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과거프레임속 미래비전 실종된 18대 대선

박-문 연일 과거-신상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 유권자들 선택권 제한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11/30 [11:21]
“대선이 뭐 이래?” 한 유권자의 조소어린 얘기다. 미래비전 대신 ‘과거회귀-네거티브’로 점철되고 있는 18대 대선, 그 적나라한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사실상 정상궤도 이탈이다.
 
공식선거전 나흘째를 맞은 대선전 양태가 사뭇 기묘하다. 무대 주연은 ‘빅2’인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인데 정작 고 박정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인공인양 과거 그림자가 짙게 오버랩 되는 탓이다.
 
또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가 최대변수로 부상한 채 승패를 가를 핵심 키로 자리한 이상한 모양새다. 네거티브로 첫 포문을 열은 두 후보의 정책-비전대결은 여전히 부재상황이다. 연일 상대 후보의 신상 및 주변 의혹 제기로 진흙탕 싸움을 전개 중이다.
 
박-문 서로 상대를 ‘유신독재잔재-0점 정부 공동책임자(문)’ ‘실패한 정권(참여정부)실세-나라를 두 쪽 만드는 후보(박)’로 규정한 채 프레임 가두기에 전력을 쏟는 양상이다. 여기에 부동관망 층화된 ‘안 지지층’ 끌어들이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과거 대선의 구태재연에 머물지 않는다. 박-문 간 과거꼬리잡기 네거티브 난타전 와중에 미래비전제시의 정책선거는 어언 실종된데 있다. 과거사-신상문제를 둘러싼 상호비방전만 가열되는 와중에 국민들 선택권이 제한되는 게 특히 우려를 산다.
 
미래 아닌 과거가 화두 된 대선전 양상에 유권자들 미간이 찌푸려지는 양태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과 동반된 정치권의 혁신의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변화-희망을 대변하는 ‘안’의 중도사퇴로 기존 중도무당파에 더해 부동층이 증가한 배경이기도 하다.
 
공식선거 사흘째인 전날까지도 양측은 참여정부실패-이명박 정부실패 론에 매달렸다. 새누리당은 부동산 정책실패와 대학등록금 급등, 양극화 심화 등을 거론하며 연일 참여정부 때리기다. 민주당 역시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과 재정적자증가, 부자감세 등을 고리로 박 후보의 공동책임론을 제기중이다.
 
지난 27일 선거전 첫날 박-문 모두 각기 상대방을 ‘실패한 정권핵심(박)’, ‘유신독재잔재 대표(문)’라고 비방했다. 현재 ‘박정희 vs 노무현 프레임’이 다소 조정됐으나 선거구도는 여전히 상대방을 실패한 과거정권에 가두려는 네거티브 프레임에 머문 형국이다.
 
여기에 더해 박-문은 각기 신상 털기 방식 네거티브에도 몰두하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문 후보의 TV광고에 등장하는 명품의자를 문제 삼아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민주당은 박 후보의 재벌기업 측근명단까지 공개하며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은 가짜”라고 공세를 폈다.
 
과거 대선의 구태가 고스란히 재연되는 와중에 미래비전은 어언 실종됐다. 더불어 정책의 비교-검증 역시 마찬가지인 양태다. 주요 후보의 TV토론 기회도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3회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따라서 유권자들 눈으로 후보들 개인자질과 능력, 정책, 이미지 등을 직접 검증할 기회조차 충분치 않은 모양새다. 대선이 과거로 퇴행하면서 유권자들 선택권이 박탈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 기묘한 건 안 전 후보가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안’이 선거전 블랙홀이 된 형국이다. 그의 사퇴 후 박-문이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게 단초가 됐다. 현재 중도부동관망파로 유턴한 일부 ‘안 지지층’을 잡기 위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게 반증한다.
 
안 전 후보가 사퇴하면서 기존 그의 지지층 중 55% 가량은 문 후보, 20%는 박 후보에 넘어갔으나 25% 안팎의 부동층이 형성된 탓이다. 민주당은 현재 안 전 후보 지원에 목을 매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안 후보에 당권을 넘겨서라도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민주당 못잖다. 안 전 후보의 새 정치 바람을 껴안는 한편 그와 민주당 틈새를 벌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모양새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한편 민주당으로 향할지 모를 표심의 사전차단 포석이다.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쫓아내는 격”이란 한 정치평론가의 논평은 금번 대선의 현주소를 또 다른 측면에서 직시하고 있다. ‘빅2’는 지금이라도 과거프레임 전략에서 탈피해 정책-비전의 미래지향 가치로 경쟁해야한다.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괴리를 한층 증폭시키면서 집권 후 국민통합 및 미래를 연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