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기간, 정운찬 전 총리가 조계종 J 총무원장을 면담하는 날 취재를 갔었다. 그러나 5분만 공개한 후 비공개로 전환되는 바람에 취재를 못하고 나오다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무송’스님의 직선제 관철 3보1배 시위를 접하면서 불교계에 관심을 갖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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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봉암사 수좌회 주최 “청정승가 구현 및 직선제 실현을 위한 토론회”, “명진 스님 승적 박탈, 즉각 철회하라”는 각 분야 원로들의 기자회견, “21세기 불교지도자의 리더십과 조계종”, ”월악산 보광암에서 명진스님“취재를 통하여 적광(운정(雲靜)으로 개명)스님의 실체를 접하면서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연락처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조직 폭력배 집단이 폭력을 행사해도 문제지만 중생을 보살피는 대한민국 최고의 종단인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백주 대낮에 폭행, 납치가 되었다는 게 충격 그 자체였다. 그것도 민중의 지팡이라고 자부하는 경찰이 보는 앞에서...
(동영상 불교닷컴 제공)
스님이 납치되는 동영상. 밖에서 들리는 여성 불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사미승은 중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부처님인가? 스님인가? 자기 자신인가? 자기 가족이 폭행, 납치되어도 그런 소리를 태연하게 외칠까?
오마이 뉴스에 따르면 운정 스님은 지난 2013년 8월 21일 오후2시 조계종 총무원 청사 옆 우정공원에서 한국 불교발전을 위해 조계종 총무원장과 관련된 비리를 밝히려는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총무원 호법부 소속 스님 등 13명에게 조계종 총무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으로 납치됐다. 그가 사전에 신변보호까지 요청했지만 스님들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 끌려갔다. 현장에 경찰이 있었다. 그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채 승복이 갈기갈기 찢겼고 팬티만 입혀진 채 피투성이가 되어 창문도 하나 없는 독방에 갇혀 강압에 의하여 '환속제적원'(자진해서 승복을 벗겠다는 내용의 문서)문서에 지장을 찍은 뒤 풀려난 후 승적이 박탈 당했다. 그 후 일산 동국대 병원에 입원해서도 호법부 스님들의 회유가 계속됐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7일 운정 스님을 인터뷰했다. 동영상에서 접한 운정 스님은 눈동자가 살아있었고 호남형 얼굴이었는데 어떻게 변했을까? 무척 궁금했다. 경북 소재 한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운정 스님(55)을 만나기 위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동자가 풀린 푸석한 얼굴의 스님을 보았을 때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생각이 다르다고 불법 폭력을 가해 한 인간을 이렇게 파멸시키다니...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 납치, 폭행이후 어떻게 지냈는지요?
▲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하여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여 주지로 있었던 포항 자장암에서 1년 정도 기거했습니다. 내 사건이 방송과 언론에 나오자 빈집으로 그냥 놔둔 것 같습니다. 그 후 기거할 가택이 없어서 청송 민가에서 3년동안 홀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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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병동에 입원한지는 얼마나 되는지요?
▲ 4년 여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는데 이곳 병동에 입원한지는 보름이 넘어갑니다.
- 폭행에 직접 가담한 관련자 두 사람은 1심에 1년6월, 2심에서 각각 벌금 1천만원이 확정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 형벌이 너무 낮다고 생각합니다.
- 폭행에 가담한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거나 사과한 적은 있는가요?
▲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우울증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우울증과 불면증 증세가 심해져 입원한 것은 종단 상황이 4년전이나 지금이나 개선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불합리하고 부조리하며 종단 구조가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추미애 대표 만남,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
- 운정 스님은 민주당 추미애 당 대표와 법대 동문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은지요?
▲ 만나기가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개인의 비리로 물의를 일으켰다면 몰라도 한국 불교발전을 위하여 애쓰다 불의의 폭행과 납치를 당했는데 왜 미안하고 부끄러워해야 하죠.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그런 생각을 가져선 안된다고 거들었다.)
- 추 대표께서 만나고 싶다면 만날 용의가 있는지요?
▲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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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 후 한 식당에서 호법부 감찰 스님들과 경찰이 동석한 걸로 알고 있는데 경찰관의 이름을 기억합니까?
▲ 기억력 쇠퇴로 기억이 안납니다. 하지만 불교닷컴의 기자가 그 당시 동석한 김 모 경찰관 이름을 알리자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적광’에서 ‘운정(雲靜)’으로 개명하여 부산 금정사에서 수계받다
- 승적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 조계종에서 제적을 당한 후 선학원에서 2015년 4월 ‘적광’에서 ‘운정(雲靜)’으로 개명하여 부산 금정사에서 수계를 받았습니다.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국가 공권력이 백주 대낮에 조계종 총무원 산하 스님들이 운정스님을 폭행하고 납치할 당시(2013년 8월21일 오후2시)보고도 못 본 채 침묵한 경찰관들을 법적조치를 취했습니까?
▲ 개인적으로 활동에 한계가 있어서 혼자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법적 처벌을 했으면 좋겠지만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치고 몸이 망가진 상태에서 개인적인 한계가 있었죠.
- 폭행 이후 조계종 총무원 관련자나 폭행에 가담한 스님들이 찾아오거나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까?
▲ 아무도 찾아오지도 않았고 사과하지도 않았습니다.
- 당시 경찰에 출두하여 조사를 받았습니까?
▲ 경찰을 믿을 수 없어서 경찰조사를 받지 않았고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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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으로부터 무관심, 세상으로부터 격리, 인권이 유린되어도 국가 공권력 침묵하는 것!
