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자 일부 중앙지는 여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지난 3일 청와대 회동에 앞서 양측이 사전접촉을 여러 차례 했다”며 “그 과정에서 내년 총선공천과 관련한 협력문제도 깊숙하게 논의가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측 간 접촉은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형준 대통령 사회특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이학재 의원과 최경환 의원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기존 친李·친朴비율에 구애받지 않고, 양 계파가 따로 공천자를 추천하지 않고 처음부터 당 공식 기구에서 함께 협의, 국민지지를 받는 공정시스템(완전국민경선제)을 통해 공천자를 정한다는 원칙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채 구체적 방법은 합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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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식접촉 라인에선 공천관련 얘기가 오가지 않았고 대통령, 대통령실장에게도 그런 얘기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며 “실무선에서 개인견해를 주고받았을 수 있겠으나 공식라인에선 그런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정무수석도 “공천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고 다른 실무진들이 회동을 조율하지도 않았다. 공천 합의설은 누군가 만들어낸 얘기 같다”며 “회동성사를 위해 복수의 양측 실무진들이 만나 사전 조율한 적은 없었고, 사전채널은 단 하나뿐이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도 이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공천원칙 합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그런 내용을 알지도 들은 적도 없고, 대통령과 그런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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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朴계 측은 “박 전 대표로선 어처구니없었을 것이다. 현재 당 지도부 위치에 있지도 않은 자신이 공천에 대해 논의한다거나 그런 원칙을 정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진화에 부심했다.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 모두 사실을 부인하면서 사태는 진화국면에 들어갔으나 의구심은 쉬이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양 측은 지난해 ‘8·21’ 이번 ‘6·3’회동 모두 ‘비급’으로 묶어 실제 대화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황인 탓이다. 또 양자 간 내년 총선 공천원칙 합의 외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차기행보에 ‘프리보장’과 함께 정권재창출을 위한 ‘족쇄’를 해제한 게 사실이라면 친李잠룡군에 당장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부인 속에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사안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박근혜대항마’ 해법풀기에 고심 중인 구주류 친李계와 친李잠룡군엔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가뜩이나 물갈이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내년 공천을 담보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친李계와 친李잠룡군 역시 이 대통령의 박 전 대표에 대한 ‘차기가도 보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탓이다.
하지만 실제 지난 96년 15대 총선공천 당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을 영입한 게 역대 공천사상 가장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반여 민심이반기류가 팽배해진 상황에서 참신한 새 인물들을 발굴해 서울 강남과 영남권 등 핵심지대에 전략공천을 할 필요성이 이 대통령-박 전 대표 간에 제기됐었을 수도 있다. 지난 08년 18대 총선 공천처럼 계파 간 공천싸움이 19대에서 재연될 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함께 인식하고 ‘접점(어게인 96총선혁명)’을 도출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