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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는 신들려 살았다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19/11/11 [11:25]

▲ 나. 나무의 뿌리는 얼마나 깊이 뻗을까? 무너진 언덕 밑으로 뻗은 나무의 뿌리.  ©브레이크뉴스

 

내가 아는 시인은
헤어진 아내가
신들린 여인이라고 알렸다.


미래를 훤히 점치는
신들린 여자와 사는 게
솔직히 말해 버거웠다고 실토했다.


여자들이 기쁨이었지만
때로는 인생의 눈물이었다고 했다.


나도 신들려 살았다.


초등학교 다닐 때
검정 고무신이 닳는다고
두 손에 그 신을 거머쥐고 살았다.


나는 신을 들고 살았다.


내 신은 진실했다.
걸으면 걸을수록 밑바닥이 닳았다.

하하하... <2019.11.10>moonil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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