치지형역시 요동치는 점에서 자신들 운명도 결코 자유롭지 않은 탓이다.
 
손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민주당 깃발아래 처음 치르는 전국단위 선거여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공식임기가 내년 4월 까지 인 유 대표 역시 마찬가지나 손 대표 대비 부담은 다소 적다. 그러나 승패여부에 따라 양자 간 차기입지가 갈리는 만큼 손에 땀을 쥐는 한판게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손 대표는 상징승부처인 강원지사 재선을 '수성'해야 하는 등 이삼중고의 부담을 안고 있다. 만에 하나 강원서 패배 시엔 대여경쟁력 이전에 당내 경쟁 진영과의 지분싸움에 휩싸여 심각한 내홍마저 감당해야 한다.
 
사실상 손 대표가 강원에 '올인'하는 배경이다. 유일한 위안이라곤 이광재 전 지사가 자신을 공식지지하고 나선 것뿐이다. 또 안팎의 '분당을 구원출전' 요구상황도 정리해야 한다. 여기에 전국정당화-호남폐쇄성탈피 등 다목적 개혁카드인 '전남순천 무공천'을 두고 당 예비후보들도 납득시켜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전이라도 할 경우 '호남-야권연대 관리'가 위협받은 채 무공천 진정성도 흔들릴 수 있다.
 
또 이번에 필히 승리해 유 대표에게 밀린 채 답보상태인 지지율돌파구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차기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대권가도에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재보선을 목전에 두고 당 얼굴을 맡은 유 대표는 선거 승리도 중요하나 당 덩치도 키워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김해을 선거는 적잖은 의미를 띤다. 더욱이 그간 민주당과 지속 대척점을 유지해온 터라 김해을 후보단일화 및 승리는 지상과제다. 만약 승리 시 친盧 대표성도 일정 부분 획득할 수 있으나 전체구도로 봐선 손 대표 대비 전선이 복잡한 편이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당 기초체력 강화와 함께 민주당과 견줄만한 '입지'도 다져야 하는데다 골 깊어진 친盧세력 관계회복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만약 패배 시 심각한 타격과 함께 차기구상이 허물어질 수 있다. '강원-김해을'에 사활을 건 손 대표와 마찬가지로 유 대표 역시 '김해을'에 승부수를 던져야 할 배경이다. 정책, 노선 면에서 다른 이력을 가진 양자의 외연확대가 이번 재보선 향배에 달린 가운데 야권의 한 축인 친盧진영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도 주요변수로 부상했다. 덩달아 야권연대.연합 주도권을 쥐려는 양자 간 물밑신경전도 한껏 가열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해을 후보단일화 문제가 여전히 난항을 거듭 중인 게 딜레마다. 특히 손 대표로서도 김해를 쉬이 내줄 수 없는 입장이어서 후보단일화과정에서 유 대표와 양보 없는 일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민주당-참여당 간 미묘한 텃밭다툼 및 신경전 와중에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를 쥘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점이다. 지난해 10·27재보선 경우 텃밭인 광주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참여당도 아닌 무소속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 게 단적인 일례다. 물론 국회의원 선거가 배제된 초미니 재보선이었으나 손-유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야권이 패배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현재 김해을은 경선문제가 최대 쟁점이다. 민주당은 유권자직접투표 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을, 참여당은 여론조사경선을 강하게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또 민주당과 참여당이 경선방식에 합의해도 세부 룰 문제로 재차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6·2지선에서도 세부 경선 룰 문제로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 같은 야권갈등대치엔 김해을이 손-유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현실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또 이번 경선방식이 내년 총선 야권후보단일화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협상난항 요소로 지적된다. 때문에 만약 민주당(손)-참여당(유) 간 후보단일화 시기가 늦춰지고 난항을 거듭할 경우 지난 '10·27광주서구청장 선거참패' 악몽이 재연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이 20일 오후 4·27재보선 선거연대 최종담판 시도에 들어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김해을-순천을에서 당별이견이 적잖은 데다 강원-분당을 까지 포함해 4곳 모두 일괄 타결한다는 방침이어서 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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