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중앙정보부의 김재규 부장은 “대통령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자신의 권총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가슴을 향해 발사했다. 그리고 중앙정보부 요원들은 그와 더불어 독재의 아성이었던 대통령을 한 순간에 거세했다. 사형 직전 김재규 부장은 1980년 5월 23일 “국민 여러분, 저는 민주회복의 기틀을 마련하고 먼저 갑니다. 저는 이 땅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이제 하늘로부터 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만끽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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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쓴 작가는 “그 나무들이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그 움직임이 내 심장에 전해져왔다. '사형수들은 죽기 전에 나를 붙들고 울지요. 하지만 울지 않았던 사형수들은 나중에 그 가족들이 찾아와 나를 붙들고 울더군요.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심장에 총을 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요원 등 6인은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은 채 당당하게 죽어갔지요. 그 모습에 사형장에 와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울었답니다. 나도 울었지요…가슴이 찢어지도록….' ”라고 적었다. 그런 작가 곁에 독한 최루탄 속에서 눈물을 흘렸던 대한민국의 한 젊은이가 사형장 내부를 들여다보며, 흐느끼고 있었다고 적고 있다.
이 소설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나온 소설이 결코 아니다. 이 소설은 한 끈질긴 재미교포에 의해 완성될 수 있었다. 그는 박선호의 감방 안에 들어가는 운명에 처했다고 한다. 그 감방 안은 성경책으로 도배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안에서 박선호 정신에 빙의됐다고 한다. 박선호 중정 의전과장은 삶의 끝까지 박정희를 쏜 김재규를 옹호했다. 결코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다. “우리의 죽음이 정의”라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6인의 동지들과 더불어, 함께,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인물이다. 재미교포는 그후 박선호의 정신을 이 세상에 알리고파 자료를 모으기 시작, 20년의 세월이 흘렸다. 소설가는 이런 내용을 소설에 담았다. 그는 이 소설을 받아든 순간 “이제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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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 요원들은 왜 박정희의 가슴에 총을 쏜 이후 머리에 확인사살을 했을까?
한 정치인은 감방 안에서 사형수였던 중정 의전과장 박선호를 만나게 됐다. 그는 그와 악수하면서 “역사를 바꾼 손 한번 잡아 봅시다”라고 말했다. 맞다. 양심수였다. 의인이었다. 그들이 쏜 총성은 확실하게 역사를 바꾸었다. 박정희 독재 18년 6개월이 종언을 고했기 때문이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