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미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 출마를 암시했으나 당내 반발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 지난 20일 “실망스럽다”며 비판하고 나선데 이어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도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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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박 전 대표는 지지율이 높지 않느냐”며 “박근혜를 찍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는 만큼 특정 지역구에 가는 것보다 비례대표나 수도권에서 싸우는 걸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의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총선에서 정당투표가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예전에 비례대표 15번을 달고 나오지 않았느냐”며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지향하는 만큼 위상에 걸맞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거듭 압박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정 소장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 위원장은 이번에 친朴계 지원 하에 경쟁후보인 전여옥 의원을 46표차로 누르고 서울시당위원장에 당선됐으나 당내에선 ‘중립’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 자신도 이날 ‘친朴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내 지도부 등 일각의 공천물갈이론에도 회의를 표했다. “당을 위해 헌신하고 지켜온 분들을 소외시킬 순 없다고 생각 한다”며 “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와서 고생한 분들을 밀쳐내기는 어렵다”고 반대의사를 표했다. 공천은 ‘국민들 판단’에 따라야 하며 ‘계파공천’에 반대한다고 주장하면서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논란은 현재 당내에 팽배한 ‘수도권궤멸론’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4·27재보선에서 전통 텃밭이던 경기 분당을 패배가 결정적 불씨가 됐다.
그 후 당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참패를 면하려면 박 전 대표 같은 거물급이 비례대표 끝자리나 수도권에 출마하는 특단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살신성인’할 경우 4·11총선 판세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란 판단에서다. 이 같은 주장의 선봉에 쇄신파인 정 소장이 총대를 매 고 나선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추가로 합류한 것이다. 그러나 당내 친朴계는 이 같은 기류에 반발하면서 동의하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상존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도 이 위원장의 주장에 반대의사를 표했다.
그는 이날 모 방송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직 총선이 9개월 정도 남았고 공천확정도 내년 1월 말 쯤 인데 지금 지역구 포기 등을 말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그는 “남은 임기 10개월 동안 지역구 의원으로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 인만큼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외국에선 의원들이 지역구를 옮기는 예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호남 출신 3선 김효석 의원 등 민주당 중진들의 탈 호남-수도·영남권 행 러시와도 연계해 “민주당 중진들이 지역을 옮기는 건 그 지역에 더 있기 어려운 사정이 간혹 있기 때문에 그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고 부정 의사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