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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모험 않고 수성갑 간 것은 대선 ‘지역기반 확보’ 절실했기 때문 김무성이 PK 이어 TK까지 잠식하면 당내 경선 이길 방법 사실상 없어 김부겸 지역구도 타파 막아서는 모습…명분·실리 약해 측근은 강력반대
| ▲ 보수진영 혁신의 상징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대권 대장정에 본격 돌입했다. © 사건의내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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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혁신의 상징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대권 대장정에 본격 돌입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강력한 요구에 고민을 거듭하다 TK(대구·경북)의 최대 격전지 수성갑 출마를 선언했다. 실리도 명분도 모두 잃을 수 있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PK)에는 김무성 대표가, 수도권에는 최근 서울 종로에 출마할 뜻을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TK는 김문수 전 지사가 각각 깃발을 꽂고 포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관심을 모았던 ‘김문수 vs 김부겸’ 빅매치도 성사됐다. 여야를 대표하는 TK 출신 정치인이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이목이 대구 수성갑에 쏠리고 있다.
[사건의내막=김혜연 기자]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굳힌 배경에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기반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최대 경쟁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PK에 이어 TK까지 잠식하면 김문수 전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이길 방법이 사실상 없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호남과 TK라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의 ‘맹주’가 될 수 있었다는 점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해석됐다. “김부겸발(發) 지역구도 타파 시도를 막아서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측근과 주변의 만류를 뿌리친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에서 당선 턱밑까지 간 김부겸 전 의원에게 안방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김문수 전 지사가 나서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도 거셌다. 친박계에서 수성갑 출마 후보로 밀고 있는 강은희 의원으로는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종로 출마 선언도 김문수 전 지사가 대구행 결심을 굳히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수성갑 잃으면 차기 대선도 위험 김문수 전 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수성갑 선거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신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인구는 26만 명. 대구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학군이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30~40대가 전체의 45.3%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 비율이 높다. 대학교가 몰려 있는 경산과 인접해 있고 오피니언 리더도 많이 산다. 이 지역은 대구에서 초고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곳이다. 수성갑 지역 유권자들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이면서도 강한 안정희구 세력으로도 분류되는 복잡한 정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선거 결과는 항상 예측 불허다. 이곳이 무너지면 대구지역 전체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까지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강하다. 수성갑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부겸 전 의원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차기 총선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지역주의를 극복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 총선에서 이곳 유권자는 김부겸 전 의원에게 40.4%의 표를 줬다.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김부겸 전 의원에게 50.1%의 지지를 보내 새누리당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찌감치 김부겸 전 의원은 ‘삼세판’을 외치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를 제외한 새누리당 상대 후보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대구 지방지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은 새누리당 예상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5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다.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난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원도 김부겸 상대로 수차례 여론조사를 했지만 새누리당 후보가 대부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문수 전 지사 정도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던 것이다. 종로 출마에 뜻이 있던 김문수 전 지사의 수성갑 출마에 대해 측근들은 강력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되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강력하게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를 요청했지만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았다. 김부겸 전 의원이 강세라고 하지만 대구는 여전히 새누리당의 지역 기반이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문수 전 지사가 “땅 짚고 헤엄치는 지역에 출마해서 되겠냐”는 것이다. 부산이 지역구인 소장파 박민식 의원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부겸 전 의원에게 대구가 가시밭길이지만 김 전 지사는 상당히 편한 길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대선 후보를 하겠다는 사람이 내가 경쟁력이 있어 선거가 쉽지 않다고 하는 건 엄살”이라며 “결국 대선에 도움 된다고 판단했으니 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 대구에서 ‘김문수 vs 김부겸’ 빅매치가 성사됐다. 여야를 대표하는 TK 출신 정치인이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이목이 대구 수성갑에 쏠리고 있다. © 사진출처=김부겸 홈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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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對 김부겸 ‘진검승부’ 김문수 전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간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김문수 전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은 모두 대구·경북이 낳은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김문수 전 지사는 새누리당의 혁신 전도사로서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김부겸 전 의원 역시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방향타를 잃고 흔들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심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김문수 전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은 닮은 점도 많다.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지간이다. 김문수 전 지사가 5년 선배다. 김문수 전 지사는 경북 영천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중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1971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됐다. 1990년 진보 성향 정당인 민중당을 만들어 선거에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1994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한 뒤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했다. 국회의원 3선에 경기도지사 재선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상당하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차떼기당’ 오명을 쓰고 치른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최병렬 당시 대표를 비롯한 중진의원들을 줄줄이 탈락시키는 개혁공천을 주도했다. 경기지사 재직 때는 전국 꼴찌를 도맡던 경기도를 3년 연속 청렴도 1위 지방자치단체로 탈바꿈시켜냈다. 김부겸 전 의원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그는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정계복귀를 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데리고 신당을 창당할 때 그는 따라가지 않았다. 1997년 대선 직전에 꼬마 민주당에 남아 있다 한나라당 창당에 합류했다. 한나라당을 떠나 다시 야권으로 돌아온 그에게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김부겸 전 의원은 경상도 출신으로 호남세가 지배하고 있는 민주당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힘든 길을 걸어왔다. 김문수 전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은 이제 정치인생을 건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승자는 대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고 TK의 맹주로 우뚝설 수 있다. 반면 패자는 정치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김부겸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를 이기면 단번에 대권주자에서 대권후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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