- 지금 가장 견디기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 가장 견디기 어려운 점은 무관심이며 홀로 격리된 채 정신병동에 갇혀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 게 고통스럽습니다. 입원비도 걱정이고... 병원이 진단한 병명은 우울증과 불면증인데 당시의 폭행 장면으로 죽음과 맞닥뜨린 악몽에 시달립니다.
운정 스님은 “지금도 폭행 장면이 떠올라 깜짝 깜짝 놀라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해진 것 같다고 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몸이 아픈 것을 참기 어렵다. 약을 4년째 복용하고 있는데 약이 독하여 내성이 생겼지만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특히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아는 도반으로부터 폭행과 납치를 당한 것이었다. 종단으로부터 무관심, 세상으로부터 격리, 인권이 유린되어도 국가 공권력이 침묵하는 것이었다. 어느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 탈속할 생각은 안했는가요?
▲ 끝까지 성직자로 남고 싶습니다.
- 폭행에 가담한 13명의 호법부 승려들의 가장 큰 죄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집단심리가 발동하여 폭행에 가담한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스님들이 사과한 적은 있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13명의 스님들을 마음속으로는 이미 용서했습니다. 인간적인 감정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종교적인 힘으로 용서했습니다.
한국 불교가 정신혁명, 사회의식을 고취시키고 이념을 추구하는 불교가 되었으면...
- 한국 불교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된다고 보시나요?
▲ 한국불교가 개혁되어야 합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불교로 거듭 태어나야 힙니다. 신도들에게는 스님이 절대적 존재입니다. 신도들이 기복신앙에 찌들어 있는데 한국 불교가 정신혁명, 사회의식을 고취시키고 이념을 추구하는 불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역할을 스님들이 해야 하는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불교에 기대하고 희망이 있는 것은 재가 신자, 재가 승려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현 조계 종단 내에서는 희망이 없습니다.
- “내가 원결(怨結)을 많이 지었다”는 A신문(2013.8.22.)인터뷰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 한마디로 조작되었습니다.(어깨가 축 처지고 초점이 흐린 눈동자에서 섬광이 일 듯)강하게 반론을 재기했습니다. 내 말을 바꾸어서 인터뷰를 싣는 것은 이성과 양심을 상실한 것입니다. 당시에 몹시 화가 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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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 마음의 평정을 되찾기 위해 관세음보살 염불을 외우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 몸이 완쾌되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 몸이 나으면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실크로드를 다시 걷고 싶습니다.
- 정신병동에서 퇴원하게 되면 어디로 가게 되는가요?
▲ 청송에 있는 민가로 돌아갈 것입니다.
- 한국 불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총무원장이 주지를 임명하는 인사권과 재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구조적인 문제점입니다.
* 인터뷰를 마치며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박근혜, 김기춘, 조윤선이 구속되리라고 누군들 예상이나 했겠는가? 서울대병원이 개원이래 최초로 백남기 농민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꾸어 사과했다. 뒤이어 경찰청장이 백남기 사건에 대하여 고개 숙여 사과했다. 종교도 세상안의 종교이고 불교 또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지고지선을 추구하는 종교가 부패하고 타락하면 사회는 썩게 되어있다.
국민의 지팡이라고 하는 경찰이 종교의 하수인이 되어 운정(적광)스님이 폭행, 납치되어도 눈감고 침묵한다는 것은 일부 경찰조직이지만 한국사회를 좀먹는 적폐세력으로 여전히 건재하며 청산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종교를 초월하여 지성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폐세력 청산에 힘을 모아야 한다. 명진 스님의 승적박탈 사건도 큰 사건이지만 운정 스님의 백주 대낮의 폭행, 납치사건은 한 인간으로서의 인권이 무참히 유린됨은 물론 스님으로서 느끼는 모멸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여서 이대로 침묵해서는 안될 것이다. 총무원 산하 스님들의 납치 폭력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나머지 정신병동에 입원,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데도 누구하나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분노하지 않은 것은 악의 편.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자는 약의 편이다”라고 했다. “분노하라!”의 작가 스테판 에셀은 드골이 이끄는 ‘자유 프랑스’에 합류해 레지스탕스 운동의 백전노장이다.
그는 “아름다운 사회를 꿈꾼다면 분노하라!”고 말한다.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이다. 역사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하게 하기 위해선 ‘참여’야 말로 자신의 창조적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삶의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만약 우리가 분노하지 않는다면 참여의 기회를 잃게 되고, 불의에 맞서는 참여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며, 참여하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인간의 표본이라고 강조한다.
‘무사유’(無思惟)란 냉소적으로 말해 즉, ‘생각이 있는 존재가 생각이 없는 존재가 된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며, 이는 현재의 적폐상태를 묵인, 방조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참여하지 않은 방조상태에서는 결단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스테판 에셀의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라는 메시지는 종교를 초월하여 삶을 관통하는 묵직한 보편적 가치다.
한국 불교발전을 위해 스님과 불자에 이어 대학교수들이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교 닷컴에 의하면 최근 "조계종이 버린 적광 스님 돕고 싶다"는 모임이 결성되어 박재동 화백 등 우희종 교수(바른불교재가모임 공동대표), 허태곤 상임대표(참여불교재가연대)가 공동대표를 맡은다는 소식에 불교계 일각에서는 무척 고무적이다. 명진 스님이 이끄는 신행모임 단지불회도 7월 법회에서 운정스님에게 가장 시급한 병원비와 치료비를 돕기 위해 후원금 모금에 나설 예정이다. 저항하라!불의에!, 분노하라! 불의에!, 참여하라! 적폐청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