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증폭중인 반여·mb기류에 기름이 부어진 탓이다. 한나라당은 내건 쇄신풍이 한 방에 날아갈 상황에 처했다. 예측치 못한 돌발변수로 유일한 비상구인 '쇄신노력'에 찬물이 끼얹어져 물거품에 처해질 공산이 커졌다. 만약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경우 청와대는 레임덕 벼랑 끝에 설지 모를 상황이다. 마치 화약고에 시한장치가 가동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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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초사중인 여권의 현 분위기를 단적으로 대변하는 대목들이다. 부산저축은행사태는 초유의 현직 감사위원 비리연루란 정치적 의미를 떠나 '반 서민, 친 권력' 성격을 내포한 탓에 지켜보는 민심과 여론분위기는 현재 사뭇 심상찮다. 은 전 감사위원에 대한 mb의 즉각 사표수리조차 '꼬리 자르기'란 비판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29일 검찰출두 당시 '언론보도 과장' 운운하며 혐의를 간접 부인하던 은 전 감사위원은 30일 새벽 긴급 체포돼 보강수사를 거친 후 이르면 오늘 중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맡은 대검중수부(검사장 김홍일)는 핵심 혐의인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두고 은 전 위원이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자 당초 방침대로 29일 자정께 긴급체포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현재 여론추이는 곁가지격인 '은'이 아닌 몸통실체에 쏠리고 있다. 감사원장 출신인 김황식 국무총리도 "저축은행 감사 중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 사실상 여러 청탁 내지 로비가 있었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어 반증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권력형게이트'로 비화될 공산이 커져 청와대-고위층 연루가 사실로 드러날 시 쓰나미급 태풍으로 비화되면서 여권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사과정에서 청와대 수석급 인사까지 구명로비대상에 올렸던 것으로 밝혀진 탓이다. 대검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를 벌인 관계자 조사 때 해당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만약 청와대 고위 인사를 직접 만나 청탁한 게 사실로 확인될 시 후속 파문은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청은 마치 태풍전야의 초긴장 모드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원칙론'을 앞세운 채 진화에 전력하는 분위기다. 당정도 '철저한 조사-국정조사협조' 등 원칙을 내건 채 철저하고도 신속 투명한 조사를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은진수 후폭풍'은 벌써 여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은 전 감사위원부터 시작된 검찰수사 칼날이 여권핵심부를 겨냥할 개연성이 다분해진 탓이다.
실제 부산저축은행이 은 전 감사위원을 매개체로 정치권 인맥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당정청 고위급 인사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 연장선상에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물론 영남권 정치인, 소망교회 인맥 등 '연루자 리스트'도 떠도는 상황이다. 여권은 지난 28일 열린 당정청 회동에서 최대한 신속투명하게 문제해결에 나서기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비리 의혹에 속전속결 대응을 통한 '레임덕-쇄신역풍'에 대비하겠다는 심산을 비친 채 현재 사태추이를 예의주시 중이다.
이에 야당은 은 전 감사위원 외 청와대 등을 타깃으로 '몸통론'을 제기한 채 공세를 확대할 조짐이다. 공격핵심 포인트도 '배후 몸통'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청와대 핵심 실세와 장차관, 공기업 사장 등 대통령 측근 실세들이 저축은행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껏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으로 몸통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고 공세 날을 세웠다. 자유선진당도 "청와대 관계자와 소망교회 신도로비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은 전 감사위원은 대어가 아닌 심부름꾼 피라미에 불과하다"며 "모든 로비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기 위해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가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