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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에서 ‘욕심을 부리다’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욕심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종교에서도 욕심은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죠. 불가(佛家)에서는 세속에서 얻는 고통을 극복하고 보다 근본적인 즐거움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로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때의 욕심이란 일시적인, 즉 물질적인 욕망을 채움으로써 얻어지는 쾌락을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욕심을 버린 사람에게는 마음의 고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실로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은 모든 공포를 초월하죠. 헛된 삶으로 이끄는 그릇된 집착을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때, 죽음에 대한 공포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면 이제 더 이상 무거울 것이 없는 것처럼, 집착을 여의고 욕심을 버리면 피안(彼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모든 종교의 가르침이죠.
중국 주나라 시대에 정치를 잘하는 것으로 소문난 한 임금이 있었습니다. 임금은 총명하진 않았으나 지혜로운 신하들이 많이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에 주나라를 강성부국으로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나라가 부국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 자신의 덕인 줄 착각하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 비해서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이 너무 소박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날 식사를 하던 도중에 신하들을 불러놓고 말했죠.
“내가 왕이 된 뒤로 나라가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성해졌소. 그러나 지금껏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오. 그러니 이제부터 나무가 아닌 상아로 만든 젓가락을 왕궁에서 사용하도록 하시오.”
이 소식을 들은 충신들은 모두 걱정에 빠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어째서 젓가락 하나 바꾼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냐고 다른 신하들이 물었습니다. “욕심이 시작되면 끝이 없습니다. 상아 젓가락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곧 금 그릇을 찾을 것이고 그 다음엔 각종 진귀한 보석들을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자신의 무덤이나 왕궁을 새로 짓겠다고 온 국민을 노역(勞役)에 동원할 것인데, 어찌 큰일이 아니겠습니까?”
욕심은 욕심을 부릅니다. 결국 그 끝은 패가망신(敗家亡身)입니다. 지금 형무소에 들어앉은 여러 재벌들이 그렇고 전직 대통령들을 포함한 권력 화신들의 말로가 다 그렇죠. 그렇습니다. 욕심을 부리면 다 비천(卑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낫는다.(야고보서1:14-15)”고 하시지 않았을 까요?
그래서 욕심이 없는 사람이 제일 귀한 사람인 것입니다. 여기 욕심을 여의 귀인 한 분을 소개합니다. 10만 불 상금을 받게 된 어느 미국 노숙인 이야기지요. 미국 보스턴의 한 노숙자가 선행의 대가로 10만 불의 상금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보스턴 매거진 등 현지 언론은 지난 달 17일, 보스턴에 살고 있는 노숙자 ‘글렌 제임스(Glen James)’씨의 사연을 보도했죠.
제임스씨는 9월 13일 보스턴 사우스베이 쇼핑몰에서 현금 2400달러(약 264만원)와 여행자수표 4만 달러(약 4400만원), 그리고 여권과 개인 서류 등이 담긴 배낭을 주웠습니다. 제임스씨는 망설임 없이 즉각 이 가방을 쇼핑몰 보안 직원에게 넘겼죠. 가방을 잃어버린 주인이 쇼핑몰 측에 도움을 요청해놓고 있던 터라 배낭은 곧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보스턴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뒤인 16일 제임스 씨에게 상패를 전달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제임스씨의 선행은 상패보다 더 큰 대가를 가져왔습니다. 마케팅 회사의 매니저인 ‘휘팅턴(Ethan Whittington)’이 기금마련 사이트인 ‘고 펀드 미 닷컴’(gofundme.com/4by2as)을 통해 제임스를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선 것입니다. 휘팅턴은 “제임스의 행동에 감동을 받아 모금에 나섰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휘팅턴의 첫 예상과 달리 기금은 이틀 만에 9만1855달러(약 9950만원)가 모였습니다. 모금액 목표는 당초 5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죠. 휘팅턴은 제임스와 통화에 성공했으며 조만간 보스턴으로 건너가 모금액을 제임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임스씨는 법원 서기로 일하다 2005년 해고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 8년째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그의 귀에 평형감각 이상이 생겨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걸로 생활해 왔다 는 것입니다.
제임스 씨는 “내가 어려운 처지이고 내가 발견한 것은 큰돈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돈은 1페니도 가지려 하지 않았다”며 “진리께서 항상 날 보살펴 주신다.”고 무욕함을 밝혔습니다. 그는 세탁비와 교통비, 식품 구입을 위한 푸드 스탬프 등 정부에서 노숙자에게 주는 작은 돈을 ‘진리께서 내려주시는 축복’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와 만족을 표시한 것입니다. 어찌 그를 욕심을 여읜 귀인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마음의 조화(造化)가 큰 것이요, 물질의 소유가 큰 것이 아닙니다. 복 받기를 원하거든 형상 없는 마음에 복의 싹을 길러내고, 죄 받기를 싫어하거든 형상 없는 마음 가운데 죄의 뿌리를 없이 하는 것입니다. 그 죄의 뿌리가 욕심입니다. 무욕이 귀인을 만듭니다. 그리고 진리께서 내려주시는 천록(天祿)이 내리는 것입니다. 분수 밖의 욕심을 부린다면 그게 죄악이고 분수를 수용하면 그게 바로 복일 것입니다. 무욕과 천록은 하나로 연결 되어진 것 아닌가요? 우리 모두 욕심을 버리고 분수를 수용하여 천록을 받는 그런 사람이 되면 어떨 까요! duksan4037@daum.net
*필자/김덕권. 시인.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