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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만 해도 '코리안 타임'이라는 용어가 있었다. 시간관념이 희박해 약속할 때도 "다방에서 두서너 시에 만나자"고 했다. 두서너 시면 2시에서 4시 사이여서 3시간 차이가 있지만 기다리는 사람도 별 생각 없이 기다린다. 원래 그러려니 했던 것이다.
요리연구가 하숙정 원장이 삼일 빌딩 자하에 음식점을 내면서 상호를 부탁하길래 작심하고<약속>이라고 지어 주었는데 그후 서울 시내에 자그마치 700여개의 약속다방이 생겼다.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후 약속에 대한 관념이 많이 달라졌고 국제사회에서 눈부신 발전도 약속과 관계된다.
삼성카드의 위수복 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1위를 달성하여 표창을 받았다. 그는 출근 할 때 차가 밀리거나 해서 1~2분 늦어도 그날은 결근한다. 간부가 모범을 보이지 못할망정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고 되돌아오는 것이다.
"몇 분이나 몇 시간이나 지각은 지각입니다."
시간관념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길들여지는 것이다. 그가 고려대를 다닐 때 새벽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 시간에는 버스가 없어 어둠을 가르고 삼청동 집에서 학교까지 수 십리를 달려서 갔다. 도서관은 늦으면 자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이며 약속은 모든 사회질서의 기본이다.
결혼식 식순에 '결혼서약'은 10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며 평생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까?"라는 주례의 말에 "네"하고 대답을 해야 결혼이 이뤄진 것을 선포하는 '성혼선언'을 한다. 단둘이 한 약속도 아니고 주례와 하객 앞에서의 약속을 절반이나 깨뜨리는데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안된다.
나는 그 동안 2500여 쌍의 주례를 섰는데 사전 교육과 사후 관리까지 해준다. 주례는 누구나 설 수 있지만 끝까지 지켜보는 주례는 많지 않다. 부부행복에 대한 저서를 펴내고 끊임없이 펴내고 결혼 후 신랑신부가 인사 오면 선물을 마련했다가 전달한다.
그렇다고 값나가는 선물이 아니라 선물에 깃든 상징성이다. 나침반과 지우개 고무 그리고 강력접착제가 선물의 전부다. 나침반은 '방향을 잃지 말라.'는 의미가 있고 지우개 고무는 '잘못은 깨끗하게 지워버려라' 접착제는 '떨어지지 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매주 이메일을 통해 사는 방법을 전수하다보니 이혼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아파트는 관리비를 안내면 단전단수가 되듯 부부도 관리가 안 되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injoyworld@hanmail.net
*필자/시인. 방송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