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재난이 같듯 이번 세월호의 대참사도 침몰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했으면 충분히 면할 수 있었다. 배가 기울고 침몰하기까지 50여분의 시간이 있었으나 선장, 선원의 무책임한 행위와 인접한 해경, 군 등 늦장 출동 등의 안이한 대응이 큰 화를 불러일으킨 요인이다.
물론 뒤에 알려졌지만 노후한 중고선박을 무리하게 개조해서 운행한 선주와 엄격한 규제 없이 무제한 허용한 당국의 잘못도 참사의 원인제공이라는 점에서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생환해다오! 사고 현장의 가까운 지역에서 울부짖는 가족들과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애통한 심정은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다. 누가 사월의 화려한 봄날을 잔인한 사월이라 했는가. 환희와 축제로 충만한 이 봄날 꽃같은 청춘들이 차가운 바다 밑에서 생사를 모르는 채 신음하고 있다니...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모두 내 아들 딸 같은 꽃봉오리들이 아닌가. 피지도 못한 채 모진 비바람에 떨어지고 있는 그들을 속수무책,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니...
신뢰를 상실한 박근혜 정부의 무능
이미 인구에 회자한 말처럼, 공자는 일찍이 국정의 요체를 국방 경제 신뢰(兵食信)라고 했다. 제자가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을 버려도 되느냐의 질문에 국방과 경제를 버려도 되지만 신뢰를 버리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요즘말로 해석하면 국방이 약하면 온 국민이 나서고 또 외국의 지원을 받으면 살 수 있고 경제 곧 식량도 참고 견디면 되지만 신뢰가 사라지면 국가에 대혼란이 와서 수습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금의 역사나 근대사에 늘 발견되는 내환외우이다. 정부와 국민이 서로 불신하고 국민이 국민을 서로 불신하는 지경에 이르면 만인이 만인과 투쟁하는 대환란의 전쟁은 불문가지다.
이번의 침몰 사건도 예외 없이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이 제대로 안되었고 정부와 주류언론들도 제각각으로 보도하기에 바빴으며 실상을 정확히 알수 없었다.
심지어 피해가족들을 공권력으로 막기에 급급하다 보니 정부의 구조활동도 수습능력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수많은 외신들도 박근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부실해서 정권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하는 형국이다.
이명박 정권 5년에 이어 박근혜 정부 1년6개월 동안 국민들은 이제 지쳤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극복해서 새로운 혁신정치를 선보일 줄 알았으나 시대착오적인 인물과 정책으로 크게 후퇴한 이 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사라진다면 아마도 세월호와 선장처럼, 대한민국호가 침몰할지 모른다고 믿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난파선에 갇혀 있는 승객들처럼 꼼짝없이 가만히 있어야 하나 아니면 각각 살길을 찾아서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나, 이것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심각한 문제이다. 이제 눈물을 거두고 비통함을 삼키고 냉정히 성찰해서 국난을 수습하고 극복하자. 생환환생기도와 아울러 무주고혼의 해원과 명복을 빈다. soam2005@hanmail.net
*필자/윤소암.시인, 한국불교인문과학원장.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