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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올해 1분기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1분기 실적은 흑자전환할 것이란 당초 증권업계의 예상을 깨고 건설부문의 해외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아 40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말았다.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8개월을 넘어선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4870억원, 영업손실 4350억원, 당기순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4월27일 밝혔다.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합병을 단행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2015년 4분기 대비 매출은 10.16% 줄었고, 순손실은 219%나 확대됐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더욱 확대돼 통합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나머지 상사부문은 20억원, 패션부문은 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리조트 부문과 바이오 부문은 각각 40억원, 250억원의 적자를 냈다.
건설 부문에서 손실 확대는 해외 플랜트에서의 손실을 미리 반영한 영향이 컸다.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설계 변경으로 5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증권거래소 빌딩 건설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350억원,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설비에서 250억원대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삼성물산 측은 총 25개 프로젝트에서 3600억원의 공사비용을 손실로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의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에 의해 공시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건설부문에 보수적인 회계가 적용된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는 "전체 매출은 건설부문의 주요 프로젝트의 종료와 패션·리조트 부문의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해 감소했다"면서 "해외에서 수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손익 관리 기준이 강화돼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2분기 이후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이 실적 정상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다른 해외사업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의 개선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평가에서 삼성물산의 1분기 실적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났다며 사실상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시사해 해당 기업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의 무보증사채 등급은 ‘AA+’이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한기평은 “삼성물산 신용은 당사의 전망치를 대폭 벗어났고 현재 신용등급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4월29일 밝혔다.
한기평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삼성물산이 그룹의 지배구조상 여전히 중요한 위치에 있고 올해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해 지난달 평가에서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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