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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침묵 깨고 '여의도복귀 몸 풀기'

7·4불출마선언 저축은행비리 전 정권 겨냥 MB-朴차기논의 경계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6/01 [13:46]
4·27후 여의도정가와 거리를 둔 채 외곽행보에 주력 중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1일 정치현안에 대해 모처럼 입을 열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환경밀레니엄포럼 특강에서 세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중을 드러냈다. 우선 현재 청와대-민주당 간 전면폭로전으로 비화된 저축은행비리 파문사태와 관련해 전 정권을 겨냥하며 청와대를 감싸고 나섰다.
 
그는 "전 정권, 현 정권 어느 쪽에 더 책임이 있느냐 문제가 아닌 부실이 이뤄지기까지 책임, 부실을 묵인한 책임을 공정히 물으면 된다"며 "이번 저축은행 사건이 이뤄지고 부패가 저질러진 과정이 지난 정부와 밀접한 만큼 지난 정부 관계자들의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면한 한나라당 7·4전대와 관련해 자신의 불출마 의지를 공식화 했다. 그는 "재보선 패배 후 책임을 져야할 당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고 떠넘긴 사람들이나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들이 지도부에 들어가 앉으려한다"며 "국정전반을 책임지는 국무위원 입장에서 한나라당 민심이반에 책임 있는 만큼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3일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의 청와대 오찬회동에 대해선 "유럽특사 활동 보고 외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다면 오히려 당에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한 채 경계시각을 드러냈다. 이는 현 당내기류가 쇄신과정 와중에 친朴-친李소장파가 신주류로 부상한 반면 자신과 친 이재외계 등 친李직계가 구주류로 물러난 채 코너에 몰린 데 따른 방어기제로 보인다.
 
또 7·4전대 최대 핵심테마였던 '당권-대권분리' '대표-최고위원 통합선출' 등 룰이 박 전 대표 의지대로 관철된 데다 당내 대체적 기류도 동조하는 분위기에 따른 경계 심리를 드러낸 차원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여간 여의도 정가와 거리를 두던 이 장관이 파란을 예고하는 6월 정국 첫날 작심한 듯 각 현안에 의견을 피력한 건 비록 몸은 외곽에 있으나 여의도에 대한 시선은 거두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함의한 형국이다.
 
그는 재보선참패 후 각 당청행사에도 불참한 채 그간 긴 침묵을 이었다. 원내대표경선에서 친李계의 표 분산과 자신이 민 안경률 의원의 패배 후 복잡해진 심경, 여권 내 자신을 향한 책임론 등과도 무관치 않다. 강연정치와 현장 탐방을 앞세워 줄곧 외곽으로 돌았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여의도 정가 본격복귀를 앞둔 '기지개 신호탄'으로 보인다. mb정권 대주주로서의 본격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오는 11일 지지자들과 대규모 산행에 나선 채 정치재개 수순을 밟아가는 양태다.
 
그는 11일 자신의 지지체인 '재오사랑' '조이팬클럽' '조이21' 등 회원들과 함께 충남 천안소재 독립기념관 뒤 흑성산 동반산행에 나선다. 이날 행사는 본격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7·4전대-대선경선 등을 겨냥한 조직다지기 차원으로 보인다. 일종의 사전 몸 풀기 일환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견상 이 장관의 여권 내 활동 공간 및 입지가 기존대비 확연히 좁아진데다 친朴-친李소장파 등 신주류의 득세, 당청조율의 특임장관 역할과 위상역시 위축되는 등 뚫고 나가야할 벽이 사뭇 만만찮은 상황이다.
 
한껏 달라진 정치 환경 속에 친李 구주류 한 축으로 몰렸으나 계파좌장으로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게 당면한 7·4전대가 당내 세력재편과 직결된 탓이다. 친李계의 각자도생과 '범 박근혜 결집'이 가속되는 와중이나 그래도 어쨌든 그는 당내 친李계 한 축이자 좌장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대 친李계 후보들이 이 장관에 도움을 청하거나 이미 접촉 후 지원을 요청했다는 얘기들이 당 일각에서 불거져 나온다.
 
이미 '2부 리그'로 전락한 채 잠룡대리전으로 치러질 7·4전대 당권도전 출마예상자들은 현재 8~9명이 거론중이다. 하지만 대부분 출마결심을 미룬 채 수면 하 채널만 돌리는 형국이다. 현재 중진그룹에선 김무성-홍준표-박진 의원, 소장그룹은 원희룡-남경필-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중이며 친朴계 유승민 의원, 중립지대 권영세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李계는 김무성-홍준표, 소장그룹은 교통정리, 유 의원은 본인결심여부가 관건인 가운데 친朴계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최대변수는 계파 간 합종연횡 틀인 가운데 이 장관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여권 차기비상구인 '쇄신풍' 와중에 'mb정권-친李 2인자' '4대강 전도사' 'mb정권 대주주' 등 화려한 수식어와 정치적 위상은 다소 퇴색됐으나 이 장관은 분명 여권차기구도의 최대변수임엔 자명한 사실이다. 여권이 미래권력이자 유력차기주자로 자리매김해 가는 박 전 대표와 함께 그를 예의주시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박근혜당 전환' 기로단초인 7·4전대에서 '박-이'간 사활 건 대리인혈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6월 정국을 기점으로 이 장관이 정치적 보폭을 점차 넓혀갈 기세인 가운데 본격 여의도복귀는 차기총선출마자 교통정리 시점인 오는 가을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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