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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승적 박탈, 즉각 철회해야”

“승적 박탈, 전제국가, 독재국가에나 있을 법한 폭력적인 탄압!”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7/05/31 [17:41]

가칭, '명진스님 탄압을 함께 걱정하는 사람들'(이하 모임)은 3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의 ‘명진스님 승적 박탈 철회’를 강력히 주장했다.

 

▲ ‘명진 스님 승적 박탈 철회를 위한 모임’(가칭) 소속 사회 각계 인사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명진스님 승적박탈 즉각 철회"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이 날 모임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주축으로 각 분야 언론·종교·문화예술·노동 등 원로·중진 인사들은 기자회견에서 “조계종의 ‘명진스님의 승적 박탈 결정을 종교의 내부 문제가 아닌 ‘촛불 민심에 반하는 적폐’로 규정하고 조계종의 부당한 결정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제기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기완 소장은 “명진 스님의 옷이 벗겨지는 승적 박탈은 그야말로 전제국가, 독재국가에나 있을 법한 폭력적인 탄압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전두환 군사독재 때 앞장서서 싸웠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독재에도 앞장서서 싸운 명진 스님의 승적을 박탈하는 것은 이 땅의 독재의 잔재가 종교계에도 있다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 백기완 소장은 “명진 스님의 옷이 벗겨지는 승적 박탈은 그야말로 전제국가, 독재국가에나 있을 법한 폭력적인 탄압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전두환 군사독재 때 앞장서서 싸웠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독재에도 앞장서서 싸운 명진 스님의 승적을 박탈하는 것은 이 땅의 독재의 잔재가 종교계에도 있다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사진 앞줄 백기완 소장)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명진 스님은 지난 4월5일 대한불교조계종의 종헌종법 절차에 따라 제적(승적박탈)되는 징계를 받았다.

명진 스님은 그간 이명박·박근혜 정권뿐만 아니라 조계종 내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해왔다. 특히 조계종을 이끌고 있는 자승 총무원장 체제에서 일어난 적폐에 대해 비판을 지속했다. 조계종은 제적 결정의 이유에 대해 지난해 12월 명진 스님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종단을 비판한 부분이 제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방송에서 명진 스님은 “총무원장은 이명박·박근혜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의 검찰에 해당하는 호법부가 지난 2월 호계원에 ‘승풍 실추’ 혐의로 명진 스님에 대한 징계를 청구한 데 따른 제적은 1심에 해당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적폐청산의 대상인 총무원에 명진 스님은 ‘재심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의의 이름으로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을 탄압하고 짓밟는 것, 법의 이름으로 법을 존중하고 인권 운동하는 사람들을 짓밟는 것이 바로 적폐”라며 “우리는 종교계와 맞서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명진 스님은 80년 5.18광주항쟁 비디오를 방영하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명진스님의 승적회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 김중배 전 MBC 사장)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각 분야를 대표해 김중배 전 MBC 사장(언론계), 함세웅 신부,문규헌 신부(종교계),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영화감독(문화예술계),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손호철 교수(학계),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 양길승 전 녹색병원 이사장(시민사회), 최병모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법조계), 박재동 화백, 민주노총 최종진 권한대행,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노동계)등 40여명이 참여했다.

 

최병모 전 민변 회장은 “불교계를 포함해 어떤 사회 조직이든 내부에서 비판의 자유를 억누르는 것은 민주적인 조직이 아니다”라며 “조계종에 대한 정당한 비판에 대해 종단이 징계해 승적을 박탈했기 때문에 징계 자체가 부당하다고 보고 법적 대응을 돕겠다”고 말했다.

 

백기완 소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종교 내부의 문제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법보신문 기자의 질문에 "옛날 군사독재 때도 누군가를 탄압할 때 법을 들고 나왔다"며 반박했다.

 

▲ 가칭,  '명진스님 탄압을 함께 걱정하는 사람들'(이하 모임)은  3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식당에서 조계종의 ‘명진스님 승적 박탈 철회’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재동 화백, 정연순 민변회장, 손호철 교수)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지난 날 명진 스님은 전두환 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승려 집회를 주도하는 등 1980년대부터 사회 참여적 행보를 지속해 왔다. 그는 1986년에는 시위 중 연행돼 2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참여연대와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실업자연대’에서 활동했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주지를 맡았다. 2009년에는 신도들의 1000일기도 성금 1억원을 용산 참사 유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2010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는 불교계 대표로 참여해 추모사를 했다.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행보에 따른 종단의 갈등으로 결국 2010년 봉은사를 떠났다. 앞서 그는 2010년 봉은사가 직영 사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권의 조계종 외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개운사 주지와 불교탄압대책위원장,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른바 진보계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초 명진 스님의 승적 박탈 소식을 접한 백기완 소장이 주축이 되어 지인들에게 알려 뜻을 함께 하는 각계 원로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로 하고 자리를 마련했다. 고은, 신경림 작가, 한승헌 변호사 등은 백 소장을 통해 동참의 뜻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참여자는 계속 늘어 날 전망이다. 종교계의 적폐청산이 명진스님의 승적박탈을 기점으로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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