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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살려낼까?

‘독배’ 마다않은 칼잡이…‘피바람’ 제대로 부를 수 있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05/29 [18:51]

“지금 사약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이 자리 섰다”
독배 들이켜고 위기의 야당을 살릴 수 있을 것인지 귀추 주목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듭된 난항 끝에 혁신위원장을 최종 인선했다. 당초 문재인 대표는 비주류 핵심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고, 뒤이어 곧바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물망에 올렸지만 당내 비노 인사들의 반발로 이 또한 무산됐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는 혁신기구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할 만큼 리더십이 허약해졌다는 비판에 다시 휩싸이게 됐고, 3차 대안으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찾아갔다. 그러나 김상곤 전 교육감도 즉시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지는 않았다. 문 대표의 애를 태우고 나서야 혁신위원장직을 수용한 것.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회가 꾸려지기 시작했다.


 

▲ 교육감 시절부터 강력한 진보적 색채를 보여온 김상곤 전 교육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어떤 쇄신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혜연 기자] 교육감 시절부터 강력한 진보적 색채를 보여온 김상곤 전 교육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어떤 쇄신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 전 교육감은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 인사들과 더 친분이 강한 측면이 있어 쇄신안이 친노 청산에 포인트가 맞춰질지도 관심사다.
문제는 김 전 교육감이 외부인사라는 점,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위가 결국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에 있다. 이 점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물쇄신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김 전 교육감 역시 이런 문제를 인식한 듯 “독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과거 대통합민주신당 당시 외부에서 영입됐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수많은 비판에 휩싸였던 점은 지금 김상곤 전 교육감이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다. 독배를 들이켜고 위기의 야당을 살릴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22일, 김상곤 전 교육감과 회동을 갖고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김 전 교육감은 수락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5월24일 오전까지 숙고할 시간을 달라면서 장고에 들어간 것.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에서 김상곤 전 교육감은 당이 혁신 의지가 있는지 거듭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직을 맡는데 가장 큰 핵심 요소가 ‘당의 혁신 의지’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 전 교육감은 약속한 대로 5월24일 오전 문재인 대표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이와 관련, “김상곤 전 교육감을 우리 당의 혁신위원장으로 모실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아주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일을 맡는 어려운 결단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심 끝 결단, ‘독배를 들다’
그러면서 “김상곤 전 교육감님은 민주주의에 헌신해왔고, 교육혁신을 성공시킨 분이다.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겸비하신 분”이라며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우리 당의 혁신을 과감하게 담대하게 이끌어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 당도 김상곤 전 교육감님이 이끄시는 혁신위원회와 함께 국민들이 바라는 더 큰 혁신의 길로 가겠다”며 “국민들이 바라시는 혁신이라면 새로운 길도, 어려운 길도, 고통스러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표는 “제가 특별히 혁신위원회가 꼭 좀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첫째, 우리 당의 계파주의나 패권주의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청산해야겠다는 것”이라며 “계파 패권이 있냐, 없냐의 논쟁보다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에서 공정한 절차에 의해 공천 개혁을 하면서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하는 공천제도를 조속하게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 밖에도 우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모든 혁신을 과감하고 담대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혁신위가 갖는 권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 최고위원회가 수권하는 상황에 대해 혁신위가 전권을 가지고 혁신을 결정해 나가는 것”이라며 “아직 최고위원회가 수권할 상황에 대해 의결하진 않았지만 그간 인사, 당무, 공천에 대해 혁신의 전권을 주기로 공감대가 모아졌기 때문에 혁신위원회의 혁신 소관 사항에 대해 사실상 제약은 거의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5월28일에도 “백의종군 심정으로 혁신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며 김상곤 혁신위원장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강조했다. 
‘계파 모임조차 금지하라’며 당내 계파갈등 청산에 대한 강력 의지
총선 공천 문제 큰 부담으로…물쇄신안 나오는 것 아니냐 우려 제기


