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무트 콜. ‘독일 통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1990.10~1998 총리 재직)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역사학(박사)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다. ©브레이크뉴스 |
‘독일 통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1990.10~1998 총리 재직)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역사학(박사)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다.
역사학은 깊이와 긴 안목을 요구한다. 학자들은 그가 역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독일 통일을 이뤄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한다. 정치와 학문의 관계를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다.
동서독은 헬무트 콜 총리시절인 1990년 통일됐고, 통일 이후 유럽의 강국(强國)으로 우뚝 섰다.
이해영 교수(한신대)는 헬무트 콜에 대한 평에서 “이 과정(독일통일)을 추적했던 나로서는 저 둔해 보이는 콜의 저 신속한 판단과 탱크 같은 추진력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권력의 논리와 구 서독측의 대 동독 바나나와 현금살포에 동독주민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흡수통합이라는 콜의 계획은 치밀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독일 재통합에 대한 가치판단은 논외로 하고 순 정치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보자면 콜이 없었다면 독일의 당시 행로는 분명 달랐을 거다”고 평했다. 이 교수가 언급한 ‘신속한 판단’ ‘탱크 같은 추진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역사를 전공한 정치인의 긴 안목에 따른 신속한 결단이라고 풀이할 수 있지 않을까?.
정치가에게 있어 성장과정의 학문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정치를 하기 전 자신이 전공한 학문의 세계가 각기 있었다.
전직 대통령들의 학문분야를 보자. 이승만은 미국의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이다. 윤보선은 영국의 에든버러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했다. 군 장군출신으로 군사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았던 박정희-전두환-노태우는 육사출신으로 군사학을 전공했다. 김영삼은 서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김대중(목포상고, 신문 발행인)-노무현(부산상고, 변호사)은 고등학교에서 상업(商業) 분야를 배웠다. 이명박은 고대에서 경영학을 이수했다. 박근혜는 서강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현직인 문재인 대통령은 경희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변호사 출신이다.
![]() ▲2018년 9월 20일 오전 북한의 영산 백두산 천지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처럼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들은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섭렵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독일을 통일시키는데 기여했던 헬무트 콜 전 독일 수상처럼 역사학을 전공한 대통령은 없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경희대 법학과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변호사 생활을 했다. 그러하니 법적인 시각(視覺)이 우세하리라는 짐작이 가능해진다. 그래서인지 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인식은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켰고, 모든 대북협력을 중단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시켰다. 두 전 대통령이 재임했던 시절에는 한반도에 전운(戰運)이 짙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비리로 수감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비리로 탄핵-수감 됐다. 두 전직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악(最惡)의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베를린과 오슬로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과의 평화정착-남북경제공동체 구축을 선언했다. 3번에 걸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트럼프-김정은 미북정상회담도 중재해 성사시켰다. 남 다르게, 남북의 평화정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한반도-동북아 냉전해체를 위해 줄기찬 정치적 노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12일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열렸던 오슬로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지난 2017년 베를린에서 나는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을 제안했고 지난해 1월 북한은 신년사를 통해 이에 화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북한의 참가와 국제적 지지 속에서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나는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후 남쪽 땅에 처음으로 발걸음을 디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우리는 서로 간에 군사적 적대행위를 멈출 것을 합의했고, 비무장지대의 초소 철수와 유해발굴을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지금 남과 북은 개성에 설치한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언제든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남과 북, 유엔사의 군인들이 함께 근무하는 DMZ의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했고, 먼저 남측 구역부터 일반 관광객에 개방했다.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에 ‘평화의 길’이 조성됐고, 일반인들도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분단이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 심지어 국민의 사고까지 제약해 왔다. 그로 인해 경제는 선진국이 되었지만, 정치 문화는 경제 발전을 따르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평화가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독일 통일의 아버지 헬무트 콜은 역사학자 출신이었다. 반면에 문재인 대통령은 법학 전공자이다.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
문 대통령은 남북 민족이 함께 평화를 누릴 수 있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남북정상이 합의한 판문점-평양선언이 제대로 실천(實踐)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남북한 국민-인민의 자유왕래가 가능해질 것이다.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