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기자생활을 하는 중의 한 행운을 꼽으라면, '목근통신-일본에 보내는 편지'란 수필집을 냈던 수필가 김소운 선생(1907-1981)을 직접 만났다는 것을 꼽으련다. 수필가 김소운. 그 분에게서 글 쓰는 게 뭔지를 배웠다. 치열한 삶이 그분의 수필에 늘 녹아난다.
![]() ▲ 제주도 함덕 해안가 어선 정박지.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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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해안가에 작은 어선들이 정박하고 있다. 어선들의 정박지엔 폐타이어가 묶여져 있다. 그 폐타이어를 보며 문득 김소운 선생이 떠올려졌다.
서울 잠실 5단지 고층아파트에 살 때 김소운 선생을 자주 뵈었다. 그 분은 필자의 집과 아주 가까운 잠실 장미아파트에 살으셨다. 작고하기 직전이었다.
김소운 선생은 자신의 일생이 "폐타이어 같다"고 했다. 값 비싼 배가 망가지지 않고 해안에 정박하거나 정박해 있으려면 완충장치인 폐타이어가 꼭 있어야만 된다.
자신은 한국과 일본의 중간에 있는, 한국-일본이란 국가를 배에 비유하면 항구의 담벼락에 부착된, 완충장치로서의 폐타이어 같은 존재. 소운 선생은 자신이 그런 존재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함덕 해안가에 매달린 폐타이어를 보며 수필가 김소운 선생을 떠올린다.
"선생님 , 보고 싶어요!"
삶이 끝나는 날 뒷주머니에 작은 위스키 한 병 꼽쳐 넣고 산을 오르다 숨이 끊어질 때 그 자리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싶다고 했던 한국이 낳은 최고 수필가 중의 한분•••함덕 해안가 파도는 쉼 없이 철썩거리고, 배는 바람에 흔들거리며 폐타이어에 부딪치고•••"선생님 저도 소원이 있어요. 저도 폐타이어이고 싶어요."
"선생님 몹시 보고 싶어요! 소운 선생님, 저는 해안가 콘크리트가 여자라면 그 콘크리트에 시도 때도 없이 부딪치는 폐타이어이고 싶어요. 하하하...소운 선생님..."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