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국가수립 이후 집권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국가에 기여한 시대적 사명이 있었다. 이승만은 국가 수립기의 국가 정체성(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6.25 전쟁을 맞았다. 이유를 따지지 전에, 전쟁기간 동안 수많은 민족의 희생자를 만들어낸 불행한 대통령이었다. 정치적 경쟁자였던 김구 선생 등이 암살당했던 비운의 기간이기도 했다. 그는 독재자로 낙인찍혀 미국에 망명,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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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하 장면 정권은 박정희 등 현역 장군들이 결사한 군사쿠데타를 허용, 붕괴됐다. 군사정부 체제였던 박정희 정권은 경제성장의 공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민주화 도전에 시달렸다. 박정희 정권은 18년 6개월이라는 긴 장기 통치 끝에 측근이 쏜 총에 의해 권력이 붕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 기간,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두 바퀴가 대립됐었다.
이어서 전두환-노태우 정권으로 이어지는 신군부 통치기간을 경험했다. 이 두 정권은 거센 민주화 열풍 속에서 지독한 민간-시민들의 저항에 부닥쳤다. 이어 김영삼-김대중-노무현로 이어진 문민-민주 정권은 민주주의를 안착시키는데 기여했다. 지금은 이명박 정권 5년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수립 이후 국가정착 시기-산업화 시기-민주화시기-민주주의 시기로 이어져 왔다. 통치자에 따라 시대정신이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은 그간 민중들이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국가, 국민들의 단합과 희생으로 세계 경제 12위국 건설이라는 획기적 업적을 달성한 국가이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저력 있는 국가가 되기까진 저력 있는 국민들이 그 뒤에 있어왔다.
선진국의 잣대는 무엇일까? 선진국의 가장 선결요건은 경제적인 부(富)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잘 살아야 한다. 그러면서 그 나라만이 가진 고급문화가 있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이 할 일은 선진국을 만드는 대통령으로서, 경제적 부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고급 문화국가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기 대통령은 문화대통령이어야 할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1876년-1949년)은 문화 상등국론을 펼쳤다. 그는 '내가 원하는 나라'라는 글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부자 나라 보다 "문화의 힘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 문화의 힘이란 “높은 문화의 힘”이었을 것이다.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면서 “우리 민족이 주연 배우로 세계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라고 설(說)했다. “문화 상등국론”을 피력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무대의 주연배우”로 등장하기를 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더 이상 권력이 총구에서 나와선 된다. 민심의 높은 수준 상 그런 권력이 나올 수도 없게 돼 있다. 그러나, 이후의 권력 총구의 방향은 문화를 향해야 한다. 국가를 선진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동안 인내로 실력을 쌓아온 각 분야 문화인의 단결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문화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