▲ 문재인 대표는 5월28일 “백의종군 심정으로 혁신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며 김상곤 혁신위원장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강조했다.     © 사건의내막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기초단체장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혁신위원회를 확실하게 뒷받침해서 이번에야말로 혁신이 말에 그치지 않고, 또한 시늉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실천되도록 하겠다”며 “지금 우리 당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이 정말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우리 자치단체장님들은 참 잘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매번 선거에서 우리가 패배하면서 혁신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늘 계파나 패권주의나 또는 탕평이라든지 또는 개혁공천, 이런 과제들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반드시 해야 될 혁신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 생각한다. 혁신의 궁극은 우리 당이 국민들의 어려운 삶을 해결해주는 그런 유능한 경제정당 또 생활정당이 되는 것이 혁신의 궁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상곤 위원장도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명백하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훌륭한 발전을 위해서 혁신을 함께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표님께서도 혁신을 위해서는 본인께서 가지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하셨다. 혁신을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하셨다”며 “새정치연합, 이 나라 제1야당은 혁신이 절실한 때라는 걸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략적인 혁신안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결심을 이야기했고 그걸 공표한 자리이고, 당내 절차가 진행되면서 그런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앞으로 여러 의견들을 모두 들어서 검토하고 또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각계각층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인, 민주적인 혁신안을 만들어서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상곤의 출근’ 첫날부터 친노와 비노 서로 으르렁대며 발톱 세우기
강력한 쇄신 의지 밝혔지만 당내 ‘시큰둥’…위원장의 앞길은 첩첩산중

첫 일성, ‘계파 청산’ 강력 의지
그리고 5월27일 김상곤 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혁신위원장에 공식 선임됐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제가 드릴 말씀은 하나뿐”이라며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중책을 맡겨준 것에 대해 송구스럽고 감사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 위원들께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함께 해 주셔야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깨가 참 무겁다.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전권을 위임한 만큼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혁신 방안과 문제의식을 철저하고 꼼꼼하게,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동참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저도 국민과 당원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혁신은 오로지 국민과 당원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함께 혁신을 이뤄가자”고 동참을 촉구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계파 모임 금지령’을 첫 메시지로 꺼내들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저는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절박함은 저만의 것이 아닐 것”이라고 고뇌에 찬 심정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벽 위에 매달려 있다. 국민과 당원이 내밀어 준 마지막 한 가닥 동아줄을 부여잡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의 손을 잡지 않으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처참히 부서지고 말 것”이라고 엄숙한 상황을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부서지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하나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와 국민의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지키고 사랑한 당원의 가슴을 부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바뀔 수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떤 새정치민주연합인가? 지금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척박한 현실에 놓여 있지만 원래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제나라 근교의 우산이라는 민둥산 이야기를 꺼내며 “우산의 나무는 일찍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도끼로 나무를 찍어대고 싹이 조금이라도 나려고 하면 소와 양을 데리고 와 족족 먹여 버리니 우산은 민둥산이 되고 말았다”면서 “그리고 사람들은 우산이 본래부터 저런 민둥산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우산의 본래 모습이겠냐”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찌 아름다운 적이 없었겠냐”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일찍이 민주화를 이뤄낸 대한민국의 역사였다. 60년 역사의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배출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는 희망의 정당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그것이 바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진 본래의 모습”이라고 거듭 재생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떤가? 과거를 이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지 못하고 있다. 권력을 소유하겠다는 패권과 개인과 계파의 이익을 위해 우산의 싹을 먹어치우듯 새정치민주연합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무능력 정당’ ‘무기력 정당’ ‘무책임 정당’이라고까지 한다”며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은 무능력에서 실력 있는 정책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무기력에서 활력 있는 젊은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무책임에서 책임 있는 신뢰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쇄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혁신위원회는 정당개혁, 공천개혁, 정치개혁의 무겁고 준엄한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당원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내가 당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거듭 “새정치민주연합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정치개혁의 희망도 사라진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삶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때문에 이 혁신은 과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역사의 필연이며 시대의 책임이다. 이를 위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모든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낮은 자리에서 겸허히 혁신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지금부터 혁신위원회의 활동 기간 중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계파의 모임조차 중지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회의 앞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위원회는 오직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로 혁신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5월28일에도 “저는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고 일을 시작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대표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생각, 여러분이 바라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마음, 그리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제1야당의 미래, 이것들을 함께한다면 충분히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6월 초까지 구성하기로 한 혁신위의 위원들 자격조건으로 “첫 번째는 무엇보다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하고 반영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이다. 두 번째는 바로 혁신안을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그런 실력 있는 분이 필요하다. 국민과 당원과 소통하고, 그리고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 그런 실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자랑스러운 당이 되기를 바란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이라면 어깨도 으쓱해지고 가슴도 뿌듯하고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믿고 정권과 권력을 맡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은 당원들에게도 국민들에게도 사실은 제대로 많은 것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혁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상곤, 누구와 가까운가 보니
김상곤 위원장을 도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을 이끌 쇄신위원들은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모두가 한 목소리로 우려하는 것은 혁신위원 구성이 당내 계파 지분 나눠먹기 형식이 될 경우에 있다. 그렇게 되면 당 쇄신보다는 결국 계파 나눠먹기 결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도 혁신위원 구성 문제를 놓고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중에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앞서 혁신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의 혁신위 참여 여부다. 조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 4대 방안을 제시하는가 하면, 5월22일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위원장 간 심야회동에서 함께 참석해 김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국 교수가 당내 비노 측의 반발로 혁신위원장이 무산되긴 했지만, 이미 혁신위 활동에 개입할 만큼 개입하고 있는 만큼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김상곤 위원장으로서도 조국 교수의 앞선 4대 혁신안 수용을 전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피바람이 예고되는 것이다. 조 교수는 앞서 △계파 불문 도덕적·법적 하자가 있는 자의 공천 배제 △계파 불문 4선 이상 의원 다수 용퇴 또는 적지 출마 △지역 불문 현역 의원 교체율 40% 이상 실행 △전략공천 20~30% 남겨둔 상태에서 완전국민경선 실시 등을 제시했었다.
누구보다 김 위원장의 핵심 조언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한신대 인맥으로,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윤자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교육감 재임 시절 김동선 전 정무특보와 송현석 전 비서실장 등도 핵심 조언그룹으로서 혁신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다. 

