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규 통인그룹 주인(사진)이 경기도 가평의 호명산 숲에서 기도하는 중, 무지개가 피어오른 장면. ©브레이크뉴스 |
작은 기업이든 큰 기업이든 100년을 생존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한반도에 있는 기업들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일제 식민지, 미군정-러군정, 6.25 3년 전쟁, 남한의 경우 박정희-전두환의 군사쿠데타 기간을 거치는 동안 많은 정변(政變)이 있었다. 이런 격변기에 기업 수명 100년을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일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구멍가게로 출발, 그룹으로 성장한 통인그룹(통인가게-통인인터내셔날-통인익스프레스 등의 그룹)은 지난 1924년에 세워졌다. 오는 2024년이면 100년 기업이 된다. 김정환씨가 설립했고, 그의 셋째 아들인 김완규씨(1946년생)가 대를 이어서 경영했다.
김완규씨는 통인그룹의 경영자이지만, 다른 기업들처럼 ‘회장’이란 호칭 대신 ‘주인(主人)’이라는 직함을 쓰고 있다. 그는 인사동의 터주대감 중의 한명. 국내외 문화계-재계-정계 인맥이 탄탄하다.
그는 ‘문화 장사꾼’을 자처한다. 돈을 벌어 문화육성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전두환 군부정권에 의해 강제 폐간된 ‘뿌리 깊은 나무(한창기 발행인)’에 지속적으로 광고를 실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사동 구멍가게로 출발, 큰 기업으로 성장한 통인그룹은 수년 이후 100년 기업이 된다. 그 동안 전국의 수준 높은 고미술품들이 통인가게에서 거래됐다. 수많은 작가들의 전시장소로도 이용됐다.
100년 기업을 앞둔 통인그룹은 강화도에 미술관+박물관을 10개 지으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의 '큰 문화세상-문화대국화'를 위한 웅대한 걸음의 시작인 셈. 이미 공신력 있는 여러 매체들은 통인그룹=100년 기업을 향한 사업을 소개했다. 인용해본다.
![]() ▲김종록 작가(문화국가연구소 대표-왼쪽)와 김완규 통인가게 주인(오른쪽). ©브레이크뉴스 |
“―서울토박이인데 강화도에 미술관을 짓는 이유는?
▲강화도에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있고, 통인도자연구소도 있다. 수년 전 당시 소니 회장과 강화도에 갔는데, 진짜 보여줄 게 없어서 너무 창피했다. 강화는 몽골 침입에 고려가 46년간 도망간 곳 아닌가. 그런데 남아 있는 유적지가 별로 없다. 미술벨트를 만들어 볼거리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강화도 전체를 잘사는 도시로 만들어 주려면 양질의 관광객이 많아야 한다. 일본 사람들이 말은 안 하지만 좋아하는 곳이 강화도다. <매일경제, 2017년 2월16일자. 김완규 통인그룹 회장 "관광객 끌어들여 부자섬 만들래요" 중의 한 대목>.
“-강화도에 박물관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어떤 박물관이고 언제 개관 예정인지?
▲미술관과 박물관을 합쳐 10개를 지으려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예술품들이 많다. 각자 이름도 다르고 장소에 따라 고가구, 백자, 고려청자, 옛날 의상, 서책 등을 보여주려 한다. 또 박물관 밑에는 절도 만들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거대한 박물관을 만들기보다는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려는 게 목적이다. 지금 한 곳이 건축허가가 났다. 급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 천천히 지어지는 대로 나머지 일을 하려고 한다. 강화도에 짓겠다고 생각한 것이, 강화도가 고려궁터가 있는 곳이잖나. 이전에 소니 회장과 테너 이동환 등을 불러서 오페라를 했는데 다음날 고려 궁을 가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보니 조그만 사당과 먼지가 쌓인 마네킹 정도가 전부였다. 엄연히 고려의 궁이 있던 곳인데 왜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전등사 밑을 보니 생선 튀기고 닭 튀기고 음식 파는 곳들만 즐비했다. 강화도를 이렇게 놔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박물관을 강화도에 지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서울문화투데이, 2018년 6월1일자. 김완규 통인가게 주인 “죽어가는 골동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나의 일” 중의 한 대목>.
![]() ▲ '통인가게'가 있는 인사동 북쪽입구의 청사초롱. ©브레이크뉴스 |
필자는 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통인그룹 김완주 주인을 만났다. 김 주인은 대화 가운데 초월세계 이야기를 꺼냈다. 강화도 전등사 부근이 우주의 강한 기(氣)가 모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주인은 한 마디로 화끈 했다. 자주, 자주, 호탕하게 웃었다. 최근, 가평군 호명산 숲에서 기도하는 중 오색 무지개가 자신의 주변에 피었다고 말하면서, 신기해했다. 필자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무지개가 피어오른 이야기가 이 세상의 잔잔한 일상이 아니라, 초월세계가 도와주는 ‘대한민국 문화부흥 이야기’였으면 한다고, 미루어 짐작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