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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정라인 갈등 소용돌이 ‘靑-韓 결별?’

반발한 민본21 대통령인사권에 초유의 의총소집 당내분열가속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7/14 [12:38]
청와대의 사정라인 인선이 가시화되자 예상대로 한나라당 내 반발기류가 거세지면서 여권 내홍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일각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본격 결별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극단전망까지 불거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초청해 협조를 구했음에도 불구, ‘권재진 법무카드’에 대한 반발수위가 한층 배가된 분위기다. 14일 당내 소장파는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가 하면 대다수 최고위원·중진들도 인선 부 적절성을 언급하며 청와대-홍준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또 당내 일부 친李계를 중심으로 ‘찬성기류’로 상존해 ‘내홍’과 ‘분열’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와중에 새 지도부에 대한 비판목소리도 곁들여져 한나라당이 ‘사분오열’되는 분위기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의총소집 최소요건인 17명(재적의원 10분의 1)의 서명을 받아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의총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민본 21’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모두에 국민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양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관리 주무장관으로 공정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이 과거 문재인 민정수석의 장관 임명을 같은 이유로 반대한 전례가 있음에도 강행한다면 국민 누구도 이해 못할 것”이라고 거듭 반대당위성을 피력했다. 소속 정태근 의원은 “실제 당내 다수 의원들이 부적절한 인사라 함에도 불구, 홍 대표는 당 의견을 청와대에 전한 것이 아닌 반대하지 않는다 얘기하는 게 적절한 가”라고 반문 후 “최고위원들이 직을 걸고 이번 인사가 강행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다음 주부터 저축은행사태와 관련해 국회국정조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이미 권 수석은 국조증인요청을 받고 있다. 잘못된 인사가 반복돼왔는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이번 인사논란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향후 청와대와 선긋기에 나설지 여부다. 여당이 대통령 인사권을 놓고 의총을 여는 건 현 정부 들어 처음인 초유의 일인 탓이다. 전날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반대의사를 피력한 남경필 최고위원은 “파악한 당내 의견은 굉장히 부정적이다. 국민 여론도 같다 생각 한다”며 “잘못된다면 대통령께 당의 정확한 상황을 보고하지 않는 대통령 참모들에게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우려와 경고를 동시화 했다.
 
또 홍 대표를 겨냥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남 최고위원은 “당 대표에게 정확한 당내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해줄 걸 다시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태근 의원도 “당내 다수 의원들이 이번 인사를 부적절한 인사라 얘기했는데도 홍 대표 본인은 장관 인선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친李직계 조해진 의원은 청와대 인선을 지지해 대조를 보였다. 그는 “권 수석은 검찰에서 존경받는 분으로 알고 있다. 한나라 반대 논리는 그가 참모 출신이란 것인데 지난 정권에서부터 한나라당이 그런 논리를 내세울 때부터 동의하지 않았다”며 긍정입장을 피력했다.
 
당 지도부 제반에 대한 당내 비판목소리도 제기됐다. ‘민본 21’소속 권영진 의원은 당 지도부를 겨냥해 ‘올드 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당 지도부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대단히 실망스럽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젊은 지도부, 쇄신 지도부를 뽑았는데 하는 행태는 올드 보이들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당원들 뜻을 받들기보단 자기 개인의 주장, 이익을 대변하느라 일주일을 보냈다. 이리해서 당 쇄신, 변화로 국민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겠냐”며 “최고위원 한 자리로 자기이익을 챙기고 하면 옛날처럼 봉숭아 학당이란 오명을 쓰고 당에 희망이 없다. 민본 정신에 기반한 분명한 목소리를 계속 내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가 당 쇄신이나 민생정책에 우선하기보단 당직 인선 등을 놓고 힘겨루기에 몰두한 걸 빗대 비판한 것이다.
 
청와대-한나라당, 홍 대표-최고위원들, 당내 소장파-친李계 간 사정라인 인사를 둘러싼 갈등대립이 격화되면서 여권 제반이 분열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형국이다. 와중에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본격 결별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 대통령과 청와대, 홍 대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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