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청산 단행하라고 칼 쥐어줬더니…그 칼 친노가 나눠 갖는 상황
혁신위 활동 본격화되면서 계파 갈등은 더 거세지지 않겠냐는 관측
김상곤 위원장 정치적으로 순진하거나 비주류와 언론 가볍게 본 것?
계파갈등 해소 위해 혁신위 꾸린 게 비주류 내보내기 작업 뒷말까지
반발은 반발대로 터져나오고 국가 비상사태에 집안싸움 한다는 비판
한 지붕 아래에서 차기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또 시끌시끌하게 생겼다. 친노 계파를 청산하라고 외부에 칼자루를 쥐어줬더니, 칼자루를 쥔 혁신기구가 범친노계 인사들로 가득 채워진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내 비노·비주류 진영에서는 또다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메르스 국가 비상사태 속에서도 야당은 끝도 없이 계파 갈등 상황만 보이고 있는 것이다.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극심한 당내 계파 갈등 문제가 핵심 쇄신 과제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본질은 ‘친노 계파 청산’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표도 계파 청산 의지를 거듭 드러냈고,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당 혁신을 추진할 혁신기구를 설치했다. 따라서 혁신기구는 ‘친노 청산’ 문제에 집중해야 함이 마땅한 일이었던 것이다. 혁신위원장에는 당내 비주류 인사들과도 두루 가까운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영입했다. 김 전 교육감의 인물됨을 익히 알고 있는 당내 비주류에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었고, 김 전 교육감은 그런 당과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거듭 강력한 쇄신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6월10일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10명의 혁신위원단 인선 내용을 발표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10명 중 대부분이 친노 성향 또는 그동안 범친노계로 분류돼 왔던 운동권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기 때문이었다.
애초부터 혁신위에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있었던 비주류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친노 계파를 청산하는 쇄신을 단행하라고 칼을 쥐어줬더니, 그 칼을 친노들이 나눠 갖는 상황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친노·운동권 중심이라는 점에서 당의 노선도 강력한 진보화가 예상된다. 호남 및 중도진영 의원들이 중도개혁 노선을 외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다른 의미로 풀이하면,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호남과 중도성향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신호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계파 갈등은 더 거세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한 지붕 아래서 차기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 ▲ 지난 6월10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명의 혁신위원단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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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속 뭐가 급했나?
지난 6월10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명의 혁신위원단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은 메르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 일정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한 날이었고,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이런 국가적 거대 이슈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는 위원단 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직후 논란은 확산됐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문제라도 끝내고 나서 위원단 명단을 발표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이런 타이밍에 발표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뒷말도 나왔다. 명단이 발표되면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고, 대형 이슈들에 묻어갈 수 있도록 이날을 선택한 것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는 반발은 반발대로 터져 나오고, 국가적 비상사태 속에서도 집안싸움만 하고 있다는 비판만 더 받게 됐을 뿐이었다.
아울러, 만일 혁신위가 논란을 염두에 두고 실제로 이런 꼼수를 썼다면 문재인 친노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름만 혁신위원회인, 결국 친노세력의 조종을 받는 껍데기 허수아비일 뿐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하게 된다. 실제로 이런 의혹들이 물밑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외적으로 크게 불거지지는 않고 있다. 시국이 적절치 않은 탓에, 일단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발표할 혁신위원들은 헌신과 희생에 더해 실력을 갖추신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혁신의 길에 동참하신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살고 국민의 삶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혁신은 멀리 있지 않다. 당의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혁신”이라며 “그리고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대접을 받고 주인 역할을 하는 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며 “이것이 당권재민이고 주권재민이다. 당권재민으로 우리 당을 혁신하고, 주권재민으로 정치를 혁신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뤄내는 국민이라고 했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내려는 분열에서 통합으로 가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인선된 10명의 혁신위원은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우원식 국회의원 △이동학 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이주환 당무혁신국 차장 △임미애 경북 FTA 대책특별위 위원 △정채웅 민변 광주전남지부 4대 및 5대 지부장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국제관계학과 교수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등이다.
