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찰·관세청·공정위 조사 줄줄이
황학동 롯데캐슬 '비리 종합세트' 적발
홈쇼핑 인수·승인과정 뒷거래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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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브레이크뉴스 |
최근 롯데 계열사들이 경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 및 관세청 관세심사 등 롯데그룹을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롯데호텔의 부당노동행위까지 도마 위에 올라 롯데를 둘러싼 갖가지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내년 4월 준공을 앞둔 황학동 롯데캐슬 주상복합과 관련해 벌어졌던 '백화점식' 비리가 지난 6월말 적발되었고, 비슷한 시기 롯데쇼핑은 관세청의 기획성 '관세심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6월 초에는 롯데쇼핑이 야심차게 성사시켰던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인수·승인과 관련해 방송위원회와 롯데쇼핑 사이에 부적절한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국회 문광위 전병헌 의원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최근에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과 관련해 롯데호텔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용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발생한 부당노동행위가 시빗거리로 떠올랐으며, 6월말에는 신격호 회장 평생의 숙원이라는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사업이 다시 연기됐고, 인천 계양산 골프장 사업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공식적인 나이로 만 85세를 맞은 신격호 회장에서 신 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으로 경영승계 과정을 밟고 있는 롯데그룹. 롯데그룹을 둘러싸고 정신 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갖가지 소음들을 정리해봤다.
동시다발로 터지는 추문들…레임덕인가 과도기 현상인가
롯데그룹의 모회사격인 롯데쇼핑이 지난 6월 초부터 7월초까지 근 한 달 사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혐의 조사와 관세청의 기획성(?) 관세심사를 동시에 받은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세청 산하 인천세관은 지난 한 달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롯데식품,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롯데쇼핑 사업부 전체에 대해 수입물품조사를 실시했다.
관세심사는 국세청의 심층세무조사와 같은 조사형태로 관세포탈, 밀수, 외환거래법위반, 상표법위반혐의 등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롯데쇼핑측은 이번 조사에 대해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비슷한 시기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영화관 체인 롯데시네마의 매점 위탁사업과 관련해 경제개혁연대가 제기한 특수관계인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4월 롯데시네마가 매점 위탁사업을 시네마통상과 유원실업 2개 업체에 몰아주는 것은 특수관계인 등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공정위를 상대로 이들에 대한 위장계열사 여부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롯데시네마의 매점 위탁사업을 독점 운영해온 이들 회사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들로, 시네마통상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부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이고, 유원실업의 최대주주는 신격호 회장의 숨겨진 여인 서미경으로 알려져 있다.
신사업 진출 따른 미숙함 때문?
롯데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공정위와 관세청의 모든 조사가 완료된 상태로, 관세청의 최종 과세 금액이 정해지는 것은 7월 하순경으로 예상되지만, 공정위 조사의 경우 그동안의 공정위 업무처리 스타일을 볼 때 결과 발표가 언제 나올지는 예상할 수 없다.
거의 동시에 진행된 관세청과 공정위의 조사와 관련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회사가 신규사업 진출과정에 벌어진 미숙함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관세 심사의 경우 롯데쇼핑이 지난해 패션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에서 외국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체 수입물량이 급증했고, 그에 따라 관세 납부 대상이 늘어나면서 관세청 심사대상으로 자연스럽게 편입되어 조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세청, 롯데쇼핑 전체 사업부 대상으로 관세심사
공정위, 롯데시네마 매점사업 부당내부거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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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창 공사중이던 황학동 롯데캐슬 전경. ©브레이크뉴스 |
그러나 <조세일보>는 세관 관계자가 "정보분석을 통해 심사업체를 결정한다. 정기적인 심사의 형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관세청이 정보분석을 통해 잡아낸 혐의점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경제신문>도 관세청이 롯데에 혐의를 둔 부분이 외국환거래 규모에 비해 납부한 관세가 너무 적다는 것이라며, 관세청은 고의적인 탈루 의혹과 품목분류상 실수에 따른 과소신고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에 대해 "최근 몇 년 사이 시네마 사업 부문이 급성장했지만, 회사가 이 분야에 가진 노하우가 없어서 외주를 맡긴 것"이라며 문제의 회사들은 이전부터 백화점 등의 외식사업을 운영했던 회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cj cgv나 메가박스 등 경쟁사들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영화관 사업에서 수익의 핵심은 매점 운영사업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관계자의 해명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사업 진출 뒷거래 의혹
6월초에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및 이사 인선문제로 방송위원회가 분란을 겪고 있는 근본적 원인이 2006년 12월 27일 방송위가 의결한 우리홈쇼핑의 롯데쇼핑(주)에 대한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심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지난해 2월 롯데쇼핑 상장과 함께 3조원 이상의 m&a 자금을 확보했던 롯데는 그해 4월말 기대를 모았던 까르푸 인수가 물 건너가고 한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내지만 8월 우리홈쇼핑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쇼핑부문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는 인수 과정에서 미숙한 일처리로 가장 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할 태광그룹의 심사를 뒤틀어놓으면서 삐걱거렸고, 유일한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이었던 우리홈쇼핑의 대기업 편입에 대한 승인을 받는 과정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롯데쇼핑은 방송의 공적책임·공익성 측면에서 롯데쇼핑과 경방이 각각 60억원과 40억원을 출연해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설립을 약속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방송위원회(이하 방송위)의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신설되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이사진 구성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 인수에 대한 방송위 승인을 받는 과정에 부적절한 로비와 불법심사가 이루어진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전병헌 의원은 6월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방송위원회가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 승인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방송법 등 관련 법규에서 정한 절차와 요건을 준수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변경승인을 해 준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방송위가 비공개 무기명 투표로 승인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무기명투표 방식을 채택한 행위는 방송위 스스로 롯데쇼핑에 대한 대주주 변경승인이 중대한 절차 위법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고 이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특히 기자회견 사흘 뒤인 8일 방송위원회 반박에 대한 재반박 자료를 내고 "이 사건의 핵심은 2006년 12월 27일 롯데쇼핑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심사 공정성 훼손과 부실 심사 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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