▲ 사진은 김 위원장이 5월27일 을지로위원회 2주년 기념식에서 김한길 의원과 함께한 모습.    

안철수 전 공동대표 또한 혁신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직접 위원장을 맡지는 않았지만, 김상곤 위원장과도 가까워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 외에 당에서 가까운 인사들은 주로 비주류 쪽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나 안민석 의원은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으면서 김 위원장과 가깝게 지내왔고, 김근태계 일부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김부겸 전 의원과도 오랜 인연이 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 인선 방향과 관련해 “무엇보다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해 반영하는 실력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월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초단체장협의회와의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혁신안을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헌신적인 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 당원과 소통하고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국민, 당원을 위해 내려놓을 수 있는 것 또한 실력”이라며 “이런 자질과 열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혁신위 위원들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혁신위 역할론과 관련해 “우리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을 위해 국민과 함께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 그리고 실천과제까지 세우는 게 혁신위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원들은 새정치연합이 자랑스러운 당이 되길 바라고 국민은 새정치연합에 정권과 권력을 믿고 맡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당의 상황이 당원과 국민에게 많은 걸 충족시키지 못해 안타깝다”며 “국민과 당원이 있기 때문에 혁신이 가능하다 믿고 일을 시작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상곤 위원장이 ‘계파 모임조차 금지하라’면서 당내 계파 갈등 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나선 첫날. 친노 좌장 문재인 대표와 비노 좌장 김한길 전 대표는 충돌했다. 문재인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 그리고 김상곤 위원장은 5월27일 을지로위원회 활동 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전·현직 대표들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우리 당은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 그 혁신의 끝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다행히 우리에게는 을지로위가 있다. 을지로위는 우리 당과 국민을 이어주는 희망의 징검다리”라고 높이 평가했다.
계파 갈등, 그런다고 사라질까?
그러면서 “을지로위원회는 실천으로 우리 당의 혁신 방향, 집권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는 정치현안만 좇아다니는 여의도 정당을 넘어서서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생활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다. 을지로위와 함께 우리 당의 혁신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 대표는 “우리 당은 지금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위기의 현상은 재보선 패배와 그 책임을 둘러싼 갈등, 계파와 패권주의 논란 등”이라며 “위기의 본질은 우리 당이 국민들의 삶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 못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한길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를 맡고 있었을 시절 당시 우원식 최고위원을 필두로 을지로위원회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혁신은 그때와 다르다. 선거참패에 대한 반성, 성찰, 책임을 내용으로 하는 혁신이 지금의 혁신일 것”이라고 문 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듯 반박성으로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 혁신위가 뜬금없이 왜 생겼냐”며 “재보선 참패 이후 반성과 성찰을 내용으로 하는 혁신이 필요해서 생긴 것 아닌가. 그런데 갑자기 반성, 성찰, 책임은 실종되고 막연한 혁신. 아직 총선이 많이 남았는데 총선으로 모든 관심이 쏠렸잖냐”고 지적했다. 혁신위원장이 첫 출근 날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노와 비노가 서로 으르렁대며 발톱을 세웠던 것이다. 김상곤 위원장의 앞길이 첩첩산중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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