혁신위원 10人 면면 살펴보니…
김상곤 위원장은 인선된 10명 혁신위원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프로필을 소개했다. 이주환 혁신위원에 대해서는 ‘당무 전문가’로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주환 위원은 건강한 당 조직을 위해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줄 분”이라며 “또한 청년 당직자로서 활력 있는 젊은 정당의 모습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인호 혁신위원에 대해서는 “당세가 취약한 영남지역에서 고생하고 노력하신다”며 “우리 당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영남의 목소리를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박우섭 혁신위원 인선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국민 삶의 현장에 튼튼히 뿌리를 내려야 한다. 또한 지방자치의 분권정당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박우섭 구청장은 이를 몸으로 실천하고 계신 분이다. 박우섭 혁신위원은 기초의원, 광역의원 등 지방자치를 대표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혁신위원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지금 많이 어렵지만, 그러나 우리 당에도 희망은 있다”며 “그 희망을 을지로위원회가 보여주었다. 절박한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실천적 정당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미애 혁신위원에 대해서는 “경북 의성에서 농민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농민운동을 하며 또한 지역 현장에서 주민 교육에 앞장서고 계신다”며 “경북 의성에서 기초의원을 두 번이나 역임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춘숙 혁신위원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소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분은 여성과 가정 폭력 방지를 위해 한 평생을 보내셨다”며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해 오셨던 노력으로 우리 당의 문제를 풀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태욱 혁신위원을 소개하면서는 “우리 당이 야당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당 혁신으로 당이 바로 서야 한다”며 “그래야 정치 혁신도 이룰 수 있다. 최태욱 교수는 정당 개혁과 정치개혁의 전문가이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채웅 혁신위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약자를 위해 변론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고, 민변 전남 지부장이었다. 광주와 호남 민심, 그리고 호남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날카롭고 정확한 분석을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국 혁신위원에 대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며 “국민과 당원의 기대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만큼 강한 혁신의 면모를 보여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이동학 혁신위원에 대해서는 “혁신위원이 가져야 할 세 가지 실력을 모두 갖춘 분”이라며 “젊고 건강하며, 삶 자체가 혁신이었다. 우리 당이 지금 청년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 청년을 위해 우리 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곤 위원장은 이같이 10명의 혁신위원 모두를 소개하며 “혁신위원회는 혁신위원과 함께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해 나갈 것이다. 조금만 지켜봐달라”면서 “반드시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 ▲ 혁신위가 친노·운동권 중심이라는 점에서 당의 노선도 강력한 진보화가 예상된다. 호남 및 중도진영 의원들이 중도개혁 노선을 외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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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문제 해결 의지 있나?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 직후 비주류의 반발이 나오기에 앞서 기자들부터도 갸우뚱했다. 김상곤 위원장은 “계파와는 무관한 분들을 선정하려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인선 내용이 결코 그렇지 않은 이유에서였다. 친노 또는 운동권 출신의 범친노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상곤 위원장은 거듭 “혁신위원들에게 집단 이기주의나 계파적 활동이나 입장을 갖지 않도록 요청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문재인 대표도 ‘친노를 해체하겠다’고 선언한 건 이미 오래전부터였다. 계파적 입장을 갖지 않겠다는 요청을 했고 약속을 받았다고 말을 하는 자체가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김상곤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순진한 것이거나, 비주류와 언론을 가볍게 본 것이다. 이 또한 후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표 역시도 그렇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원 인선안에 대해 “전부 좋은 분들이 선임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친노△운동권 일색이라고 지적하자 “그런 관점으로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표는 호남·다선의원 대폭 물갈이를 주장한 조국 교수가 혁신위에 합류한 데 대해 “그 전에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에서 말씀하신 것과 혁신위원회가 혁신방안을 공론으로 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며 비노계의 반발을 경계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혁신이 국민 눈높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고, 우리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혁신방안을 받아들이면서 당이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며 과감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다고 비주류에서 나올 반발이 안 나올 리 없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혜자 의원은 “젊은 청년층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국민의 눈으로 볼 수 있겠다는 장점만큼, 반대로 공천제도와 정당 시스템도 개혁해야 하는데 정당생활을 안하셨고 정치를 모르는 분들이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비노 성향의 한 당직자 역시 “이주환·이동학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운동권 일색”이라며 “친노·비노 계파 논쟁에 대한 인적 쇄신을 한물 간 운동권과 연대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계파갈등 해결과 인적쇄신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이념’이라는 낡은 세력이 할 수 있겠냐”고 자격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 사람들만의 힘으로 정당 혁신이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며 “그 정도 구성으로는 제1과제인 ‘친노 계파 청산’을 하기에 부족하다. 과연 그들이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사들인지에 대해 ‘좀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호남의 한 초선의원은 조국 교수에 대해 “그가 트위터에 주장한 대로 특정 지역에만 다른 잣대를 대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그렇게 자기 주장을 계속 고집하는 위원이라면 내부에서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중진 의원은 최인호 위원에 대해 “반발이 심할 것 같다”면서 “김상곤 위원장이 문재인 대표의 눈치를 본 인선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인호 위원은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으로 대표적 친노 인사이자, 문재인 대표 측근 인사다.
