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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배우 지대한과 유다은이 영화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를 통해 스크린에 돌아왔다.
지대한, 유다은을 비롯해 김병옥, 박노식 , 강성호, 성낙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방 소도시, 은퇴를 앞둔 형사에게 발생하는 미스테리 실종 사건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여고생 실종을 시작으로 사건을 추적해 나가면서 의외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건은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스토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해 냈다.
김승혁 감독이 각본과 프로듀서를 맡은 장편독립영화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를 통해 데뷔 25년 만에 영화 주인공으로 나선 지대한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영화계의 신스틸러다. 그는 ‘친구’, ‘파이란’, ‘두사부일체’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이후 ‘챔피언’, ‘올드보이’, ‘해바라기’, ‘해운대’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어필,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반면 우연찮은 기회에 모델로 데뷔해 연예계에 발을 내딛은 유다은은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생소한 배우다. 하지만 그녀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키웠고, 지난 1월 선정적인 영상과 파격적인 포스터로 관심을 모은 ‘맛’을 통해 점차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대한과 유다은은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를 통해 각각 주인공과 영화 내 홍일점으로 호흡을 맞췄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오는 17일 개막을 앞둔 ‘제 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15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지대한과 유다은은 스크린 속 모습과는 달리 친근하고 수수한 배우의 모습이었다. 스타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를 꿈꾸며 지금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는 지대한과 유다은. 그들은 인터뷰 내내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어떤 작품인가에 대해 묻자 유다은은 “장르는 스릴러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정해지지 않은 열린 결말로 관객들에게 의구심과 궁금증을 자극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격렬한 액션을 비롯해 캐릭터들의 복잡하면서 공통된 관계, 돈과 복수가 담긴 스토리는 분명 큰 즐거움을 드릴 것이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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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년 만에 첫 주인공을 맡은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대한에게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 그는 “어느날 김승혁 감독이 나와 영화를 한 편 촬영하고 싶다며 시나리오를 들고 직접 우리 집에 찾아왔더라. 그래서 ‘한 번 읽어나 보자’라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너무 괜찮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지대한은 “사실 저예산 영화다보니 스타급이라 불리는 배우들은 캐스팅하기 어렵지 않나. 궁금증이 들어서 김승혁 감독에게 ‘무슨 생각으로 나를 캐스팅하려는 거냐’고 물었는데, ‘파이란’ 속 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 감독이 되면 꼭 나와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웃음).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시나리오도 좋고, 데뷔 첫 주연인데..영화를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대한은 저예산 영화라 촬영이 쉽지 않았다면서,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밝혔다. “감독에게 준비된 부분이 있냐고 물었는데, 영화 아닌 일을 6~7년 동안 하면서 돈을 모았다고 하더라.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당연히 많았지만, 내가 영화계에서 일을 하며 친하게 지내던 대한민국 최고의 분장, 의상팀을 비롯해 극단 후배, 김병옥 선배에게 부탁을 했다. ‘나 데뷔 25년 만에 주인공 맡았으니 도와달라고’”라고 말했다.
지대한의 부탁은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저예산 영화다보니 거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야 했는데, ‘데뷔 25년 만에 주인공’이라는 말이 통했는지 다들 흔쾌히 촬영에 동참해줘서 스태프 팀과 주연배우들이 꾸려지게 됐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정말 즐겁고 재밌게 찍었다. 정말 고마웠고, 지금도 감사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어떤 스토리를 담았을까. 지대한과 유다은은 “살인범, 조직폭력배, 그들을 쫓는 경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무런 개연성 없는 인물들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나오지만 또 한 사건으로 뭉쳐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감독에게 이런 시나리오를 쓴 이유를 물으니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벌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의 사건이 잊혀진 뒤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세상은 돌아가지 않나. 그런 모순들을 다루고 싶었다’고 하더라. 너무 흥미로웠고, 캐릭터들 역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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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를 촬영하면서 큰 사건도 있었다. 바로 지대한의 정신적, 기술적 스승이자 이번 영화에 무술 감독 겸 배우로 출연한 이희은이 뇌출혈로 인해 반신불구가 되버린 것. 추운 겨울철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현장을 이끌던 이희은의 부상은 지대한에게 큰 충격을 줬다.
지대한은 “내가 부탁해서 영화에 정말 큰 도움을 줬는데, 얼마나 미안한가. 보통 상업 영화같으면 보험처리를 통해 보상도 받을 수 있는 부분인데, 우리는 저예산 영화라 그러지도 못하고. 하지만 정말 다행인건 이희은 무술 감독의 체력과 정신력이 워낙 좋아서 지금은 70% 정도 호전된 상태다. 의사들도 불가사의하다고 하더라. 그래도 마음 속에는 이희은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다은 역시 “이희은 무술 감독을 보면서 정말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느꼈다. 새벽 4시부터 계단을 오르면서 운동을 하시더라. 자신의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 모습을 보며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의 숨은 공로자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이희은 무술 감독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지대한과 유다은. 배우 선배와 후배라는 입장에서 후배의 느낌은 어땠을까. 유다은에게 지대한이라는 배우는 어떤 선배인가를 묻자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다. 영화 리딩 때 처음 봤는데, 여자 배우라서 그런가 말도 걸지 않으시더라(웃음). 워낙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선배님이라 부담감도 느꼈는데, 영화 촬영이 진행되다보니 보듬어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나를 아껴주는 선배님의 마음이 전해지더라. 지금은 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님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물론 지대한 선배님이 겉으로 봤을 때는 거칠고, 무서운 분위기가 풍기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비춰졌던 캐릭터 모습과는 달리 정도 많고,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라는 점을 확실히 깨닫는 시간이었다. 감사하고 고맙고 선배를 알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지대한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지대한과 유다은에게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의 목표 흥행 스코어를 물어봤다. 두 사람은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표정으로 자신감을 드러내며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30만 관객이 현재 목표다(웃음). 훌륭한 시나리오, 배우들의 열연, 멋진 스태프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영화니 많이 관객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30만 관객이 목표지만, 조금 겸손하게 생각하면 10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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