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언어 장애 있는 아동 무엇 먼저 가르칠까?

지체아동들 인지, 언어, 사회성, 운동, 자조기술 등에서 지체

김미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08/21 [10:56]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아동과 달리 발달이 지체된 아동들은 인지, 언어, 사회성, 운동, 자조기술 등 대부분의 발달 영역에서 모두 지체를 보이지만 그 중 자폐성 장애를 지닌 아동들은 특히 언어와 사회성 부분이 다른 영역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표현 언어가 상당히 지체된 대부분의 아동들은 주로 언어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지만 치료 기간에 비해서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치료 효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아동에게 언어치료 이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 김미영     ©브레이크뉴스
만 40개월인 진영(가명)이는 거의 1년 동안 개별 언어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혼자서 하는 무의미한 말 이외에는 정작 아무런 의사표현도 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진영이가 초기에 치료실에 들어왔을 때 많은 문제행동을 보였는데 이를테면 무엇이든 자신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큰 소리를 지르면서 바닥에 눞거나 자신의 머리를 때리곤 하는 것이었다. 즉 진영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보이면 무조건 손으로 잡으려고 했기 때문에 치료사가 그것을 제지하거나 즉시 주지 않으면 기다리지 못하고 문제행동으로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진영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동이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의 말을 듣고 반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 사람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거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상대방을 쳐다보고, 또는 교사가 “~ 어디 있지?” 라고 물어보면 그 쪽을 쳐다보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그 밖에 간단한 지시를 따르는 등의 청자(listener)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지시는 아동의 수행 정도에 따라서 차츰 두가지 또는 세가지의 연속된 지시로 늘리면서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시지각 기술과 짝 맞추기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즉 움직이는 사물이나 장난감 또는 책 등을 일정 시간 동안에 볼 수 있어야 하고, 동일한 물건이나 그림 또는 숫자나 문자끼리 짝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발전된 경우에는 모든 사물이나 사람, 동작에는 각각 그에 맞는 언어가 존재함을 인식하고 그것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섯째,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제스쳐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말로 표현했지만 상대방의 반응이 적절하지 못했을 때에도 손짓으로 그 사물을 정확하게 가리켜야 한다. 때로는 자신이 무언가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고개를 옆으로 흔드는 등의 제스쳐로 의사표현을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제스쳐 등의 몸짓 언어는 모든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의사소통 방법인 것이다.
 
넷째, 다른 사람의 동작을 모방할 수 있어야 한다. 초기에는 간단한 대근육 모방에서 시작해서 사물 조작, 소근육, 연속된 동작 등을 순차적으로 모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모방이 원활해지면서 입모양이나 소리모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아동의 소리 모방이 가능해지면 아동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부모나 교사는 그것을 아동에게 주기 직전에 그 이름을 짧게 말해주고 나서 즉시 주어야 한다. 이것은 동일한 사물로 여러 번 반복해야 겨우 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동에게 소량씩 나누어서 주거나 장난감 등의 물건은 짧은 시간안에 놀게 한 후 회수해서 다시 아동 스스로 음성이나 포인팅으로 요구하게 하도록 하여 같은 방법을 반복한다.
 
결론적으로,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이 상대방에게 의사표현을 하려면 적어도 상대방을 쳐다보고 제스쳐 등의 몸짓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이 하는 말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상대방의 말을 조금씩 모방한다면 아동이 표현할 수 있는 어휘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나 활동을 요구하고 싫어하는 것은 거부할 수 있는 의사표현이 가능해 질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아동이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여 보여왔던 문제행동은 사라지고 더 나아가서는 아동이 필요로 하는 정보 즉 특정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누가 그 물건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 언제 갈것인지, 아니면 원하지 않는 장소에서 언제 떠날 것인지 등에 관한 질문을 주도적으로 함으로써 사회적 상호작용 역시 상당히 향상될 것이다.
 inbega11@hanmail.net

*필자/ 김미영. 아이들세상의원 ABA전문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