부글부글 들썩이는 호남
호남 중진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김상곤 혁신위가 호남 중진 물갈이를 추진하려 한다는 얘기가 이미 퍼져 있는 상태인 데다, 혁신위원 구성 또한 이처럼 운동권과 친노 등 강경 성향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반발은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호남 중진 박주선 의원은 6월11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거의 다 운동권, 친노, 그런 성향을 가진 분들로 평가된다”며 “우리 당의 가장 큰 선결 혁신과제가 문재인 대표 사퇴를 통한 친노 계파 해체인데, 이 혁신위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겠나 한다. 저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핵심적인 혁신 대상, 친노 계파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떤 내용의 혁신안을 만들어내더라도 의미 없는 일”이라며 “당의 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호남 다선은 무조건 물갈이해야 한다고 하면, 호남은 앞으로 중진이나 경륜 있는 정치인이 나와서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봉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친노 운동권의 시각이 항상 호남을 때리고, 호남을 구 정치세력으로 몰아야 본인들이 산다는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있다”고 맹성토했다.
이어, “‘육참골단’, 자기 살을 도려내려면 썩은 부분이나 곪아터진 부분을 도려내야지 그 부분을 도려낼 생각은 하지 않고 생살을 뜯어내서 무슨 당에 혁신이 되겠냐”며 “우리 당의 썩은 부분과 곪아터진 부분은 바로 친노 패권”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친노 패권을 보호하고, 친노 패권에 의해 당 대표가 되어 친노패권 청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문재인 대표, 이분의 사퇴만이 바로 육참이 될 수 있다”며 “그런데 곪아터진 부분은 내버려두고 생살을 뜯어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이 같은 친노·운동권 중심으로 혁신위원단을 구성한 이유와 관련해 “김상곤 위원장 혼자의 뜻은 아닐 것”이라며 “지도부의 뜻이 많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위가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남 물갈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도 강하게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박지원 의원은 앞선 6월9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호남중진 용퇴론, 물갈이론’ 등과 관련해 “왜 하필 호남만 물갈이 대상이냐”며 “이건 있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호남 중진뿐만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에 현역 국회의원이 130명인데, 이 모두를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혁신의 대상이 되고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130명 국회의원 중 28명이 호남 출신이다. 호남이 지역구다”며 “그래서 그런 특정 지역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에는 노·장·청의 조화가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다선 의원만 되는 게 아니라 초선도, 그 어떤 지역도 130명 국회의원이 혁신의 대상이 돼야 하고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한다”며 “정확한 기준을 만들어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공천을 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새정치 정체성은 진보? 중도?
한편, 혁신위 활동이 본격화되면 당내 노선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문제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친노·운동권이 주를 이루는 진보 강경투쟁 노선 쪽이라는 점. 호남 출신과 중도진영의 인사들이 중점적으로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상곤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의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것이 혁신”이라고 못 박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주선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대선평가위원회에서 건의한 바에 따르면 당이 재집권하려면 중도개혁정당,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이 되는 중도개혁정당으로 이념과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며 “그런데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혁신위 구성으로만 보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중도개혁 노선으로 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노·운동권의 진보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호남중진 및 중도보수 쳐내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격화된 갈등 상황에서는 일부 인사들의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사실상 비주류 내보내기 작업 일환 아니냐는 뒷말까지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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