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수사 확대하는 검찰…수혜자는 결국 두산그룹?
두산건설에 ‘일감 몰아주기’…중앙대 부채 10배 늘어
[주간현대=김유림 기자] ‘MB맨’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의 비위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 개시됐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를 위해 정부 부처에 외압을 행사해 중앙대를 운영하고 있는 두산그룹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았다고 의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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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총장으로 재직했던 중앙대에 특혜를 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둘러싼 의혹이 두산그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의혹의 시작은 지난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 법인을 인수하는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8년 5월 중앙대학교 법인을 인수해 박용성(75) 두산중공업 회장이 학교 이사장을 맡았다. 박 전 수석은 지난 2005년 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중앙대 총장에 재직했으며, 이는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하는 시기와 겹친다. 지난 2011년 2월 박 전 수석은 중앙대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2월23일 MB의 부름으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내정됐다.
중앙대는 박 전 수석이 청와대로 옮긴 지난 2011년 이후 급성장했다. 특히 중앙대 서울 흑석동캠퍼스와 경기 안성캠퍼스 통합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 근무 직후부터 빠르게 추진됐다. 교육부는 박 전 수석의 청와대 근무 한 달 만인 지난 2011년 3월 그동안 금지됐던 사립대학의 본·분교 통합을 허용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중앙대는 같은 해 4월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본·분교 통합을 결정했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월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 전 수석의 요청으로 중앙대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했다. 특강을 마친 후 이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은 별도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중앙대 본·분교 통합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이 전 대통령의 면담 한 달 후 그해 6월 교육부는 사립대 본·분교 통합을 허용하는 개정안을 시행했고, 마침내 8월 중앙대는 수십 년 동안 규제에 막혀 있던 본·분교 통합 승인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여론은 “단일 교지 승인은 두 캠퍼스가 같은 지방자치단체 내에 있거나, 20km 이내에 있어야 가능하다”며 “하지만 중앙대 통폐합 사례는 이 같은 기준에서 벗어나므로 명백한 특혜성 승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2월 청와대에서 물러난 박 전 수석은 이듬해 3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엔진의 사외이사가 됐고, 부인은 두산타워 상가 2곳을 임차권 계약 시기가 아니었던 지난 2011년 각각 1억6500만원에 분양받았다. 두산타워입점상인연합회 대표는 언론에 “두산타워는 임대 분양을 받으면 연 수익률 12%를 보장하고 있다”며 “3억3000만원을 투자해서 5년간 2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가를 박 전 수석에게 준 것은 ‘로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수석의 딸이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중앙대 조교수로 채용된 것도 두산그룹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박 전 수석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두산타워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전 수석 측이 분양받고 싶다고 사측에 연락이 와 사측이 보유하고 있던 미분양 상가 2곳을 분양해줬다”며 “특혜를 따로 제공한 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두산그룹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전 수석은 심사를 거쳐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겨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교육부-박 회장-중앙대의 유착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중앙대가 적십자간호대 합병을 추진할 당시 정원 문제라는 걸림돌이 있었다. 3년제였던 적십자간호대를 4년대 중앙대가 합병하려면 법령상 입학 정원의 60%를 감축해야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중앙대의 간호대 출범 직전 지난 2012년 2월 ‘대학 설립, 운영규정 개정안’을 시행했고, 중앙대는 기존 간호대 정원 300명을 유지하면서 통합 간호대학을 출범시켰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전 수석과 교육부의 특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011년 4월28일 중앙대 이사장실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록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지난 4월6일 이태희(64) 전 두산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이 전 사장은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할 때부터 지난해 7월까지 중앙대 상임이사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6년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이 불거졌던 당시 총수일가의 ‘비자금 조성책’으로 지목돼 검찰에 소환된 바 있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적십자간호대 합병 관련 회의록에서 안국신 당시 중앙대 총장이 “적십자간호대 합병안의 세부 추진과정 일체를 박용성 이사장께 일임한다”고 제안했고 이사들 모두 찬성한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적십자간호대 합병에 전권을 행사한 박 회장에게 검찰 소환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앙대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 중인 사건으로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두산건설 일감 몰아주기
두산그룹은 또 중앙대로부터 계열사 두산건설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한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두산건설에 대학 내 주요 건물 공사를 몰아줘 두산그룹이 학교에 출연한 기금보다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중앙대 법인에 2037억원의 출연금을 기부했고, 같은 기간 두산건설은 중앙대 교내 주요 건물 공사 사업을 수주해 24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의 부채는 지난 2009년 67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676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중앙대는 급격히 늘어난 부채 가운데 일부를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상환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앙대는 지난해 27억8000만원, 올해 50억원의 부채를 갚기 위해 해당 금액만큼 ‘등록금 회계’에서 ‘비등록금 회계’로 돌렸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 두산그룹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수주받은 건 사실”이라며 “경쟁으로 업체를 선별했으면 중앙대가 더 많은 대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으며 또 저가로 입찰이 됐다면 부실공사가 우려되기 때문에 독점 수주 특혜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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