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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서민·親권력 저축은행사태 ‘국정조사임박’

야권요구 韓동참의사 검찰수사 종료 전 국회진상규명여부 주목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5/19 [12:18]
한나라당이 19일 돌연 거센 논란 중심축에 선 저축은행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의지를 구체화하고 나섰다.
 
현재 검찰의 부실 저축은행관련수사 진행와중인 이날 한나라당은 야권이 강력 요구중인 저축은행사태 국정조사에 동의의사를 밝혔다. 정진석 청와대정무수석의 삼화저축은행 감사재직 논란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한나라당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는 다소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반 서민-친 권력’ 성격을 띤 저축은행사태로 인해 들끓는 여론이 정치권 특히 여권을 타깃으로 반여기류촉매제로 작용하면서 사전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정의화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 브레이크뉴스
부실 저축은행사태로 서민층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정 수석을 비롯해 정관계 거물급인사들이 잇따라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뿔난 여론이 사뭇 예사롭지 않은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 수석은 현재 삼화저축은행에 4년간 감사로 재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과 함께 야권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한나라당도 사태에 책임을 느낀다”며 “검찰 수사 마무리 후 결과가 조금이라도 미흡할 시 국회국정조사를 강력 추진해야한다” 검찰수사 종결 전 국정조사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번 사건본질은 우리사회 가진, 힘 있는 자가 끼리끼리 담합 및 기만을 통해 못 배우고 없는 사람 호주머니를 턴 측면이 강하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만든 민초들을 등 처먹었다 할까,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악질행위를 단죄하고 먹이사슬처럼 얽힌 비리구조를 척결치 못하면 공정사회와 우리미래도 멀어 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초들의 피 같은 돈을 챙겨 흥청망청 쓴 것도 모자라 국민에게 수조원의 피해를 준 악질대주주, 사슬처럼 얽혀 비리를 묵인한 금감원 등 전 정부와 현 정권의 알량한 권력에 빌붙어 비호한 사람들을 성역 없이 전부 찾아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작 논란도마에 오른 정 수석에 대해선 일언반구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민심역풍에 따른 내부쇄신에 주력 중인 한나라당의 ‘이율배반’ 행보의 또 다른 반증이다. 그렇다고 들끓는 저축은행사태에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처지다.
 
특히 전·현 정권 정관계거물 및 관료들이 영업 정지된 타 저축은행들의 사외이사를 맡거나 본인-가족명의로 예금해 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2월 영업 정지된 강원 도민저축은행 경우 허준영 코레일 사장, 윤웅섭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조가윤 전 대전지검천안지청장 등 거물들이 사외이사를 지낸 게 추가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지난 정권(04~05년) 경찰청장을 지낸 허 사장은 강원 도민저축은행에 08년 11월부터 5개월 간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매달 1천만 원씩 총 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허 사장은 사외이사 등재에 앞서 해당 저축은행 모기업인 한 보안업체 회장직을 맡으며 급여를 받은 거지 사외이사로 별도보수를 받은 게 아니라며 반박했다. 또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경우 김태규 전 의원, 부산2저축은행은 고귀남 전 의원이 사외이사를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가 지난 3월25일자 관보에 게재된 중앙부처공무원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을 기초로 영업 정지된 부실 저축은행들에 예금해온 고위공직자 명단을 19일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보에 따르면, 하복동 감사원 감사위원, 정선태 법제처차장, 김재신 외통부차관, 이용걸 국방부차관, 장의섭 서울지방노동위원장, 지난 16일 갑자기 사퇴한 정창수 국토해양부차관 등 차관급 6명이 지난해 말 현재 부산저축은행 계열 중앙부산저축은행에 예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하 감사위원은 자신과 배우자, 차녀모두 계좌를 갖고 있었고, 정 차장은 자신과 배우자, 김 차관은 장녀, 이 차관은 본인, 장 위원장은 장녀명의 계좌를 갖고 있었다. 또 금감원 수석부원장이었다 올 초 자리를 옮긴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부모는 대전저축은행, 민승규 농촌진흥청장 모친도 대전저축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었다. 홍정기 감사원기획관리실장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등이 삼화저축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었고, 김남석 행정안전부 1차관은 본인명의, 이종배 행정안전부 차관보 경우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예금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 전 차관 경우 총 2억여 이상을 부실저축은행들에 분산 예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부산저축은행에 본인(3천3백)과 부인(4천5백), 아들(4천80) 딸(4천5백) 명의로 각각 예금해 온데다 또 부인은 별개로 대전저축은행에 4천4백을 예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9일 국토부를 통해 부산은행 등 인출은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따른 인출인데다 사전에 영업정지 등 정보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들 고위관료들은 금융당국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해 영업정지방침을 정한 지난 1월25일부터 영업정지조치가 내려진 2월17일 사이 대부분 돈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지속된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에 한나라당이 돌연 동의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저축은행사태가 검찰수사와 별개로 국회에서 진상규명이 이뤄질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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