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남 KTX가 개통되었다. 드디어 호남에도 고속철도가 달리게 되었다. 용산역에서 광주까지의 중요한 구간이 개통되었다.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광주에 도착한다. 앞으로 호남지역의 발전과 지역감정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말로만 지역감정을 해소하자고 외쳐보았자 그건 공염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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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의 지역감정의 논의가 그저 하늘의 구름에 쓰는 글자처럼 허황된 것이었다면, 이제부터의 호남에 관한 문제, 영남에 관한 문제, 충청에 관한 문제, 그리고 수도권에 관한 문제들은 구체적으로 만져지는 문제가 되었다. 아마도 호남KTX가 개통되어 서울과 광주를 1시간 반에 달리고 서울과 목포를 1시간 50분에 달리면 그토록 우리들 괴롭혔던 호남의 상대적 박탈감이나 상대적인 빈곤감도 많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말이지 역사적인 일이다. 정말이지 가슴이 벅차도록 기쁜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지나다 보니 여러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특히 호남사람들이 기억해야만 할 일이 있다. 그건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보여준 소신과 철학이다. 그리고 호남사람들이 받들어 모시는 노무현 대통령과 그 밑의 국무총리가 보여준 냉담과 무식이다. 지금도 새누리당은 영남,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하는 식으로 편가르기를 계속하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이 점 하나만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고 생각하여 역사적인 개통에 앞서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호남KTX는 바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고집불통과 소신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허공에 떠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언하려 한다.
10년 전의 일이다. 2004년 경부KTX가 1차 개통을 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그 KTX는 엄청난 적자를 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런 가운데 호남지역에서는 호남KTX도 조속히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그 당시에 호남KTX는 설계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런 가운데 호남지역의 민주당 의원들이 호남에도 KTX를 놓아야 한다고 외쳤다. 그들은 당시에 국무총리를 하고 있던 이해찬 총리에 가서 따졌다. 그런 의원들에게 이해찬 총리는 냉담하게 이야기했다. 지금 경부KTX 때문에 얼마나 적자를 보고 있는데, 철없이 또 호남KTX를 이야기하냐? 나라 형편이 어떤지도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하지도 말라. 이런 식으로 이해찬 총리는 야당 의원들을 경제논리로 몰아세웠다.
그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대표는 박근혜였다. 박 대표는 호남KTX에 대해서 정반대의 의견이었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온 국민의 벅찬 감동 속에서 개통되는 역사적인 호남KTX를 앞두고 우리는 박근혜 한나당 대표의 그 정확한 판단과 통찰력을 잊어서는 안된다.
박근혜 대표는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이전에는 발전한 도시를 따라서 철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현대는 다르다. 철도가 놓아지는 곳, 기차역이 생기는 곳에 경제발전이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지금 현재 호남의 경제력이 약하다고 해서 호남KTX를 놓치 않겠다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호남KTX를 놓음으로써 호남의 경제력을 발전시킬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호남KTX의 문제는 단순한 경제성만으로는 따질 수 없는 문제이다. 지역감정을 없애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긴요한 문제이다. 조속히 설계하고 조속히 착공하여야 한다. 박근혜 대표는 이처럼 명확하고도 통찰력에 가득찬 소신을 가지고 호남KTX를 적극 지지하고 추진하였던 것이다.
결국 박근혜 대표의 그 소신과 원칙에 노무현 정부가 무릎을 꿇었다. 내가 기억하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2005.11.11. 무안에서 열린 전라남도 도청 이전식에서 어쩔 수 없이 발표했다. 호남KTX를 조속히 착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이해찬 총리는 그때도 총리로 남아 있을 때였다. 박근혜 대표가 아니었다면 노무현 대통령도 호남KTX 문제를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우리들은 박근혜 대표가 호남KTX에 대해서 보여 주었던 그 소신과 용기, 그리고 통찰력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의적으로 외면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대통령은 무조건 불통이라고 하면서 욕해댈 뿐이다. 아마도 달리 욕할 게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를 테면 측근의 부정부패가 없으니 할퀴고 씹어댈 것이 마땅하게 없으니 오로지 그 막연한 불통이라는 단어로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 불통은 원칙과 소신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박근혜 대표의 그 소신과 고집이 없었다면 호남KTX은 태어나지도 못할 뻔했다. 아직도 호남의 철도는 터덜터덜 늦장을 부리면서 우리들에게 상처를 남길 뻔했다. 박근혜 대표의 소신과 고집이 오늘의 호남KTX의 개통을 가져 왔다. 그러한 소신과 고집을 지금의 야당의 의원들은 불통이라고 욕할 수 있을 것인가?
여성의 권리, 소위 여권을 쟁취한 것은 여권 운동가들의 노력이었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성의 권리를 높인 것은 바로 냉장고와 세탁기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지역감정의 문제, 지역차별의 문제도 목청 높여서 주장하는 그런 무리들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호남KTX가 지역감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inbong1953@hanmail.net
*필자/정인봉(鄭寅鳳). 변호사. 제 16대 국회의원( 종로구, 한나라당). 현재 새누리당 종로구 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회 위원. 2005년 초부터 호남고속철도를 조기착공하라는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8개월간 호남 전역을 다니면서 호남고속철도의 조기착공을 위하여 노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