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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우리홈쇼핑 인수 '위험한 도박'

지분 인수가격 과다 지불, 알맹이 없어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8/07 [10:30]

롯데쇼핑은 최근 유통업 수직계열화의 결정판으로 우리홈쇼핑 인수를 성사시켰다며 축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 미숙한 대처를 함으로써 절대적으로 협조가 필요한 태광산업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채널 편성권 쥔 태광산업과 갈등 심각
 
롯데쇼핑은 지난 2일 홈쇼핑업계 4위인 우리홈쇼핑의 지분 53.03%(4백24만2천7백96주)를 주당 11만원에 경방 등으로부터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며, 방송위의 최다주식 소유자 변경승인과 공정위의 기업결합신고 등을 거쳐 11월경 ‘롯데홈쇼핑’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홈쇼핑 인수로 롯데쇼핑은 기존 백화점·대형 마트·편의점·슈퍼마켓에다 홈쇼핑까지 아우르는 유통 수직계열화를 이뤄 ‘유통 메이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위 승인 등 다른 여러 가지 위험 요소를 차치하더라도, 롯데는 우리홈쇼핑의 2대 주주(44%)이자, 국내 최대의 유선방송사업자인 태광산업과의 관계가 틀어져버리는 심각한 패착을 두고 말았다.
 
태광산업 창업주인 이임룡 회장의 아들과 신격호 회장의 여섯 번째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주) 사장의 딸을 통해 사돈의 연을 맺고 있는데, 이러한 인연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섣불리 퍼뜨리는 바람에 오히려 태광쪽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우리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홈쇼핑 방송을 각 가정으로 송출하기 위해서는 지역 케이블망을 지배하는 mso 사업자들이 필수적이고, 태광산업은 국내 최대 mso인 티브로드의 최대주주로 그동안 우리홈쇼핑 경영권을 두고 경방과 싸움을 벌여왔다.
 
물론 m&a전략상 사전에 활동내역을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해도, 홈쇼핑사업에 대한 정보부재로 인해 인수결정 발표를 전후로 이루어진 홍보에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인수가격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한국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주당 11만원의 인수가격은 2005년 순이익 기준 주가이익비율의 18.3배로, 경쟁업체인 gs홈쇼핑 가치의 2배 이상”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우리홈쇼핑 기업가치가 gs홈쇼핑에 비해 할증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지분의 적정 가치는 낙관적으로 봐도 1천9백13억원에 불과하며, 이를 초과하여 지급된 2천4백68억원은 과도한 유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구 애널리스트는 특히 ‘향후 롯데쇼핑의 숙제’로  “태광산업 계열의 티브로드와의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지적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부지·용지에 해당하는 것이 홈쇼핑의 채널로, 채널 편성권은 케이블티브이 so 사업자에게 부여되어 있는 상황에서 원만한 타결 없이는 정상적 영업이 어려울 것이며, 원만한 타결을 고려하더라도 so 수수료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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