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접점 없는 차기경선 룰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다. 하지만 지속 평행선을 달리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오직 권력을 향한 남다른 의지와 집착만 투영돼 우려를 준다.
대권 파워게임 와중에 19대 국회는 개원조차 못한 채 겉돌고 있다. 그들에 ‘민생’은 여전 히 2순위로 보인다. 선거 때 목메 외치던 ‘민생-경제회생 ’구호는 어언 실종됐다. ‘뜻’을 잘 받들겠다며 표 받아가더니 언행불일치는 여전하다.
여권 파워게임 중심엔 미래권력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수용을 요구하는 비박진영의 갖은 네거티브 압박에도 그는 꿈쩍 않고 있다. 비주류에서 당권파로 우뚝 선 친朴계는 주군인 그의 눈치만 살피는 양태다.
마치 MB-친李계가 득세했던 5년 전이 연상된다. ‘07데자뷰’다. 하지만 양태는 조금 다르다. 친李계는 다소 자의적,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권(權)’을 고리로 한 이해집단이었던 탓일까.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은 MB와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친朴계는 다르다. 그때나 지금이나 박 전 위원장을 중심추로 똘똘 뭉쳐있다. 한데 적극적 직언그룹은 존재 않는 듯하다. 모두 그의 눈치만 보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이는 속 타는 비박의 지난 유신공세 빌미로도 작용중이다. 유신(박정희)은 박 전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요지부동이다. 급기야 비박일각(이재오)에서 탈당가능성도 배제 않는 얘기까지 불거졌다. 줄곧 대세론을 견인중인데다 차기선호지지율 1위인 그가 ‘왜?’ 란 의문부호가 찍힌다. 그는 지난 4월23일 경선 룰과 관련해 언급했다.
“경기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를 하는 거지 매번 선수에 룰을 맞춰 하는 건 말인 안 된다”. 전날 비박 측 요구에 대한 그의 답이다. 그 후 현재까지 비박 측 갖은 공세에도 그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실상 입장변화 및 타협 ‘불가’가 기저에 깔린 양태다.
배경속내를 보려면 5년 전을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난 07대선경선 당시 여권은 경선준비위를 꾸려 각 후보 측 대리인이 참여해 경선 룰을 논의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원칙을 너덜너덜한 걸레처럼 만들어 놓으면 누가 지키겠느냐”며 불편해 했다.
경선 룰 갈등으로 당이 내홍에 빠지자 일각에선 지지율 격차도 큰데 통 큰 포용 얘기도 불거진다. 그러나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의 ‘원칙론’은 요지부동이다. ‘신뢰-원칙’은 그의 정치적 기율이다. 이의 훼손은 타협불가의 테마다. 비박 측 공세에도 그가 꿈쩍 않는 핵심 배경이다.
또 다른 관측도 있다. 그의 ‘07경선 트라우마’다. 그는 5년 전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경선을 용인했다가 당원투표에선 이긴 반면 여론조사에 져 청와대 입성 직전에서 물러난 바 있다. 대권재수에 나선 그가 한층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역시 권력은 돌고 돈다. 5년 전과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친朴-비박 간 경선 룰 대치전선이 입증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들 나름의 복잡한 ‘셈법’이 깔려있다. 비박은 인지도제고 및 일반여론에 기댄 역전노림수, 친朴은 ‘혹시나?(2번의 이회창 대세론 붕괴) 하는 우려다.
지루한 대치국면이 지속되자 황우여 대표가 경선 룰 논의기구를 두겠다고 밝혔으나 친朴-비박 어느 쪽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사실상 결자해지 ‘키’를 쥔 박 전 위원장이 ‘원칙’을 깨트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종국엔 일부 탈당 및 정계개편 시나리오로 연계된다. 보수의 분열은 필패다. 지난 97대선이 일례다.
야권과 대비되는 경선흥행 측면도 한 변수다. 야권은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경쟁구도 속에 안철수 교수 합류 시 파생될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권은 박 전 위원장 1인 추대 분위기로 흐를 시 흥행구도에서 밀릴 공산이 크다. 여느 선거대비 투표율이 높은 대선전을 감안할 때 우려가 커진다.
차기 청와대 입성키를 둘러싼 혈전은 이미 시작됐다. 이번 18대 대선은 ‘49 대 51’, 2%를 둘러싼 피 말리는 접전 양상으로 치러질 조짐이다. 돌발 변수나 자충수 역시 배제 못할 전망이다. 네거티브 및 흑색선전 역시 판 칠 것이다. 하지만 것은 정치권만의 리그다. 국민들 집중과 선택은 별도 양상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